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 글에서 :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이용탁은 관객에게 철저한 작가이다. 작곡과 지휘를 동시에 공부한 그의 몸속을 관통하는 것은 역시 우리 소리와 가락이었다.
향가는 천년의 세월을 관통해 온 우리 문화의 귀중한 유산이며, 우리나라 시의 고향인 동시에 한국예술의 원형이다. 우리는 향가를 통하여 천년의 저 쪽에 있는 그때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달과 구름, 서리와 물, 나뭇잎과 잣나무, 자갈과 바위 등과 같은 일련의 자연을 빌려 짜놓은 내면적인 서정의 세계와 종교적 신앙심의 깊이를 접하게 된다.
향가는 국문학에서 접근할 수도 있고 음악에서 접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문학이나 음악이든 한쪽에서 접근하는 것 또한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 용감하게 접근을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천년의 무게를 쉽게 관통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분명 노래로 불려졌지만 현재는 가사만 전해지는 향가. 재현보다는 창작으로 접근한 이 무모한 작업이 결실을 보았다. 그 결실인 이번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음반은 가사로만 전해져오는 신라의 향가에 곡을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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