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예술기획탑에서 보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우리 소리의 음정(音情)
우리의 민요를 가야금 오선악보로 옮기는 작업인 <소리길을 찾아서>의 여정이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남도민요와 경기민요 그리고 이번에 선보이는 서도민요를 가야금독주곡으로 펴내는 과정에서 늘 새삼스런 깨달음을 얻습니다. 나에게는 공기나 물처럼 생활 속에서 늘 호흡하고 마셔왔던 민요이건만, 가야금독주곡으로 만들어 가는 동안 단순히 지나쳤던 것들이 커다란 진리임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 남도민요나 경기민요와는 다른 서도민요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 화려하지 않으며 얼핏 단순해 보이는 서도민요이지만, 음의 관계성이나 그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서는 서도민요만의 감칠맛 나는 멋을 표현해낼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역 민요들에 비해 ‘주고받는 소리’가 대체적으로 짧고, 간단한 선율형의 반복이 많기 때문에 듣기에는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습니다. 또 아직은 서도소리 인구가 적기 때문인지 개성이 있는 소리가 다양하지 않아, 가사 없는 가야금선율의 독주곡으로 만드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가야금음악으로 오선보화 하는 작업을 하면서 알 수 있었던 서도민요의 특별한 매력은 첫째로, 하나의 본청음을 가진 여러 개의 음계, 즉 선법의 다양함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야금으로 연주할 경우, 민요의 종류에 따라 안족(雁足) 위치를 수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본청음의 높이는 지켜가지만 여러 선법을 연주할 수 있도록 안족의 위치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야하며, 그 때마다 바로바로 조현법을 바꾸어 가며 연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두 번째 매력은 서도소리의 창법 중 한 음을 지속적으로 연주할 때 나타나는 퇴성 또는 전성 같은 섬세하고 미묘한 음정입니다. 소리의 음정 표현을 가야금으로 옮길 때 그 맛깔스러움을 잃지 않고 오히려 최대한 그 맛을 살려내는 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이것은 왼손 주법을 적극 활용하여 능숙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소리길을 찾아서Ⅰ 남도민요>을 통해서는 왼손 농현의 유동성을 중심으로 남도의 계면조를 다양하게 표현 할 수 있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면, <소리길을 찾아서Ⅱ 경기민요>에서는 오른손의 다양한 주법을 통해 장단과 멋들어지게 노니는 박 놀음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세 번째 <소리길을 찾아서Ⅲ 서도민요>에서는 주법이나 농현의 다양성 보다는 한 음을 가지고 노니는 재미, 즉 퇴성 · 전성 등 음정 자체를 즐기는 맛과 다양한 조현법(메나리 또는 수심가토리 등)의 백미를 12현 가야금에서 확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한한 우주의 한 점인 지구, 그 안에서 또 한 점에 지나지 않는 우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지 않은 산, 그리 깊지 않은 강물을 건너면 다르게 표현되는 민요들은 늘 경이로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선조들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줄 알았으며, 더불어 독창적인 문화를 다룰 줄 아는 현인(賢人)이었던 것입니다.
그 노래들은 독창적인 창법에 의해 불려 지며 ‘다름’을 극대화 시키면서도, 오히려 그 대조를 ‘조화’ 속으로 한데 어우르는 힘이 있습니다. 음의 높고 낮은 조율에 있어서도 선율의 풍성함은 이러한 ‘조화로움’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또한 장단의 변화무쌍함은 민요의 맛과 멋을 더 해주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양념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 오랜 세월을 통해 누적되어진 선조들의 삶의 일면은 노랫말로 우리에게 교훈을 일깨워 줍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삶의 진리를 화두로 던지면서 말이
죠.
