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음반을 발매하기까지
인생이란 긴 여정을 걸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바라는 삶을 향해 목표하는 희망을 갖고 바쁘게 살아가지만 대부분 도중에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만다. 나 역시 20년 넘게 국악인의 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갈등과 시련이 뒤따랐지만 소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에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되어 나름 감회가 새롭다.
지금이 있기까지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산수 수려한 지리산 자락인 경남 산청의 어느 조그만 촌락에서 태어나 산과 들을 벗삼아 자연과 함께 동심을 키우며 문화적 혜택이란 것은 전혀 누리지 못한 채로 유년시절을 보냈다.
평소 소리를 좋아하시고 상당한 재능을 가진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아서인지 어린 나는 말을 시작하면
서부터 민요를 곧잘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환경으로는 그 재능을 개발할 학원이나 학교도 없었고 설사 있다 해도 부모님 또한 산청이란 유교적 지역특성에 따라 자식이 소리꾼의 길을 걷는 것을 결코 찬성했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有志處在道 [유지처재도]란 말처럼 ‘뜻이 있으면 반드시 길이 있는 법’.
산청에서 유년기를 보내는 동안 감히 소리를 전공한다는 꿈조차도 꿀 수 없었지만 그 꿈을 접기엔 너무 열망이 강해 가슴 속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비록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소리에 대한 열정과 갈망으로 그 꿈이 실현될 수 있었다.
결국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하다 보니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었다. 소리에 대한 열과 성을 쏟아 부으면서 소리를 통해 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고, ‘아! 비로소 진정한 나의 갈 길을 찾았구나’ 하는 인생 행로가 결정되었다.
그때부터 길을 가다가도, 밤에 잠을 자면서도 오직 소리에만 매진했다. 고진감래란 말처럼 일취월장 내 음악인생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활동은 남들보다 빨랐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소리가 어려워지고, 슬럼프가 뒤따르며 그 동안의 과정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 때가 많았다.
그러나 시련 없는 인생은 없듯 그 시련들이 내일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여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더더욱 공부해왔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소리를 전달하고 가르치면서 소리를 이해하고 보람을 느꼈다. 그래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어려운 게 소리인 것 같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더 많은 노력으로 내 인생 마지막까지 소리와 함께 하고픈 바람이다. 그리고 이 음반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아직 부족하고 조심스럽기도 하여 갈등이 많았지만, 배운다는 마음으로 용기내어 출시하게 되었다. 나의 소리에 대한 열정과 용기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이춘희, 남궁랑 선생님의 좋은 가르침과 젊은 소리꾼 강효주, 그리고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소리에 대한 끼와 재능을 물려주신 부모님, 특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 음반을 바치고 싶다.
이 나 영
이 나 영(godbluesang@naver.com)
-학력-
경호고등학교 졸업
한국전통예술학교 졸업
-주요경력-
묵계월 소리인생 80년 공연 (국립국악원 예악당)
해운데 장산제 APEC 성공기원 개최 축하공연
세계사회체육 부산대회 축하공연
MBC 목요음악회 출연
이나영의 경기민요 (해운대문화회관)
부산국악챔프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 (카톨릭소극장)
수영문화원 개원1주년 축하공연
국립부산국악원 설날 특집공연
한·중·일 문화 교류공연(해운대 문화회관 대극장)
진주시립관현악단 50주년 공연 협연
이나영의 경기소리 “설레임” (국립부산국악원)
국립해양박물관 바다의 날 기념 축하공연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2014 대한민국 국악제 출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국대사관 초청공연
제34회 대한민국 국악제 출연
-수상경력-
제13회 인천전국국악대전 명창부 종합대상(국회의장상)
-사사-
묵계월, 이춘희, 김영임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사)한국전통민요협회 이사
우리소리국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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