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해설서에서 :
일생의 공력을 담은 강은경의 가야금병창 단가집
이 보 형(한국고음반 연구회 회장)
강은경이 드디어 그의 가야금병창 단가집 음반을 내었다. 그가 가야금병창 단가집 음반을 내놓은 것은 그의 가야금 병창 학습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겠지만 한편 생각하면 이제 그는 그의 많은 학습 가운데 가야금 병창을 주 전공으로 내세웠다고 세상에 천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 강은경은 많은 국악 분야에 능하여 여러 분야에서 공연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어느 분야를 전공으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겠지만 이 음반은 이제 그의 국악 인생이 정점에 들어 가야금 병창을 주 전공으로 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국악계에 강은경이 걸어온 학습 연조로 봐서는 그의 가야금병창 음반은 좀 늦게 나온 감이 있다. 강은경은 그의 학습 연조가 누구보다도 깊다고 자부할만 하다. 그는 무엇보다도 남원에서 국악의 명문집안에 태어났다는 긍지를 갖는다. 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인 명창 강도근이 큰 아버지요 강백천, 강순금, 강정열 등 쟁쟁한 명인명창들이 가까운 집안 어른이라면 그만큼 쟁쟁한 국악 명문 집안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학습을 했다. 아주 어린 나이에 국악에 입문하여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도록 공부하였으니 말이다. 어린 나이에 김재섭과 오갑순에게 설장고, 오북, 열두발 상모 등 농악의 온갖 기예를 배웠고, 이어서 박귀희, 강정숙, 정예진에게 가야금병창을 배웠고, 박귀희, 백인영, 강정숙에게 가야금 산조를 배웠고, 성우향에게 판소리를 배웠고 근래에는 안숙선에게 판소리를 배우고 있으니 학습 내용도 든든하다.
그의 이력서를 보니 놀랄 만큼 수 많은 공연에 참가했고 굵직한 상도 많이 받았다. 그런 가운데 여러 대학에서 공부하였고 지금도 대학교 재학 중이라 강의실에 드나들고 있다니 부지런도 하다.
지금 그는 중요무형문화재23호이신 강정숙 문하에서 가야금산조 및 병창의 이수자로 인정되어 박귀희 - 안숙선 - 강정숙 - 정예진 - 강은경으로 이어지는 가야금병창 전승에 헌신하고 있다.
이번에 낸 가야금병창 음반에는 <죽장망혜>, <청성령 지나갈 제>, <공명가>, <장부가>, <호남가>, <백구가>, <녹음방초>, <명기명창>, <백발가> 9곡의 단가를 담았다. 모두 옛 명인명창들이 즐겨 부르던 단가들이다. 이번 강은경의 가야금 병창 단가집 음반이 세상에 나오므로 해서 새삼 강은경의 기예를 가늠하게 되거니와 또한 가야금병창의 전승에 활력을 불어 넣으리라고 믿는다.
* 해설
가야금병창 - 단가집
조셀린 클락 박사 영문번역
단가短歌는 '짧은 노래'란 뜻으로, 판소리 연주에서 노래하기 전에 목소리를 다듬거나 워밍업을 위한 노래에서 유래되었다. 단가에서 음역은 제한되어있으며, 리듬과 가락과 관련된 장단은 중모리, 중중모리와 엇중모리 등의 중간속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우조의 화평한 조로 구성되어 있다. 단가의 노랫말은 잘 알려진 당나라 (618-907년) 시인들이 지은 시의 인용으로 채워졌는데, 주제는 아름다운 경치와 중국의 역사적 서사시 및 영웅들의 운명에 대해 묘사로 되어있다.
이 음반에 수록된 단가는 가야금병창의 곡목에서 유래된다. 병창은 노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가야금병창은 창자唱者가 동시에 가야금을 반주하면서 부른다. 보통은 고수가 장구로 연주가이자 창자를 반주해 주기도 한다.
