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해금 · 피리 · 태평소 · 아쟁 · 장고 명인 지영희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지영희(池瑛熙, 본명:池千萬)는 1909년 음력 8월 14일 경기도 평택군 포승면 내기리에서 경기 세습무 지용득(池龍得) 명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항련에게 호적을, 정태신에게 양금을, 지용구에게 해금을, 양경원에게 피리를, 김계선에게 대금풍류를, 방용현에게 대금산조와 풍류를, 최군선에게 농악을, 오덕환에게 무용 장고를, 박춘재에게 경기소리와 서도소리를, 신쾌동에게 거문고산조를, 김상기에게 거문고풍류를 배웠다.
지영희는 가야금과 아쟁은 자득했고 해금산조, 피리산조 연주자로 유명하다. 그리고 지영희는 일제 때 한성준 무용 연구소와 최승희 무용단에 반주 악사로 있으면서 무용곡을 편곡하였고, 그때 승무 등 무용을 익혀 춤도 잘 추었다 한다. 또 <청하지곡>(淸河之曲), <휘모리곡> 등을 작곡, 편곡하여 발표한 바 있다.
지영희는 태평소로 행세를 안해서 그렇지 태평소로도 대명인이었다. 지영희는 어려서 태평소 명수로 이름이 나서 평택 이웃 마을에까지 많이 불려 다녔다 한다. 당시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두레패들이 지영희를 농악대 호적수로 내세우려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하며 호적수로 영입하는 데 성공한 농악대에서는 지영희의 집 농사 일까지 거들어주는 선심을 썼다 한다. 그리고 걸립패의 태평소 연주자로도 초빙되어 활동했다 한다.(1991.12.15. KBS-1FM 국악의 향연 ‘내가 만난 국악인’ 특집 방송에서 이보형 증언) 지영희는 <취타>, <염불>, <굿거리>, <타령>, <능게>,
<네나리>와 같은 곡을 태평소로 즐겨 연주한 바 있다.
지영희는 1945년에 국악원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1953년에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대한국악원의 이사로 취임하였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에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했고 1973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2호 시나위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지영희는 1960년대에 박정희의 미신 타파 정책이 발표되자 굿이 소멸될 것을 염려하여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다니며 무속음악을 채보하였다. 그리고 국악인으로는 드물게 민속악을 5선 악보로 채보하여 정리했으며 신작국악을 관현악으로 편곡하고 관현악단 지휘도 했다. 다음은 지영희의 딸 지성자의 회고담이다.
“아버지께서는 늘 방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계셨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담배 연기 자욱한 방안에서 악기를 손질하시거나, 악보를 정리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게 늘 여러 음악을 알려주려 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다. 아버지께서는 중요한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던 것은 녹음을 해서 내게 주셨다. 아버지에 대한 나의 기억은 자상한 아버지인 동시에 천부적인 예술가요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자이셨다는 것이다.”(1995.5.21.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지성자 가야금 연구소에서 증언)
지영희는 박상근, 이병우, 신쾌동, 김광식, 이충선, 지갑성, 방태진, 한범수, 이정업, 김윤덕, 김득수와 가까웠다 하며, 특히 김광식, 이정업, 김득수와는 의형제까지 맺었다 한다.
지영희는 성금연과 함께 국악예술학교를 설립, 교사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지영희의 딸 지수복을 비롯해서 김한국, 이생강, 최경만, 김영재, 박범훈, 최태현, 김광복, 김덕수, 정철호 등 무수히 많은 이들이 지영희에게 민속악을 배웠다.
지영희는 슬하에 지옥림, 지수복, 지성자, 지미자, 지순자, 지윤자, 지명자, 지재현(장남) 등 10남매를 두었는데 딸들이 거의 모두 부모에게 국악을 배웠다.
지영희는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와이에서 민속악을 악보로 정리하다가 1980년 2월 2일 작고하였다. 지영희가 생전에 민속악을 악보로 정리해 놓은 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산더미 같이 많았다 한다. 그런데 지영희가 작고한 후 그 악보들이 상당수 분실되었다 한다. 다행히 지영희가 정리한 악보 중 일부를 그의 딸 지성자가 찾아내 1986년에 일본 동경에서 『지영희 민속음악 연구자료집』(성금연 편)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한 바 있다.