어려서 민요를 배울 때는 그 선율을 가야금으로 옮기기에만 급급했고, 소리에 대한 뜻과 내면을 이해하기보다는 순서외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순서가 몸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다 외웠다는 뿌듯함에 진정한 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순서만을 열심히 외운 연주, 단순히 민요를 모사하는 연주에 그칠 때면, 선생님께서 “그 소리가 아닌데……”하시며 열정으로 가르쳐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구전으로 전해온 소리를 가야금가락으로 만들어 악보에 옮겨 기록하는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역시 우리의 옛 소리인 산조나 민요 등의 소리를 오선악보에 기록하는 것이 아직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였습니다. 장단 속에서 나오는 박자의 나눔에는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그 소리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음의 시김새를 오선악보에 오롯이 옮기는 작업은 분명히 한계가 있었습니다. 우선은 급한 대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호 등으로 기보하였지만, 생명력을 지닌듯 변화무쌍한 시김새들을 정확하게 옮기기에는 역시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우리 민요에서 들려지는 음은 곧게 뻗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동적인 흐름을 띄는 형태가 더 많습니다. 이것을 기악에서는 농현이라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모든 음악에 공히 적용되는 원리인 것 같습니다. 왼손의 가야금 농현은 한 음정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다음 음까지 관계를 맺어 가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소리에서 표현되어지는 음은 아무리 사소하고 미비하게 들려질지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요즈음에 새로이 만들어지는 창작곡은, 특히 악보중심으로 만들어진 곡의 ‘음’은 작곡자의 의도를 표현하는 ‘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의 옛 소리인 산조나 민요의 ‘음’은 오랜 시간 속에서 함께 공유하며 지켜져 온 것으로 단순한 ‘음’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바로 ‘음정(音情)’인 것입니다. 이러한 소리들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기보라는 구조 안으로 구속하기에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를 조금이나마 극복하여 우리 소리의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의미를 충분히 파악하고 이해하여 악보에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제 들어도 푸근하고 구수한 우리의 민요. 민요는 부르면 부르는 사람에 따라, 들으면 듣는 사람에 따라, 그렇게 시대를 넘어 사람들의 사랑과 열정 속에서 살아 숨 쉬어 왔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도 언제나 푸근하고 구수한 모습 그대로의 우리 소리를 찾는데, <소리길을 찾아서> 시리즈가 여러분과 함께 가는 벗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출판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2년5월 지 성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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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염불 Sanyeombul
[산염불]은 황해도의 대표적인 민요다. 원래 불교교리를 담은 노래인 ‘화청(和請)’이 민간으로 전래된 음악이다. ‘염불’이라는 말이 들어가 곧 불가(佛歌)를 연상케 하나, 실제 사설내용은 불교와 거의 관계가 없고, 그 지방에서 주로 산으로 놀음놀이 갈 때 많이 불렀던 소리로 볼 수 있다. 노랫말에 산에 관한 내용이 많고, 후렴에 “염불이라”하는 가사가 있어 [산염불]이라 불렸다고 한다.
[산염불]을 혹은 [긴염불]이라고도 부르며, 조금 느린 중모리장단에 불리는 이 소리는 한 사람이 본절을 독창으로 부르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제창으로 부르는 장절형식이다. 꿋꿋하고 활달하며 애원성(哀怨聲)이 많은 고도의 세련미를 지닌 이 소리는, 유창하고 길게 뽑아 한껏 밀어 올리는 창법의 경쾌한 소리로서 서도민요의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다.
2. 자진산염불 Jajin sanyeombul
[자진산염불]은 [산염불] 다음에 부르는 곡이며, [산염불]과 다르게 불가(佛歌)에 관한 가사가 많다. [산염불] 계열의 노래가 불교적 내용이었을 것이나, 후에 통속적 내용과 교잡되어 민간인 음악으로 속화(俗化)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해서 흥미롭다. [자진산염불]은 [산염불]보다 빠른 굿거리장단에 맞춰 가볍고도 경쾌하게 부르는 소리다.