병창의 노랫말 제목은 종종 판소리 곡목의 단가에 나오는 동일한 가사의 노랫말과는 다른 반면, 똑같은 제목을 담고 있는 몇몇 노래들은 다른 내용을 넣어 두드러지게 만든다. 병창의 노래 양식은 또한 판소리에서 듣는 것과 다소 다르다. 병창은 충청도 지역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 지역은 석화제石花制라 불리는 지역양식으로, 이는 화평한 조에서 노래하는 방식으로 대중적이었다. 따라서 병창은 때로 감상적이거나 흐느끼는 판소리보다 훨씬 더 가볍고 밝은 느낌을 가져다준다.
병창은 20세기 초기에 발전하게 되었는데, 이 때는 버라이어티 쇼 시대와 음반 및 방송산업의 시대로, 병창의 노래들은 짧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되는 판소리 한바탕은 6시간에서 8시간이 걸리는 반면, 병창의 버션은 4개의 노래와 약 20분 안에 전체 이야기를 전해 준다.
가야금병창 곡목에는 9곡의 중심되는 단가노래가 있는데, 이들 곡목은 가야금병창에서는 최초로 인간문화재 23호로 지명된 박귀희 (1921-1993)에 의해 전승되어 내려왔다. 인간문화재 23호로 지정된 가야금병창은 항상 거장적인 기교를 지닌 기악독주 장르인 산조散調와 함께 짝을 이룬다. 병창을 탁월하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둘 다 판소리와 산조연주에도 탁월해야 한다.
강은경은 이 곡목을 박귀희로부터 직접 전수받았는데, 이 음반에서는 가야금병창 곡목의 완전한 단가집을 영감에 넘친 연주로 들려준다.
01 죽장망혜 竹杖芒鞋
죽장망혜는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와 짚신'이란 뜻으로 단가 중 가장 대중적인 노래 중의 하나이다. 노랫말은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와 함께 한 개의 작은 바가지로만 의지하는 나는 수많은 강과 산에 들어가네...로 시작하며, 가난하고 겸손한 내 친구는 안달하지 않는다. 시간은 행복하게 지나간다. 중간에 중국의 유명한 은둔자의 긴 목록이 만들어질 뿐 아니라, 이백과 같은 중국 시인들에 의해 묘사된 유명하고 경이로운 경치에 대한 수많은 인용들이 있다.
죽장 짚고 단표자로 천리강산을 들어가니
폭포도 자니(장)히 좋다마는 여산이 여기라
비류직하 삼천척은 옛말로 들었더니
의시은하 낙구천은 과연 허연이 아니라
그 물에 유두 허여 장염을 씻인(은) 후에
석경어(의) 좁은 길로 인도 한 곳을 내려가니
저익은 밭을 갈고 사호노인 은 바두럴(바둑을) 뒨다.
기산을 넘고 넘어 영수로 내려가니
허유난(는) 어이 허여 팔 걷고 귀를 씻쳐
소부난(는) 어이 허여 소고삐를 거사렸나
창랑가 반기 듣고 소리 쫓아서 내려가니
음릉탄 여울 물에 고기 낚는 어옹 하나
양에 갓 옷을 떨쳐입고 벗을 줄을 모르더라
오호라 세인 기곤평은 미재군평이 역기세라
황산곡을 돌아드니 죽림칠현이 모였더라
영척은 소를 타고 맹호연 나귀 타
두목지 보이려고 백낙천변을 찾어가니 장건은 승사로다
맹도야 너른 들로 와룡강을 당도하니
학창어(의) 흑대 띠고 팔진도 축지법을 흉장만갑 허고
초당으(의) 졸며 대몽시를 읊네 그려
물에 석경 다 본 후로 탄탄 경로를 내려가니
문수어(에) 배를 타고 이천으로 흘리저어 맹도께 길을 물어
채석은 한가지로 염계로 내려가니
사서삼경 예기 춘추어 잔주만 내시드라
호걸지풍이요 성현지학이라
고래천지 기철(천)년고 금성옥진이 여기로구나
강산풍경 매양 보리 풍월을 구경 가세
이 강산 이 풍월을 게 뉘라 금 할 쏜가
음여완보 석양촌어(의) 촌여를 내려가니
청풍은 서래허고 이 수파는 불홍이라
종일위지 소여하여 능만경지 망연이라
밤도 놀고 낮도 놀고 노루(류)장화 꺽지 말고 두고 보며
헐 일을 허여 가며 놀아보세
02 靑石嶺 지나갈 제
'청석령 지나갈 제'의 노랫말은 두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첫 번째는 시조시로 효종 (1619-1659)에 의해 씌어졌다.
