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한국음악계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추구하는 신진 작곡가와 연주가의 체취를 글과 음반에 하나로 모으다.
민족음악연구회에서 발간하는 <음·악·시·간>시리즈는 한국 음악가들의 제도화된 침묵에 균열을 일으키고 ‘음악적 작가성’을 한국 사회의 대중들에게 진솔하게 고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독자들은 <음·악·시·간>시리즈를 통해 21세기 한국음악계의 음악현장에서 참다운 지식인으로서의 음악적 고민과 실천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진솔하고도 내밀한 일기와 같은 글과 그 결과물로서의 음악을 동시에 접하게 된다. <음·악·시·간>을 ‘읽고’, ‘들음’으로써 보다 입체적으로 작곡가와 음악단체를 이해하고 소통의 창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주류 한국음악계에 만연하고 있는, 음악적 실천이 따르지 않는 탁상공론식의 추상적 개념과 음악과 사회에 대한 의식적이고 의지적인 작가정신이 결여된 공허한 음악 행위에 대한 문제제기이자 대안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신동일의 <<꿈꾸는 푸른 자전거>> -21세기 한국음악계를 짊어질 예비음악가들과 음악애호가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내가 꾸는 꿈은 작곡가, 연주가와 청중이 직접 관계를 맺어가면서 서로가 원하는 문화예술을 키워가는 것이다.” -<<꿈꾸는 푸른 자전거>> 서문에서
예술의 위기․인문학의 위기라는 현대사회에서 한국의 작곡가는 아직도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꿈꾸고 있는가? 더 이상 낭만주의적 음악적 삶이 가능하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낭만주의적 천재 개념이 권위주의적 엘리트주의로 변질된 현대 예술음악계의 허위의식을 파 헤지고 이 시대의 참된 작곡가의 삶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예비 음악가들과 자칭, 타칭 음악애호가라 자부하는 이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작곡가 신동일은 누구이며 그의 작곡행위가 21세기 한국 창작음악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작곡가 허영한(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권 교수, 제3세대 작곡동인)은 신동일을 “우리 창작음악의 틈새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빈 공간을 메우는 작곡가”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작곡과 졸업과 뉴욕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신동일의 학습 이력만을 볼 때 그는 여느 현대작곡가의 대부분이 걸어갔던 순수예술음악의 좁은 울타리에 갇혀 엘리트주의를 양산했던 주류 현대음악계에 속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그는 “모든 전문 작곡가들이 도외시 하는 분야를 홀로 개척했고 이제는 확실히 그만의 세계를 확보한 작곡가”이다.
작곡가 신동일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가?
“오늘날 여러 분야의 음악활동에서 <작곡>이란 행위의 의미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중략-- 도대체 21세기에 작곡가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서문에서 발췌)
한국의 음악가와 작곡가의 대부분이 그러했듯이 신동일도 어렸을 때부터 모차르트와 베토벤과 같은 ‘완전한’ 작곡가의 삶을 꿈꾸어 왔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막상 작곡가로서의 현실은 그가 꿈꾸어 온 이상에 비해 비관적이다 못해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그가 발딛고 있는 한국이란 곳에서 작곡가로서 사는 일반적인 삶은 다음과 같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에 어떤 작곡가가 어떤 작품을 만들며 살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한국사람들이 감상하는 한국음악이란 대부분 대중가요뿐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셀 수 없는 만큼 많은 작곡가들이 있고 매년 셀수 없이 많은 작품을 발표한다. 그들의 작품들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지 않은 채 잊혀진다. 도대체 이건 정상이 아니다”
한국음악계를 ‘정상이 아니다’라고 진단하면서도 이를 냉소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다양하고 창조적인 대안적 음악활동을 직접 실천에 옮김으로써 새로운 음악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해 온 신동일은 현재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천가이자 행동가로서의 예술가로 평가되어진다.
신동일이 꿈꾸는 작곡가의 삶이란 무엇인가?
일회용 상품처럼 소모되는 대중음악과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만 폐쇄적으로 전유되는 엘리트 현대음악, 이 양극단이 현재 한국창작음악문화의 주류를 이루는 현재의 음악환경에서 작곡가 신동일이 꿈꾸는 작곡가의 삶이란 무엇인가?
“상식적으로 한국사람 이라면 한국작곡가의 음악에 더 깊이 감동할 수 있어야 정상이 아닐까? 한국작곡가의 작품이 한국청중들을 감동시키고, 한국 청중들이 한국작곡가들의 음악을 찾아 듣고 노래할 수 있어야 결국 한국음악이 생명력을 얻고 미래를 향해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을 보편적인 상황으로 이루어내는 일이 바로 나의 꿈이 되었다.”(서문에서 발췌)
일회용 상품을 쓰듯 소모되는 음악적 ‘소비’가 아닌, 청중이 감동하고 찾아 듣고 노래하는 음악적 ‘소통’을, 교환가치가 아닌 사용가치로서의 음악이 존재할 수 있고 진정한 작곡가의 삶을 존재시키는 환경, 한국작곡가의 작품이 한국 청중들에게 소통되고 진정한 예술로서 향유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그의 자전거가 실어 나르는 꿈이다.