3. 긴난봉가 Kin nanbongga
‘난봉갗는 황해도 지역에서 발달한 민요의 대표적인 노래이다. 즉 ‘수심갗와 ‘긴아리’가 평안도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라면, 황해도를 대표하는 민요가 ‘난봉갗인 것이다. ‘난봉갗 계열의 노래가 많지만 이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그 원판에 해당되는 소리가 [긴난봉가]로 볼 수 있다. ‘난봉’이란 뜻은 난봉꾼과 비유해서 설명하기도 하나, 어떤 이들은 한자의 ‘난봉(難逢)’, 즉 ‘만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이별의 고민을 말한다고 하기도 한다. 도드리장단이나 중모리장단으로 많이 연주하여, 이 곡의 가사내용은 대부분 남녀의 사랑이야기와 일상의 애환이 담겨져 있다.
이 노래도 [산염불]과 같이 한 사람이 본절을 독창으로 부르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제창으로 부르는 장절형식으로 부르게 된다.
4. 자진난봉가 Jajin nanbongga
이 곡은 [긴난봉가]를 부른 다음에 반드시 이어서 부르는 노래이다. ‘자진’이란 자주, 빠르게, 짧음이란 뜻으로 긴 노래에서 짧은 노래로,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넘어가는 소리이며, 굿거리장단으로 경쾌한 느낌을 주는 민요이다. 이 곡도 한사람이 소리를 메김으로 여럿이 후렴을 받아 부르는 장절형식의 소리다.
5. 병신난봉가 Byeongsin nanbongga
황해도 지방 민요의 하나로서, 관서지방(평안도, 황해도 지역)에서 많이 부르는 대표적인 민요이다.
글자 그대로 [병신난봉가]는 마치 병신 흉내를 내어가듯 흐늘거리고 춤을 추고 돌아가며 부르는 노래다. ‘병신’은 장애자를 낮추어 부르는 말이라 어감이 좋지가 않다. 따라서 [타령난봉가]라고도 불린다.
[자진난봉가]에 이어 부르는 곡으로 가사내용도 사랑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으며 굿거리장단으로 흥겹게 부른다.
6. 사설난봉가 Saseol nanbongga
[사설난봉가]는 일반적으로 [병신난봉가] 다음으로 부르는데, 같은 가사를 두 번씩 반복하면서 빠른 장단에 사설을 엮어가며 부르는 노래로, 가사의 해학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사설은 비교적 리드미컬하나, 두 번째 반복되는 사설은 빠른 속도로 엮어나간다. 가사내용은 대부분 남녀의 사랑이야기와 일상의 애환이지만, 오래된 가사와 최근에 새롭게 창작된 가사를 뒤섞어서 부르는 가사들도 있고, 이러한 가사들을 몰아서 엮어나가는 가락과 장단이 무척 흥겹고 재미있는 곡이다.
7. 날찾네 Nalchanne
[날찾네]는 서도좌창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서도민요로도 분류할 수 있다. 다른 서도좌창의 특징과 같이 ‘수심갗조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특색이어서 좌창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후렴이 따르고 분절형식이어서 민요로 보아도 무방하다. 즉 민요와 좌창의 중간 형식을 띠고 있는 곡으로 볼 수 있다.
8. 싸름타령 Ssareum-taryeong
[싸름타령]은 황해도 지방의 민요이다. 황해도에서는 쓰르라미를 ‘쓰름’이라 하고 ‘싸름’은 ‘쓰름’이 울 때 내는 소리를 의성화한 말이다. 싸름 소리를 듣고 고향 생각에 젖게 되어, 처량하고 슬픈 감회를 읊는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싸름타령]은 세마치장단으로 연주되지만 이번 가야금독주곡에서는 중모리장단, 또는 느린 세마치장단으로 연주하며 보다 여유로운 느낌을 주었다.