우리가 청석령을 지났는가?
초하구까지는 얼마나 되는가?
야만적인 바람이 날카롭게 부는구나
변덕스럽게 잔인한 비는 왜 내리는지?
누가 나의 여행 상황을 작성하여
이를 [나의 아버지인] 인조에게 전해줄 것인가?
(이성윤 박사번역)
이 노래의 두 번째 부분은 단가에서는 흔치 않는 새로운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기적인 단오명절 축제를 묘사한다. 이 노래는 박귀희로 전승된 강태홍류 가야금병창에서 유래된다.
(엇중모리)
청석령 지나 갈 제 초하구가 어디메뇨
호풍 참도 찰사 구진(궂은) 비난(는) 무삼 일고
뉘랴 내 형상 그려다 님 계신 곳 전해 주리
부귀와 공명을 하직허고 가다가 아무데나 기산 대하천
명당을 가리고서 오간팔작으로 황황누(루) 만큼 집을 짓고
앞 냇물 지거든 백조 한배로 벗님네를 거나(느)리고
옛 노래를 한 연후어(에) 내 나이 팔십이 넘으면 승피백운하야
옥경에 올라가 제방투호 다홍렬을 나 혼자 임자가 되어서
(중모리)
늙어 노락 허(커)오리라
타고 놀자 타고 놀아 헌원씨 지은 배와
능작대무치우 검을 단도야 사로잡고
승전고를 울린 후에 지남거를 타고 놀자
노자(놀자) 청운을 타고 일모장강 어부들은
일업(엽)선을 흘리저어 도용도용 떠서 놀 제
낫(나) 탈것 바이없어 한송정 잔솔 베어 조그만 허게 배를 모아
일등명기 명창들과 피리젓대 삼잽이며
술과 안주 많이 실고 술렁술렁 배 띄어라
동자야 노를 자로 저어라 강릉 경포대로 달마중 가자
대인난 대인난이라
촉도지난이 대인난을 출물망 출물망 허니
월계 오동어(의) 상상지 라
금잔디 좌르르르 깔린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 일을 허여 가며 지내보세
03 공명가 功名歌 (釣魚換酒)
낚시에서 술 마시기로 바꿈으로서 단가 창자唱者는 유명한 중국의 전략가인 제갈량을 기념하는데, 제갈량은 중국의 삼국시대 (220-265년)에 양쯔 강에 있는 적벽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남동풍을 향해 기도하고 있었다. 이 가사는 또한 '앉아서'노래하는 서도잡가,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노래된,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세상공명 부운이라 강호어옹이 되어보자
일엽편주 흘리져어 임기소지 허올적어(에)
만경창파 떠나갈제 주경허니 산사주요, 파급허니 야여주라
은린옥척 펄펄 뛰고 백구난(는) 편편 비꼈는데
청풍은 서래허고 수파는 불홍이라
좌우산천 바래보니 경계 무궁이 좋을 씨고
격안전촌 양삼가에 저녁연기 일어나고
반조입 강번석벽에 거울 낯을(나슬) 열었어라
언덕 우어(위에) 초동이요 석벽하에 어옹이라
창랑일곡 반기 듣고 소리좃차 내려가니 음능연월 다다럿(랐)다
경개무궁이 좋흘씨고 천척단안 높은 고데(곳에) 창송녹죽 푸루렀고
십리청탄 고요헌데 쌍쌍오리가 높이 떠어
양계어옹 걸린낙수(시) 허휘씨라 낚아 내여
고기 주고 술얼(을) 사 취케 먹기를 맹세헌다
오호라 세상사가 여몽이라
거포준이 상속하야 호리근(건)곤 되오리라
일락 황혼이 되으니 월출동령 솟아온다 배를 저어 돌아갈제
종일위지 소여하야 능만경지 망연이라 선압수중이 선저로다
어언간장(작) 천상인은 무궁허다
요내 심정을 세상이 알까 두리노라
노루(류)장화를 좋은 놈 꺽어 들고 청풍 명월로 놀아보세
04 장부가 丈夫歌 (어와 靑春)
장부가의 다른 이름은 '불수빈不須嚬'으로 '웃지 않음' 을 뜻하며, 노랫말은 젊은 세대로 하여금 웃어른을 존경하도록 하는 훈계이다. 중국의 영웅적 인물들의 이름을 나열한 후, 그 노래는 삶의 공허함을 제시하면서 끝난다.
