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축사
공연을 축하하며...
오늘 화요상설 피리독주회를 갖는 나영선선생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예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학사와 조선대학교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인정받아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에 입단하여 오늘 독주회를 하기에 이르렀으며 후학들을 지도하는 역할도 꾸준히 해 한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습니다.
나와 나영선 선생의 인연은 1987년으로 돌아가 종로구 낙원동 본인의 연구소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나 피리산조를 가르치고 배우던 시절로 나는 구음으로 지도하고 나선생은 피리로 전수받았습니다. 비록 구음으로 지도 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산조의 길을 잘 알았고 음과, 색을 잘 이해하고 있어 스승으로 즐겁게 가르치고 또한 학습이 좋은 제자였습니다.
오늘 무형문화재 화요상설 공연에 한 가지도 연주하기 어려운데 그 어려운 정악과 민속악을 한 무대에서 연주한다니 스승으로서 그 마음이 너무 흡족하고 나영선 선생의 그 간의 피리공력이 가히 출중하고 기대가 큽니다.
오늘 화요상설 나영선의 피리 ‘강유농담’이 말 그대로 강과 유를 넘나들며 그 손의 농담을 느낄 수 있는 연주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아니하며 정악과 민속악을 넘나드는 나영선선생이 국악계의 명인의 반열에 오르기를 희망합니다.
아무쪼록 국악을 사랑하시는 국악 동호인들께서 많이 왕림하시어 나영선선생이 앞으로 국악계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격려와 박수로 그의 미래에 발전이 있기를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25일
중요 무형문화재 제 45호 ‘대금산조’ 준보유자 소림(昭林) 서용석
격려사
풍성한 열매와 결실을
풍성한 열매와 결실을 거두어들이는 늦가을 저녁 가장 사랑하는 나의제자 나영선 선생이 네 번째 독주회로 귀한 연주회를 한다고 하니 그저 매우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1983년 광주의 남도예술고등학교(현 광주예고) 2학년인 나영선은 판소리를 전공하는 학생이었는데 마침 피리를 지도할 선생님이 오신다고 하니 피리를 전공하고 싶었든 모양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심성이 착하고 겸손했던 소년 나영선은 저도 피리를 배울 수 있겠습니까? 하고 내게 물어본 것이 인연이 되어 손에 피리를 쥐어주고 가르치고 배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 나는 전남대학교 국악과에 피리전공학생들을 토요일에 지도하고 있었는데 남도예술고등학교 피리전공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금요일 오후에 비행기로 광주에 도착해서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다음날 대학생들을 지도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힘들지만 보람 있게 학생들을 지도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기억으로 일주일에 한번 금요일 저녁에 오는 나를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정문 쪽만 바라보고 있다가 8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달려와 나의 팔을 잡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던 일이 생각납니다. 당시 이렇게 순진무구하던 학생 나영선이 고등학교 졸업 후 당당히 한양대학교 국악과에 합격하고 이후로도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마치고, 천안시 충남국악관현악단과 광주시립국극단에서 수석단원으로 많은 활동을 하던 중 뜻한 바 있어 국악의 요람이자 전당인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에 입단하게 됩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절차탁마하여 난계국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광주국악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 두 번의 독주회를 광주 빛고을 전수관에서 개최한바있고, 세 번째 독주회를 작년 2007년 12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전통과 창작초연으로 훌륭하게 치러냈습니다. 정악이면 정악 민속악이면 민속악 거기에 창작음악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하고 소홀함 없이 늘 최상의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음악욕심이 많아 오늘 그 네 번째 독주회로 관악영산회상과 서용석류산조 전바탕을 연주한다고 합니다.
피리에 대한 열정이 식을 줄 모르는 나영선선생이 오늘 우면당을 찾아주신 귀한 분들에게 큰 감명과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연주회가 만족할만한 성공을 거두고 광주출신을 대표하는 피리잽이가 아닌 국립국악원을 대표하는 목피리로 성장해 줄 것을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 번 네 번째 독주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관객들의 성원의 박수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25일
중요 무형문화재 제 41호 ‘가사’ 보유자 후보 소당(韶堂) 황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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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1. 서용석류 산조
다스름 -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자진모리
피리 : 나영선 북 : 홍석복
오늘 연주되는 산조는 1984년 명인(名人) 서용석이 구음(口音)으로 가락을 짠 가락을 피리로 완성한 서용석류 피리산조이다. 원래 서용석(徐龍錫 1940년 2월 7일(음력) 전남 곡성 출생~현재) 은 대금과 아쟁의 명인이지만 작곡능력에도 뛰어난 자질을 갖추어 그때그때 떠오르는 가락들을 정리해서 수많은 레파토리를 만드신 분이다. 기악합주 신뱃노래, 산조합주, 서용석류 해금산조 등 많은 곡을 작곡하였다.