지영희는 지용구와 김덕진에게 짧고 단순하게 짜여진 해금산조를 배웠고 후에 지영희가 가락을 많이 보태서 20∼30분 가량 되는 긴 해금산조를 연주했다. 해금은 무악에서 커왔기 때문에 전통적인 해금 가락에는 무악이 많이 들어있다. 지영희의 해금산조에는 경기 무악과 전라도 무악이 모두 들어있는데 대부분 경기 무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해금은 대금이나 가야금처럼 손가락으로 눌러서 음을 내지 않고, 손으로 두 줄을 쥐었다 놓았다 하며 음의 높낮이를 손의 감각으로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음감이 뛰어나야 하고 수많은 경험과 연습으로 닦인 공력이 있어야 한다. 더구나 산조는 여러가지 복잡한 기교가 요구되어 기악 연주자들에게 가장 연주하기 난해한 곡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리고 산조에 새로운 가락을 짜서 첨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타고난 음악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극히 짧고 단순했던 초창기의 해금산조에 다양한 음악들을 쏟아 부어 한 차원 높은 예술로 끌어올린 지영희의 음악성이 높히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본 음반은 지금까지 발견된 지영희 명인의 고음원 가운데 걸작, 희귀 자료를 한데 모아 복각 제작한 것이다. 지영희 명인의 대표작 해금산조를 비롯해서 피리, 태평소 연주, 그리고 그간 소개된 적이 별로 없는 진귀한 봉장취 음악, 아쟁 연주와 경기 도당굿 장고 장단 녹음, 국악관현악 작곡
<만춘곡> 등이 담겨있다.
이번 음반 제작은 평택시, 경기관광공사에 의해 성사되었고 지영희 명인의 유가족, 제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지영희 명인의 폭넓은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소중한 자료 구실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 해금 산조
1. 지영희 해금산조
명인명창(3) 부부 국악인-지영희(해금·태평소) 성금연(가야금·병창)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컴팩트디스크(CD) 관리번호 MICD-0159
국악음반박물관/국악기록보존연구소 명인기획/지구레코드 JCDS-0570(1CD), 1996년 10월 31일 제작. 총 16쪽짜리 해설서(글:노재명·이진원) 내장. 총 수록시간:50분 58초, 표지사진 촬영:허종태, 디지털 매스터링:김도연, 도와주신 분:지성자·이성희.
[지영희] 2.해금산조(2)(3:15)(1969년 녹음)
* 태평소 독주
2. 지영희 태평소 독주 <능게>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컴팩트디스크(CD) 관리번호 MICD-0159
국악음반박물관/국악기록보존연구소 명인기획/지구레코드 JCDS-0570(1CD), 1996년 10월 31일 제작. 총 16쪽짜리 해설서(글:노재명·이진원) 내장. 총 수록시간:50분 58초, 표지사진 촬영:허종태, 디지털 매스터링:김도연, 도와주신 분:지성자·이성희.
[지영희] 5.태평소 독주-능게(2:07)(1959년 녹음)
* 피리 시나위
3. 지영희 피리시나위 (1970년 무렵)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릴테입 관리번호 MIREEL-0128(MICD-4366)
기록용 녹음테입, 2007년 12월 1일 국악학자 한명희→국악음반박물관 기증 릴테입. 2.피리 독주(지영희) 47:40~52:30
* 해금 봉장취
4. 지영희(해금) 성금연(아쟁) 이중주 <봉장취>(장고 반주자 미상)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10인치 장시간음반(LP) 관리번호 MI10LP-0143
牙箏·奚琴과 南道短歌(牙箏:成錦鳶 奚琴:池瑛熙 唱:成又香·申惟京 伴奏:킹스타-國樂團)
킹스타- KSM-1105(10인치 1LP), 1959~1960년 녹음 제작, 고수 성명 미상.