작곡가 신동일이 추구하는 음악세계
음반 <푸른 자전거>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신동일은 “피아노 한마당” 시리즈 콘서트, “노란우산”(음악이 있는 그림책), “꽃을 든 남자” 등의 영화음악, 다수의 합창과 가곡의 편곡, 국악기를 위한 창작음악 등 감상용 예술음악과 실용음악, 현악 사중주와 피아노곡 등 서양창작음악과 국악기를 위한 창작국악, 영상과 음악의 내적인 결합 등 기존 장르의 경계를 넘어 종횡무진의 창작 활동을 벌여 왔고 최근에는 “작곡마당”을 통하여 작곡이라는 음악전문가들의 특권화 된 행위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일련의 실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음악은 모더니즘 계열의 현대음악이 추구하는 엘리트주의와 위대한 작품이라는 서구의 낭만주의적 전통에 대항하여 일상음악(everyday music)을 추구했던 프랑스 6인조와 에릭사티 등이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작업과도 비견될 수 있으며 힌데미트의 실용음악, 바르톡의 민족주의적 음악, 20세기 새로운 조류 중 하나로서 자신의 존재를 심각하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구성해주고 새로운 생활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음악의 존재 의미를 두고 있는 환경음악 등의 영향을 수용하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사조의 표피적인 음악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들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주체적으로 자기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일반인을 주눅 들게 하는 현대음악의 난해함과 현학성을 걷어내고 쉽고도 따뜻한, 특유의 <신동일표> 화성진행과 음악스타일을 구축함으로써 고유한 음악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된다. 작곡가 허영한의 신동일에 대한 음악평은 이러한 신동일 음악세계를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쉬운 음악이 쉽게 작곡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음악이 쉬운 이유는 자신의 음악 세계에 충실한 언어로, 또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들려주기 때문이다.” -허영한, ‘신동일의 노란우산’에서
책과 음반의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CD에는 신동일의 기악곡 및 성악곡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첫째 장은 작곡가가 한국 작곡계와 작곡가를 희망하는 예비 작곡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작곡과 작곡가에 대한 본질적이고도 근원적인 존재론적 성찰을 담아내고 있으며 현대음악계의 모순을 비판, 반성하면서 그에 대한 대안을 피력하고 있는 장이다.
‘자유를 위하여’, ‘걸작을 쓰고 싶은 작곡가에게’, ‘음악은 학문이 아니다’, ‘소수를 위한 음악’, ‘배우는 일과 버리는 일’ 등에서 그는 현대 작곡가들의 허위의식과 권위의식의 실체와 그 허구성을 통렬히 밝혀내고 진정한 작곡가가 응당 지녀야 할 열린 마음을 ‘비판을 당당히 받아들이자’, ‘아티스트가 되어라’, ‘예술로서의 음악이 살아나야 한다’, ‘예술가는 사심을 버려야 한다’, ‘다양성과 변화의 한 축에서 한국의 작곡가와 청중’ 등에서 대안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둘째 장은 작곡가의 어린시절부터 1997년 <푸른 자전거> 음반 제작과 영화음악 <꽃을 든 남자>까지의 음악적 자서전이다. 작곡가가 음악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일기 혹은 수필과 같은 글이다. 독자들이 작곡가의 내면세계와 그 결과물로서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데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장은 이 책과 함께 발매된 음반 수록곡에 대한 작곡가의 해설 및 가사와 악보로 구성되어 있다. 음반 감상의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음반에는 연주회를 통해 발표되었지만 음반으로 발매되지 않은 ‘하늘저편에’, ‘이상한 밤’, ‘사랑노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가족에게 제 2번>’, ‘꽃을 위한 연가’(2002년 6월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어 세상을 떠난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 양을 추모한 노래) 등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작곡가 신동일 Profile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 대학원(작곡전공) 졸업
․2003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이바지 프로덕션 및 작곡마당 대표
․민족음악연구회 회원,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이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주요 작품 및 활동 :
-피아노 음반 "푸른자전거", "즐거운 세상", 동요집 "귀뚜라미" 작곡
-CD-BOOK "노란우산"(뉴욕타임즈 선정 2002 최우수 어린이책) 음악 작곡,
-창작피아노곡집 "건반 위의 작은 세상", 영화음악 "꽃을 든 남자" 음악감독 및 작곡, 미르현악4중주단 싱글 음반 시리즈 "저녁 풍경" 기획 및 작곡,
-21현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인연", 국악관현악을 위한 "서울에서 꿈꾸다", 피아노와 합창을 위한 협주곡 등 작곡
-소리꾼 김용우 2집~4집 편곡 및 음악감독, 강은일 해금독집음반 “오래된 미래” 작곡
-2000~2002 시즌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한마당 공연 기획 및 작곡
-2003 신동일의 어린이 음악세상 공연 기획 및 작곡
-제1회~제5회 신동일의 작곡마당 기획, 작곡마당 첫 번째 작품집 "장르의 벽을 넘어서" 음반 및 악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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