9. 금다래타령 (금다라꿍) Geumdarae-taryeong (Geumdaraggung)
[금다래타령]은 황해도 황주의 전설을 바탕으로 가사가 만들어진 소리다. 황주 가까운 곳에 금다래봉과 이옥녀봉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한다. 이 두 봉우리는 서로 사랑하던 이옥녀라는 처녀와 어떤 총각이 죽어서 변한 것이라 한다. 이 두 사람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는 민요이며, 님에 대한 사랑과 부모에 대한 도리가 사로 갈등하고 있어 몹시 애처로운 가사다.
10. 느리개타령 Neurigae-taryeong
[느리개타령]은 황해도 민요이며, 은율지방에 전승되어 온 민요로, 일하면서 부르던 노동요(勞動謠)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여럿이 제창으로 후렴구를 부르면 똑같은 가락으로 독창자가 따라 부른다. 후렴과 4절로 된 유절형식(有節形式)으로 되어 있다. [느리개타령]은 황해도 민요라고 하지만 가락의 토리는 오히려 경기도의 소리와 같다.
굿거리장단으로 부르는 이 곡의 가사는 봄의 아름다움을 담은 소박한 내용이며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민요이다.
11. 몽금포타령 Monggeumpo-taryeong
[몽금포타령]은 황해도 지방 민요 가운데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며, 소박한 곡조와 그 지역인 장연군에 있는 장산곶의 경치를 아름답게 읊은 곡이다. 능청거림과 여유로운 소리 속에서 몽금포 황해도 서해안 장산곳 어항의 정경과 어부들의 생활을 엮은 애수가 감도는 듯 한 노래이다.
12. 양산도 Yangsando
경기명창들이 이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서도지역에서도 많이 불려지는 민요이다. [양산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다. [양산도]는 다른 말로 향산도(香山道)라고도 한다. 신라 때의 양산가(陽山歌)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조선의 창업을 송축(頌祝)한 양산가(陽山歌)라는 설, 또는 향산가(香山歌)에서 왔으므로 향산도(香山道)가 옳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회(灰)방아를 찧으면서 부른 노둥요(勞動謠)로서 대들보 위에 회를 바른다는 뜻인 양상도회(樑上塗灰)에서 와전되었다 등등. 자금까지도 확실한 유래는 증명되지 않고 있다.
세마치장단으로 소리를 메기고 받으면서 경쾌하게 부르는 민요이다.
13. 함경도애원성 Hamgyeongdo aewonseong
[함경도애원성]은 함경도 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불려졌던 신민요이다. ‘애원성(哀怨聲)’이란 슬프고도 원망스러운 소리라는 뜻인데, 서민들의 애절한 정서를 표현하는 자연 발생적인 민요로 보인다. 가사는 여러 경로로 만들어져서 많은 이본이 존재한다. 개화기 이후에 전문적인 소리꾼들에 의해 전국적
으로 알려졌던 듯하다.
14. 금드렁타령 Geumdeureong-taryeong
[금드렁타령]은 황해도에서 개화기 이후에 발생한 ‘난봉갗 계열의 신민요이다. ‘금드렁’은 의미 없는 후렴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가사의 내용은 인생의 덧없음과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애타는 마음 등을 담고 있다.
15. 개성난봉가 (박연폭포) Gaeseong nanbongga (Bakyeon Falls)
[개성난봉가]는 ‘난봉갗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그 사설을 보면 자연 발생적 민요라기보다는 기방 중심으로 불어졌던 전문 창자들의 노래로 볼 수 있다. [개성난봉가]는 흔히 [박연(朴淵)폭포]라는 명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이는 이 곡이 “박연폭포 흘러가는 물은~” 라는 가사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난봉갗와는 다른 계열의 소리이며,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사설을 서로 주고받으며 부른다. 개성 천마산의 명승지 박연폭포의 아름다움은 풍경을 흥겨운 분위기로 소리하고 있다.