第一面) 牙箏과 奚琴의 봉장취 牙箏:成錦鳶 奚琴:池瑛熙
* 민요 피리 반주
5. 지영희(피리) 이은주 민요 <아리랑>(1940년대 후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관리번호 MISP-0478
Korea(조선서울 고려레코-드 유한회사 제품) KNO.103-A 京畿民謠 아리랑
노래李銀珠 피리池永熙 伽倻琴李日善 杖鼓李昌培 大琴金光植
6. 지영희(피리) 이은주 민요 <베틀가>(1940년대 후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관리번호 MISP-0479
Korea(조선서울 고려레코-드 유한회사 제품) KNO.105-B 京畿民謠 베틀가
노래李銀珠 피리池永熙 伽倻琴李日善 杖鼓李昌培 大琴金光植
7. 지영희(피리) 박채선 민요 <양산도>(1940년대 후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관리번호 MISP-0479
Korea(조선서울 고려레코-드 유한회사 제품) KNO.105-A 京畿民謠 양산도
노래朴彩仙 피리池永熙 伽倻琴李日善 杖鼓李昌培 大琴金光植
* 민요 아쟁 반주
8. 지영희(아쟁) 이충선(대금) 이은주 민요 <이별가>(1950년대)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MISP-1777
King Star K5832 民謠 離別歌 編曲羅花郞 젓대李忠善 아쟁池永熙 唱李銀珠 演奏킹스타-國樂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MISP-0349
King Star K5832 民謠 離別歌 唱金玉心 演奏킹스타-國樂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MISP-0420
King Star K5832 民謠 離別歌 編曲羅花郞 唱金玉心 演奏킹스타-韓洋合奏團
(실제는 이은주 민요 <이별가> 수록)
9. 지영희(아쟁) 이충선(대금) 김옥심 민요 <정선아리랑>
(피리 반주자 미상, 1950년대)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MISP-1777
King Star K5833 民謠 정선아리랑 編曲羅花郞 젓대李忠善 아쟁池永熙 唱金玉心 演奏킹스타-國樂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MISP-0349
King Star K5833 民謠 정선아리랑 唱李銀珠 演奏킹스타-國樂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MISP-0420
King Star K5833 民謠 정선아리랑 編曲羅花郞 唱李銀珠 演奏킹스타-韓洋合奏團
(실제는 김옥심 민요 <정선아리랑> 수록)
* 지영희 아쟁 연주 무용곡 기악합주
10. 지영희(아쟁) 이충선(피리) 김광식(대금) 성금연(가야금) 이정업(장고)
기악합주 무용곡 <아리랑>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10인치 장시간음반(LP) 관리번호 MI10LP-0007(초판)
韓國古典舞踊曲特輯 第一集 演奏킹스타-民俗國樂團
李忠善(피리) 金光植(大琴) 池瑛熙(奚琴·牙箏) 成錦鳶(伽倻琴) 李正業(長鼓)
킹스타- KSM-70071(10인치 1LP), 1959년 녹음 제작. 이 음반은 킹스타음반회사에서 표지 디자인을 바꿔 여러번 재발매함. 초판~사판의 표지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뒷표지에 국·영문 해설(집필자 미상)과 이충선, 김광식, 지영희, 성금연, 이정업 사진 수록.
[第一面] 1.아리랑
* 지영희 해금 연주 무용곡 기악합주
11. 지영희(해금) 이충선(피리) 김광식(대금) 성금연(가야금) 이정업(장고)
기악합주 무용곡 <굿거리>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10인치 장시간음반(LP) 관리번호 MI10LP-0007(초판)
韓國古典舞踊曲特輯 第一集 演奏킹스타-民俗國樂團
李忠善(피리) 金光植(大琴) 池瑛熙(奚琴·牙箏) 成錦鳶(伽倻琴) 李正業(長鼓)
킹스타- KSM-70071(10인치 1LP), 1959년 녹음 제작. 이 음반은 킹스타음반회사에서 표지 디자인을 바꿔 여러번 재발매함. 초판~사판의 표지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뒷표지에 국·영문 해설(집필자 미상)과 이충선, 김광식, 지영희, 성금연, 이정업 사진 수록.
[第二面] 1.굿거리
* 지영희 육성 설명과 장고 장단 시범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디지털오디오테입(DAT) 관리번호 MIDAT-0352
지영희·성금연 말년 녹음<2> 1970년대 후반 녹음-지영희 장고 연주. 지성자 소장 MC→DAT 1:1 복사본. 지영희 육성 설명과 장고 장단 시범.
12. 배다리(반서림)
13. 배다리모리(발뻐드레)
14. 부정노리(부정놀이)
15. 도살푸리(도살풀이)
16. 살푸리(살풀이)
17. 살푸리모리(살풀이모리)
18. 올님채(올림채)
19. 곁마치
20. 자진굿거리
21. 늦인당악
22. 자진당악
23. 진쇠 홑채
24. 진쇠 겹채
25. 푸살
26. 터벌님(터벌림)
27. 권선
28. 봉등채
29. 가래조
* 지영희 작곡
30. 만춘곡(지휘:강봉천, 합주:처용국악관현악단)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디브이디(DVD) 관리번호 MIDVD-0536(강봉천 제공)
처용국악관현악단 정기 연주회(지휘:강봉천)
2010년 7월 20일 오후 7:30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공연 실황.
1. 국악관현악 만춘곡(지영희 작곡) 01:1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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