대장부 허량허여 부귀공명을 하직허고
삼척동 일필여루(로) 승지강산을 유람 헐제
진시황 고국지여 만리장성 아방궁과 한무제 천추유적
선인장 승로반과 오주당 월로채성 도읍터를 다 본 후로
강산이 기진허되 호흥이 상준하야 옥난간에 높이 올라
인호상이 자작후로 한단침 도두 베고 장준호접 잠이드니
꿈이 또한 생시같이 우수를 높이 들어 소상반죽을 둘러 집고
만수청산을 들어가니 산용수색도 좋커니와 초목무성이 아름답다
칭칭한 절벽상어 낙화로 자리허고 고금영웅 문장절사 은일화당
절대가인이 갈건야복으로 현왕허여서 앉었난데
좌상어(의) 앉인 손님 누기 누기 앉지(으)신고
천하장사 풍무영목 사곤무량어 고요직설 만고충신어 용방비간
제일총명 사광이며 용병여신 징(증)자맹종 일변으로 앉었난디
일등미인이 다 모였다
매회달기 서시포사 식부인 하흐이며 조오비론 탕문궁과
촉선경주 월서부인이 일변으로 앉었난디 경치가 더욱 기이허구나
수천장 걸린 폭포 의시은하낙구천이라
백로백구 부안들은 도회유수 떠서 놀고
황금 같은 저 꾀꼬리난 세루(류)간으로 베를 짠다
난물도 허려니와 준주난 먹으리라
형산 백옥반으(의) 팔진미를 버렸난디 좋은 산채 장생초와
일등해물 설리어를 가득 담뿍 담아놓고 대모잔 유리병에
송학주를 부어내어, 좌상어(에) 앉인 손께 순배 없이 권할 적어(에)
전계어부 애내성은 남가일몽이 흩어지니 어화 애닯구나
대장부 평생 뜻은 꿈에도 못 이루니 긴 한숨 쩌런 탄식
어늣 때나 끊쳐 볼까
노류장화를 좋은 놈 꺽어 들고 청풍명월로 놀아보세
05 호남가 湖南歌
대부분의 단가가 고전적인 중국어 - 둘 다 중국-한국적 특성의 견지에서 - 와 지리적 세팅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지만, '호남가'는 그렇지 않다. 전적으로 한국어로 노래되는 이곡은 호남지역에 있는 54개 촌 중 36개의 촌을 기술해 준다. 각각 촌의 이름에서 사용되는 글자의 의미와 연주된다.
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보랴하고
제주어선 빌려 타고 해남으로 건너 갈 제
홍양어(의) 돋은 해는 보성어(의) 비쳐 있고
고산어(에) 아침 안개 영암을 둘러있다.
태인 하신 우리성군 예약(악)을 장흥허니
삼태육경어 순천심이요 방백수령어 진안군이라
고창성어(에) 높이 앉어 나주풍경을 바래보니
만중운봉이 높이 솟아 칭칭(충충)한 익산이요
백리 담양어(에) 흐르난 물은 구부 구부 만경인데
용담에(의) 맑은 물은 이 아니 용안처며
능주에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이라
남원어(에) 봄이 들어 각색화초 무장허니
나무나무 임실이요 가지가지 옥과로다
풍속은 화순이요 인심은 함열인데 이초난(는) 무주허고
서해넌(는) 영광이라
창평한 좋흔(은)시절 무안을 일삼으니 사농공상은 낙안이요
우리형제 동복이로구나
농사허던 옥구백성 임피상어가 둘렀으니
삼천리 좋은 경은 호남이 으뜸이로다
거드렁 거리고 지내보세
06 백구가 白鷗歌
'갈매기는 날개의 큰 퍼덕거림으로 달아나지 않는다! 나는 너를 잡을 생각이 없다. 왕은 나를 배척했다. 나는 여기로 너를 찾기 위해 왔다... 내 친구는 어디로 갔는가? 단오의 게절이 왔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했는가?...' 이 단가는 수도에서 멀리 귀양 간 한 '영웅'의 마음을 간파하는 것을 말해 준다. 이 노래의 노랫말은 '강상풍월'에서 뿐만 아니라 '녹음방초'의 가사와도 관련이 되어 있다.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
너 잡으로(러) 내 안 왔다.
