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다섯번째 효산국악제를 맞이하여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았습니다만 절기는 속일 수 없는 듯 어느새 추석을 지나 가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절이 잠시 바뀌는 사이에 다시 제5회 전국 효산국악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효산국악제는 지난번 김죽파 최옥삼류 초청연주회에 이어서 가야금산조 세 바탕 연주회를 계속 갖게 되었습니다. 매우 다양한 유파가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김병호류와 김윤덕류를 초청하여 저희 강태홍류와 한 무대에서 연주를 하도록 준비를 하였습니다. 다 같은 가야금산조입니다마는 제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는 유파의 산조를 한 무대에 올려 비교 감상한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연주회가 가야금산조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고, 가야금산조의 발전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연주회 뭇지않게 학술연구도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 효산국악제에서는 늘 두분야를 함께 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도 가야금산조와 관련된 여러논문이 발표되어 가야금산조의 발전을 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효산국악제를 위해 부산까지 와주신 여러분을 비롯해서 효산국악제를 준비하신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3.9.19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보존회장 신 명 숙
<곡 목 해 설>
1.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의 아름다움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락의 붙임새를 보면 장단을 먹고 들어가거나 건너뛰기도 하고, 두 박자와 세 박자가 서로 엇박으로 틀을 벗어나기도 한다. 또 농현을 생략하거나 절제하면서 줄의 울림을 막고 소리를 내기도 하며, 꺾는 목을 퇴성으로 대신하거나 전성을 쓰고 풍류처럼 미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 이러한 음악적 특징 때문에 더욱 세련되고 깊이가 있는 산조로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옛날 강태홍 선생이 대나무 숲에서 산조를 탈 때 귀곡성이 들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훗날 선생의 성음을 귀곡성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이 모든 것이 이 산조의 심오함을 더해주고 있으며, 경지에 들지 않고서는 그 깊이를 헤아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산조가 세산조시까지 완성된 것은 강태홍 선생의 말년인 1950년 전후로 추측되고 있으며, 구연우와 신명숙에게 전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 김윤덕류 가야금 산조
김윤덕류 가야금 산조는 196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으며 가야금 산조중에서 구성이 잘 짜여진 대표적인 곡으로 뽑을 수 있다. 이 산조의 특징은 장단의 짜임새가 <기승결해>에 모두 잘 맞게 간결명료하며 군더더기 없는 장단구조로 되어 있다. 진양조부터 중모리까지 감정을 절제하는 가운데 죄고 푸는 역동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고, 중중모리부터 자즌모리의 리듬은 Syncopation과 Hemiola Rhythm들로 짜여져, 당김음과 엇박의 리드미컬한 부분과 장구와의 절묘한 조화는 가야금산조가 보여줄수 있는 최고의 경지라할 수 있다. 그 연주법 또한 담백하면서도 박력있고 거침없이 호탕하게 타야만 그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강한 터치가 생명력인 남성적인 산조이다.
그의 가야금 산조는 단모리 부분에서 현침에 손을 얹고 연주하는 C.S(ConSordino)의 막힌음 소리를 내는 것이 다른 산조와 다르다. 정남희 가락이 주된 흐름이지만 강태홍 가락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으며, 말년에는 정남희 가락에 자신만의 산조 가락을 보태서 김윤덕류 가야금산조를 남겼다.
3.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금암 김병호는 10세 안팎에 가야금의 창시자인 김창조를 사사하여 기예와 창의를 더하고 남에게 없는 엇모리까지 새로 짜넣어 이른바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를 이룩하였다.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휘모리·단모리의 일곱장으로 되어있다.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는 중중모리와 지진모리 사이에 엇모리가 삽입되며, 일반적으로 무장단으로 연주하는 부분을 규칙적으로 장구 반주와 맞게 연주한 것이 다른 류와 같지 않은 점이다. 그리고 김병호류 가야금산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농현의 미분음적 표현과 어울러 각양각색의 음색을 내는데 그 묘미가 있으며, 시김새와 농현이 어우러져 밀고 당기는 선율형, 조이고 푸는 음악적 긴장감과 이완감 등을 표현하는 농현 기법에 있다. 특히, 진양조에 있어서 다른 류에 비할 바 없는 깊고 짙은 농현으로 율폭이 없어 심오하고 청정한 감을 주는 것이라 하겠다.
<출 연 자>
홍 경 희
청주시립국악단 악장 역임
부산대학교, 청주대학교, 서울시립대 강사 역임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8호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 전수 조교
이 장 우
대구예술대학교, 영남대학교 출강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수석
원 한 기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다부국악관현악단 단장
대구예술대학 한국음악과 교수
김 병 훈
대구예술대학 출강
경상북도 도립국악단 타악 수석
양 연 섭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
김 정 수
용인대학교 예술대학 국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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