서용석류 피리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장단으로 구성되었으며 이중 진양부터 중모리까지 우조와 계면조가 반복적으로 진행되며, 중중모리는 계면조로 시작하여 우조, 계면조, 경드름, 계면조의 구조를 보이고 자진모리는 계면조에서 경드름을 거쳐 다시 계면조로 복귀하여 전체음악이 마무리된다.
서용석류 피리산조는 각 악장의 조의 진행이 변화 있게 이루어지고, 특히 중중모리와 자진모리에 나오는 경드름의 진행이 주목되는데 이는 명인 서용석이 가진 풍부한 남도음악의 이해와 아기자기한 음악구성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겠다.
서용석류 피리산조는 남도계면조의 전형적인 산조로 계면조가 특징적이며 피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음색의 한계를 선율과 자연스러운 장단새로 가장 각광받는 산조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오늘 연주하는 나영선은 명인 서용석과 한세현을 사사한 피리연주자로 서용석류 산조의 계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피리 중견연주자로서 정악과 민속악에 두루 능통한 연주자라고 할 수 있겠다.
2. 관악영산회상(管樂靈山會相)
상령산 - 중령산 - 세령산 - 가락덜이 - 삼현도드리 - 염불도드리 - 타령 - 군악
피리 : 나영선 대금 : 최성호 아쟁 : 정계종 장구 : 홍석복
관악영산회상은 원래의 영산회상을 관악곡으로 변주한 모음곡이다. 피리2, 대금1, 해금1, 북1, 장구1의 삼현육각(三絃六角)편성으로 연주된다. 삼현영산회상으로도 불리는 이 곡은 표정만방지곡(表正萬方之曲), 또는 대풍류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보통 이보다 확대된 편성으로 연주되며 평조회상과 같이 하현도드리가 빠진 8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군악의 선율은 이 곳에서도 변하지 않았으며, 군악을 제외하면 모두가 무용음악으로 자주 사용되고 잇다. 특히 그 중에서도 삼현도드리와 염불도드리, 그리고 타령은 거의 모든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첫 곡 상령산은 1988년의 제 24회 서울올림픽의 개막식 곡으로 연주되어 세계에 알려진 매우 빼어난 곡이다. 관악영산회상은 그 시작부터가 파격이다. 관악영산회상은 보통의 궁중음악과는 전혀 다르게 시작한다. 즉 장구와 좌고만으로 반 장단이 연주되고, 이어서 피리, 그리고 대금과 해금이 이를 이어받는다. 그래서 타악기에 의한 힘찬 음악적 점(點)에 이은 선(線)의 대비가 특별한 미학의 세계를 열어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피리와 다른 악기들이 주고받는 연음(連音)의 세계는 충분히 듣고 즐겨 볼만하다. 관악영산회상의 흥취는 원 영산회상의 각 곡의 미적 흥취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소리빛깔은 이와 구별되어야 한다. 관악기와 타악기만으로 울리는 이 소리빛깔의 세계는 심오하면서도 관능적이며 육감적이다. 때로는 이 관능과 육감의 소리에서 디오니소스(Dionysus)가 발견된다. 이는 부처님을 노래했던 음악에서 확인되는 역설의 음악의 미이다. 오늘 연주는 대금과 장구 그리고 중저음의 아쟁이 함께한다.
나영선 - 피리
학 력
1986 광주(남도)예술고등학교 졸업
1990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졸업
1999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공 연
1999. 11 제7회 광주국악대전 역대수상자 초청공연(광주문예회관)
2000. 6 광주시립 국극단 정기연주회 피리독주(광주문예회관)
2003. 7 제1회 나영선 피리독주회(광주 빛고을 국악전수관)
2004. 10 황종피리연구회(4色 · 思索)임종피리 협연(예악당)
2004. 11 한국청소년 국악관현악단 15주년기념 정기연주회 협연(예악당)
2005. 3 제2회 나영선 피리독주회 ‘봄의소리 (광주 빛고을 전수관)
2007. 9 제5회 황종피리연구회 정기연주회 협연(우면당)
2007. 12 제3회 나영선 피리독주회 죽향 ‘竹香’(우면당)
2008. 11 제4회 나영선 피리독주회 강유농담 ‘強柔弄談’(우면당)
수 상
제24회 난계국악경연대회 금상
제2회 광주 국악대전 국무총리상
음 반
2008 나영선 피리Ⅰ ‘죽향竹香’ CD출반
2011 나영선 피리Ⅱ ‘강유농담强柔弄談’ CD출반
현 재
국립국악원 정악단 수석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21세기 피리음악연구회 회원, 황종피리연구회 회원
한국 청소년 국악관현악단 지도교수
한양대학교 · 용인대학교 출강
출연자
최성호 - 대금
· 중앙대 교육대학원 졸업
· 중요 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 한국창작음악연구회회원, 국립국악원 정악단원
홍석복 - 장구, 북
· 단국대학교 국악과 졸업
· 실내악단 무지개다리 동인
· 국립국악원 정악단원
정계종 - 아쟁
· 단국대학교 대학원졸업
· 중요 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 아쟁앙상블 Arco회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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