승상이 보냈슴에 너를 아 내가 왔다.
강상 어(의) 터를 닦어 구목위소를 허여두고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가 이만 허면 넉넉허지
옥창앵도가 붉었으니 원정부지가 이별이야
송백수야 푸른 가지 높드랗게 거(그)네 메고
녹의홍상 미인들은 오락가락 추천허는디
우리 벗님 어데 가시고 단오시절 인 줄 모르는구나
그 달 그믐을 다 보내고 유월이라 유두날은
건곤이 유이(의)하야 양신이 생겨 나도 미리 피서하야
어데 메로 가드란 말이냐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
07 녹음방초 綠陰芳草
'초록으로 그늘지고 향기나는 풀들, 찬란한 꽃들의 계절... 창문 밖에 있는 해는 느리게 후퇴하는데... 하늘에는 연이 날리고, 물에는 물고기들이 뛰어 다니는데... 나는 내 팔을 베개 삼아 눕는다. 인간만이 이러한 것을 한다면 인생은 그것으로 충분하네...' 이 단가는 가야금병창의 오태석류에서 유래되어 박귀희를 통해 전승되었다
녹음방초 승화시어(에) 해는 어이 더디 간고
그달 그믐 다 보내고 오월이라 단오일은 천중지가절이요
일지지 창외허여 창창한 숲 속어(에) 백혈이 잦었구야
때때마다 성현 앞에 산양자치 나단 말가
광풍제월 너룬천지 연비어약 허는구나
백구야 날지 마라 너 잡을 내 안간다
승상이 버렸슴에 너를 쫓아 여기 왔다
강상에 터를 닦어 구목위소 허여 두고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 허면 넉넉헌가
일촌간장 맺힌 설움 부모님 생각뿐이로구나
옥창앵도 붉었으니 원정부지 이별이야
송백수야(양) 푸른 가지 높드랗게 기(그)네 메고
녹의홍상 미인들은 오락가락 노니난(는)데
우리 벗님 어데 가겨 단오시절인 줄 모르는구나
그달 그믐 다 보내고 유월이라 유두일어(에)
건곤은 유의하야 양신이 생겼어라 홍노유검(금) 되으니
나도 미리 피서하야 어데로 가자느냐
갈 곳이 막연쿠나, 한 곳을 점점 들어가니
조고만한 법단안어(에) 중들이 모여 서서(간주)
제 맞이를 허느라고 어떤 중은 꽝쇠 들고, 또 어떤 중은 바라들고
어떤 중은 목탁을 들고, 조고만한 상재 하나 다래멍덩 큰 북채
양손에 갈라 쥐고, 큰북은 두리둥둥 꽝쇠넌(는) 콰광쾅
바루난 처르르르 목탁 따그락 뚝딱 탁자 앞에 늙은 노승 하나
가사 착복 으어시러지게 메고 꾸북꾸북 예불을 허니
연사모종이라고 허는데요
저(제)절로 찾어가서 제맞이 밥이나 많이 얻어먹고
우리 고향을 어서 가세
08 명기명창 名妓名唱
이 노래는 남도잡가 곡목에서 유래한다. 이 전집에 있는 다른 많은 노래처럼 이 곡은 명창조차 피할 수 없는 노령의 불가피함을 슬퍼하고 있다. 노랫말은 '어제는 내 젊음의 봄이었고, 오늘은 백발이네...'로 시작한다. 백발가처럼 '마지막에 묻기를, ... 우리가 놀지 않으면 무얼 하겠는가?'
