* 해설서에서 :
<口音 셋·넷> 발간사 - 설원기(한국예술영재교육연구원 원장)
저희 연구원에서 발간한 <口音 셋·넷>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된 음향 교육 자료입니다. 구음은 예술적 규범을 드러내는 한편, 규범을 넘어설 수 있는 창조성도 구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술교육에서 창조성이 강조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보면, 구음이 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제까지 구음이 일반에 공개된 사례는 매우 적었고, 또 이를 구연할 수 있는 명인들도 많지 않다들었습니다. 저희 연구원에서 구음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또 그것을 정리하여 청각 교재로 활용할 수 있었던 점은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원의 취지를 이해하시고 진지하게 참여해주셨던 정재국, 김영재, 김찬섭, 허용업, 최충웅 명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자료가 공연예술교육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여러 교육자 및 교육 연구자들의 질정을 구하겠습니다.
<口音 셋·넷> 제작기 - 권도희(한국예술영재교육연구원, 연구책임자)
지난 2009년 <口音>이 제작된 이후로 또 다시 구음 자료를 만들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口音>을 제작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구음의 가능성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구음은 음악을 청각 현상으로 이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일 뿐만 아니라 구음은 그 자체로 완성된 가창 음악이고, 한편으로는 일관된 기호체계를 갖고 있는 기보법이며, 나아가 우리 말을 풍요롭게 소리내도록 하는 발음법이기도 했다. 구음을 처음 주목했을 때는 구음의 음악성을 눈여겨 보았지만 구음의 여러 자질들이 모두 교육적 맥락과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부터 오히려 구음자료 제작시 후속 주제를 정하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구음의 무엇을 교육에서 우선시해야 하며, 또 어 떻게 그것을 실천할 수 있을지를 정하기 곤란했고, 심지어 교육 자료로서 구음이 활용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가 선행되어야하는 점도 절감했다.
그런데 이러한 난제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에 이어 올 해에도 <口音 셋·넷>을 만들었다. 그 이유는 구음이 제시되어야만 이상과 같은 여러 과제들도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口音 셋·넷>은 지난 해의 의도, 즉 구음 사례의 축적을 통해 구음의 교육적 미덕들을 확인하도록 했던 것과 연장선 상에 있다. 다만, 올해에는 구음의 창조성에 대해 교육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발견해 보도록 했다. 구음의 창조성이란 구음의 본질로서, 구연자의 창조적 개성 표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또, 구음의 창조성은 음악적 규범들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그것의 활용과 새로운 구음의 창작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 점에서 <口音 셋·넷>에서는 구음을 통해 창조성을 체험하고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담아보려 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지난 <口音>의 한계를 보완하는데 역점을 두는 한편, 구음의 창조적 변화를 확인시키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었다.
<口音 셋·넷>에는 지난 해 제시하지 못했던 악기의 구음들 예컨대 대금이나 태평소의 구음을 추가했고, 지난 해 녹음되었던 악곡들에 대한 비교 악곡군들을 서로 다른 악기의 구음이나 서로 다른 갈래의 구음으로 제시하였다. 나아가 <口音 셋·넷>에는 일상적인 공연예술의 장에서 등장하지 않는 무속계 음악들, 이른바 “어정제” 혹은 “증애제”라고 불리는 음악들을 수록함으로써 구음 구연의 풍요로운 영상을 보여주도록 하였다.
<연주>
정재국 - 피리 구음
현 국립국악원 원로사범,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기예능보유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 김태섭, 김준현, 이충선, 오진석 등에게 사사. 김태섭에게 피리 구음을 들었음. 전공 수업 및 합주 수업에서 구음으로 음악적 소통을 함.
김영재- 거문고· 해금 구음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 처장,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 산조 기예능 보유자 후보. 신쾌동에게 거문고, 지영희에게 해금을 사사. 신쾌동과 지영희에게 해금 구음을 들었음. 전공 수업 및 합주 수업에서 구음으로 음악적 소통을 함.
최충웅-가야금 구음
현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종묘제례악 준보유자. 전 국립국악원 연주단 악장, 정악연주단 음악감독. 김영윤에게 가야금 사사. 독자적인 가야금 구음법을 개척함.
김찬섭-피리 구음
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5호 밤섬 부군당 도당굿 보유자(당주악사), 중요 무형 문화제 제98호 경기도당굿 전수조교. 전 추계예술대 국악과 전임강사, KBS민속합주단 단원. 9세부터 이충선에게 피리·대금·해금 경기무악 사사, 16세에 최석길(피리)에게 왕십리제 무악 사사. 14세에 김태섭에게 정악 피리 사사. 이충선의 구음을 중심으로 구연.
허용업-피리·해금·대금·태평소 구음
현 경기도 무형문화제 15호 구리갈매동도당굿잽이 당주보유자, 중요무형문화재 제 104호 서울새남굿 이수자. 전 KBS 및 각 방송국의 민속합주 단원, 서울 시립국악 관현악단의 창단 단원. 이충선, 강학수, 지영희, 최인서에게 피리·해금·호적·대금을 사사. 서침 및 피리 기교가 뛰어났던 강학수의 구음을 중심으로 구연.
윤호세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강사, 타악주자 및 반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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