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소리극 <배따라기>
소리극 <배따라기>는 경서도의 전통민요로 전하고 있는 <배따라기>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소리, 새로운 무대다. 이 작품은 다양한 발성체계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각 지역의 전통노래들이 새로운 음악극이나 다양한 음악형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소원과 의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소리극 <배따라기>가 처음 기획된 것은 1996년경이었고 97년 공연을 추진하다가 당시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었다. 그 오랜 계획과 소원이 2003년 12월 공연과 음반으로 햇빛을 보게 되었다.
전통민요 <배따라기>는 서울소리조와 서도소리조 <배따라기>의 두 가지로 불려지며 문헌으로 언급되기는 조선조 정조 때 문인이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의 <한북행정록>이 처음인 것 같다. 소리로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박춘재, 김춘홍, 이진봉, 박월정 등 경서도 소리의 명창들이 즐겨 불렀고 그들의 소리는 음반으로도 여러 장 남아있다.
소리극 <배따라기>는 바로 이렇게 전해온 우리의 전통노래 <배따라기>를 출발점으로 해서 경서도 지역의 각종 민요의 노랫조를 음악의 기본원소로 사용했다.
이 작품은 구성에서 주인공과 줄거리가 중심이 아닌 상황과 장면 구성을 우선으로 한 제의적인 무대로 꾸며졌고 이것은 그간의 경기소리 무대의 관행에 길들여져 온 연희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무대는 경기소리를 비롯한 우리의 다양한 성악체계가 본격적인 장막무대로 창작되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도되는 것이다.
경기소리의 명창 김혜란의 작창과 피리의 명인 김성운의 편작곡은 소리극<배따라기>의 이런 의도와 소원이 반영된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2003. 11. 10 구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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