명기명창 풍류량과 일비일소 백만교태 월태화용을 자랑마라
어제 청춘 오날 백발 덧없는 이 세상을
어느 뉘라 모를 쏜가
우산어(에) 지내는는 제경공어(의) 눈물이요
분수어(의) 추풍곡은 한무제여(의) 설움이라
불쌍타 용방비간 만고충신이언만은
충언직간 쓸데없어 죽음이 참혹허고
강태공 황석공과 사마생여 손빈오기
전필승 공필취난(는) 용병이 여신허여
염라국을 못 면허고 필경 죽음을 허하였으니
어찌 아니 원통허리
맹상군어(의) 계명고패 실롱군어 절보구조
삼천식객 어디두고 한산세우 초조중어(에) 일부토만 가련허다.
역발산 초패왕은 시불리에(혜)추불세라 팔천병 흩어 질제
우미인어 손길을 잡고 눈물 뿌려 하직 헐제
대장부 일촌간장 춘설 같이 다 녹는다.
운주유악 장자방과 동남풍 제갈공명 근천위지 무궁조화
호풍환우 천봉만학 팔진도 축지법을 흉장만갑 품어두고
절통 타 한번 죽음 조화로도 못 면허니 어찌 아니 원통허리
허송세월 풍덩세상 아니 놀고서 무엇허리
09 백발가 白髮歌 (公道難離)
이 단가의 제목은 강태홍류 가야금병창에서 유래되어 오늘날 박귀희에게 전해져 내려왔다. 이 노래는 두무의 4행시인 '은둔자를 배웅하는 장면'으로: '... 이 세상에서 응보의 유일한 것은 백발이라고 말하네, 이것은 결코 양반의 머리를 흩뜨려 주지 않네'. 이백뿐만 아니라 왕보 (높은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면서)와 같은 중국의 다른 시인들 과 루 자올린 ('힘든 여정')의 시가 또한 이 한국어 노래에 인용되는데: '응보는 백발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인데... 세상의 일들이 우습구나. 젊은 여성은 ... 그대의 이마를 찌푸리지 않고 - 남쪽 정원에 열린 복숭아와 자두는 봄의 순간만을 가지고 있네. 노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해가 서쪽 산으로 질 때, 군자가 어떻게 이것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 푸른 바다에 흐르는 물은 누가 이를 중지시킬 수 있을까? ... 우리가 놀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노세 노세...'
공도라니 백발이요 못면할 것은 죽음(주검)이라
천황지황 인왕씨며 실롱씨 헌원시와
요순우탕 문무주공 공맹안정(증) 덕행이며
만고영웅 진시황도 아방궁을 사랑 삼고 여산추풍어 장사헐제
세상사 가소롭다 창가소부야 불소빈하라 동원도리
편시춘어(에)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서산어(에) 지는 해는 어느 장부라 잡아메며
창해유수 흐러(르)난 물은 어느 뉘기라 막을 쏜가
공명을 하직 허고 팔도강산을 유람 헐제
여산폭포 다 지내고 한수로 내려가니, 그때는 호시절이라
방초난(는) 푸러 늘어지고 초목무성이 아름답다
범여를 찾으랴고 백낙천변 내려가니 장건은 승사로구나
수천장 걸린폭포 의시은하 낙구천이라
백만 길 높은 봉은 청천삭출이 금부용이라
아니 놀고 무엇을 헐이거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
■프로필
강 은 경 (예명: 승연, 가야금병창/소리, 가야금)
1964. 9. 1. 남원출생
학력
1983년 일본 동경 농업대학교 원예학과 졸업.
2000년 동국 대학교 문화 예술 대학원 8기 지도자 과정수료.
2003년 서울 국악예술 고등학교 22기 명예졸업장 수여.
2004년 ICP고려대학교 정보 통신 대학원 최고위 과정 수료.
2005년 연세대학교 법무 대학원 최고위 과정 수료.
2006년 성화 대학교 방송 연예학부 한국음악과 졸업.