16. 풍구타령 Puonggu-taryeong
[풍구타령]은 황해도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이며, 대장간에서 쇠를 녹일 때 불렀던 소리다. 풍구는 대장간에 쇠를 녹일 때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로서 황해도의 신계곡산은 풍구가 많기로 유명했다. 그 풍구질로 생업을 삼는 농민들이 많았고, 그래서 자연 발생적으로 [풍구타령]이라는 민요가 생겨나게 되었고, 여러 가지 많은 형태로 불러져 왔다.
자진모리장단에 씩씩하고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민요이다.
17. 연평도난봉가 (나나니타령) Yeonpyeongdo nanbongga (Nanani-taryeong)
[연평도난봉가]는 연평도를 비롯한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불려진 노래이다. 가사는 황해도 지방의 아낙들이 부르는 토속민요로 고기를 잡으러 간 남편을 기다리거나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소리다. 원래 이 노래는 물바가지를 엎어놓고 장단을 맞추어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 지성자 약력
전라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산조 보유자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계승자
성금연가락보존회 대표
서울대학교 국악과 출강
1945년 서울 생. 가야금산조의 일인자인 성금연씨를 어머니로, 피리와 해금 연주자이자우리 전통음악의 연구가인 지영희씨를 아버지(두 분 다 우리나라 인간문화재)로 두고 어릴 때부터 전통음악을 수련했다. 여덟 살에 첫무대를 밝은 이후, 1961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세계민속예술제, 유럽 일주 공연, 1964년에는 미국 카네기홀 공연, 미국순회공연 등 일찍부터 많은 국제무대를 경험하였다.
1969년 일본에 건너가 연주활동과 더불어 우리 전통음악의 보급과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어왔다. 1978년 도쿄에서 [지성자가야금연구소]를 설립하고, 도쿄예술대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는 한편, 자신의 단독공연은 물론 하야시 애이테츠, 다카다 미도리, 야마구치 사요코 등 현대 일본인 예술가들과의 교류 등 폭 넓은 연주활동을 펼쳐왔다.
1990년 우리나라 [KBS TV 국악대상 연주상], 1995년 일본 제3회 [전세공(全稅共) 지역문화상], 우리나라 제22회 [전국 판소리명창 경연대회 장려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1990년 이후 서울에 거주하면서 성금연가락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성금연 창작곡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 전통음악의 진수(眞髓)를 선보이는 공연을 펼치며 후진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반세기에 달하는 음악활동의 결실로서, 우리 고유의 민요를 가야금 가락으로 옮기는 [소리길을 찾아서] 악보집과 음반을2008년부터 펴내기 시작했다. 남도, 경기, 서도소리를 정리한 [소리길을 찾아서]시리즈는 우리나라 민요의 집대성이자, 우리의 전통음악을 세계화의 길로 이끄는 중요한 작업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저서
[소리 길을 찾아서Ⅰ- 지성자 가야금독주를 위한 남도민요·잡가] 도서출판토향
[소리 길을 찾아서Ⅱ- 지성자 가야금독주를 위한 경기민요·잡가] 도서출판토향
[소리 길을 찾아서Ⅲ- 지성자 가야금독주를 위한 서도민요·잡가] 도서출판토향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삼호뮤직
[가야금 교본 - 처음 가야금을 만나는 사람을 위해] 일본 지성자가야금연구소
■대표적인 음반
CD [소리 길을 찾아서Ⅰ-지성자 가야금독주를 위한 남도민요·잡가] 예술기획TOP
CD [소리 길을 찾아서Ⅱ-지성자 가야금독주를 위한 경기민요·잡가] 예술기획TOP
CD [소리 길을 찾아서Ⅲ-지성자 가야금독주를 위한 서도민요·잡가] 예술기획TOP
CD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GUGAK FM
CD [지성자 가야금 산조(성금연류)] 악당이반
CD [향수의 가야금 성금연/지성자] (에스닉 사운드 시리즈) 일본 빅타
CD [HARU(遙)] 일본 킹레코드
CD [光年의 노래 하야시 애이테츠] 일본 킹레코드
CD/DVD [하야시 애이테츠 空叩光初白] 일본 킹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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