2007년 호원대학교 디지털영상학부 국악과 4학년 재학중.
* 현직 - 중요 무형 문화재 제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 (사) 한국 국악협회 가야금 병창 분과 부위원장.
- (사) 가야금 병창 보존회 이사 - 향음 예술단 단장.
사사
1972년 고 김 제섭 선생님께 입문 사물, 상모, 설장구, 오북, 열두발, 사사.
1973년 오 갑순 선생님께 입문 설장고, 오북, 무용, 가야금 병창 사사.
1976년 향사 박 귀희 선생님께 입문 가야금 병창 및 성금년 류 산조 사사.
1980년 백 인영 선생님께 입문 유대봉류 가야금산조 및 시나위 사사.
1989년 성 우향 선생님께 입문 판소리 춘향가 사사.
1993년 무형문화재 제23호 강 정숙 선생님께 입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사사.
2004년 중요무형 문화재 제 23호 전수조교 정 예진 선생님께 가야금 병창 사사.
2006년 중요무형 문화재 제23호 안 숙선 선생님께 입문 판소리 심청가 사사.
수상경력
1993년 제11회 경주신라문화재 전국 국악 대제전 가야금 병창 부문 문화부장관상.
1995년 제 6회 KBS 서울 국악 대경연 가야금 병창 금상.
2003년 (사)한국 국악협회 제 2회 전국 국악 대제전 일반부 대통령상.
연주경력
1989년 가야금 병창의 밤 국립 극장 대극장 공연.
1991년 가야금 병창 모음전 국립 극장 소극장 공연.
1993년 93 일요 명인 명창전 국악당 소극장 공연.
1994년 인간 문화재 총 출연 민속 예술 대공연 세종 문화회관 대강당 공연.
1994년 KBS, 초청 Columbia, Maxico 순회공연.
1994년 서울 600년 기념 우리가락 한 마당 공연.
1995년 KBS 국악 대경연 경연자를 위한 유럽순회 독일, 프랑스, 영국, 오페라하우스공연.
1995년 (사) 미국 동부지회 한국 국악협회 초청 퀸즈 칼리지 골든센타 공연
1996년 제 15회 국악 대공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97년 KBS 진주 방송국 개국 21주년 기념 국악의 밤 국악 관현악단 초청공연.
1998년 국립 국악원 민속 음악 대 제전 초청공연.
1998년 고 향사 박 귀희 선생님 5주년 서울 국악 예술학교 추모 음악회.
1999년 이집트 아랍공화국 대통령 내외분 방한 환영공연 청와대.
2002년 공식 FIFA 월드컵 기념 일본 동경 오프닝 초청공연.
2002년 가야금 병창 보존회 창단 기념 향음재 공연, 국립 국악원 우면당.
2003년 안 숙선 효의 콘서트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공연.
2003년 명인 명무전 한국의 소리와 몸짓 전주, 목포, 광주, 문화예술회관 순회공연.
2003년 명인 명무전 초청 호암 아트홀 가야금 독주.
2004년 ASIA BANK 정기 총회 제주도 박람회장 국가 초청공연.
2004년 제 36회 국가조찬 기도회 국악 찬양 인터콘티넨탈 호텔공연.
2004년 한국 국악 협회 초청. PHOENIX, OKLAHOMA, WASHINGTON D.C, 입양아를 위한 순회공연.
2005년 미국 LA 한인의 날 카 퍼레이드 및 개막식 가야금병창 초청 공연.
2006년 대한민국 국악제 예술의 전당 예악당 공연.
2006년 곡성 심청축제 신관웅 쩨즈와 국악의 만남 합주 공연.
2007년 롯데건설 2010 컴퍼런스 초청 금오세 오프닝 공연 롯데호텔.
KBS 국악한마당 퓨전 모듬북과 가야금병창 금오세 합주 방송
김 청 만 (고수/장구, 북)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고법 준보유자
최막동에게 설장고,
김일구, 박종선에게 아쟁.
김동준, 한일섭에게 판소리 고법 사사
국립국악원 민속 연주단 예술감독
(사) 새울전통타악진흥회 이사장
단국대, 서울예대, 대전대 겸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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