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스페이스 홈(www.soundspace.co.kr)에서 퍼옴-
민요는 기층민중의 생각이나 감정 등을 솔직하게 표현한 음악이다. 그래서 민요에는 삼베적삼에서 베어져 나오는 땀 내음과 같은 인간적인 체취를 느낄 수 있고 민중의 신명과 한이 그대로 배어져 나오게 됨을 느끼게 된다.
민요가 갖는 일반적인 속성으로는 협동적인 집단성을 가지고 기층민중으로서의 자주적인 저항성과 자연인으로서의 걸림 없는 풍자적인 해학성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민요에는 민중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게 된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슬픈 마음은 애간장이 타는 듯 하여 한이 서리고 즐거운 마음은 소리가 명랑하면서도 여유가 있다. 그리고 분노하는 마음은 소리가 거칠고 사나우며 공손한 마음은 부드럽고 진지하다. 그래서 민요는 시대적 상황이나 생활양식 및 사고 의식 등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경기민요는 비교적 밝고 유쾌하다. 그래서인지 지역 국한적인 한계를 이미 벗어나 전국어디서든지 누구나가 쉽게 부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속민요로 되어져 있다.
향유계층이 그만큼 많으면 표본이 될 만한 전문 소리꾼인 명창이 자연히 두드러지게 뛰어나게 된다. 경기민요의 묵계월, 안비취, 이은주 명창은 그 실예가 될 것이다. 이들은 유명세 못지 않게 후진양성에도 열성이어서 많은 명인들이 그 예맥의 대를 이어 받게 되었다. 이 음반의 주인공인 김금숙이 그 중의 한 사람인데 김금숙은 14세 어린 나이에 故 이창배 명창의 문하에 입문하여 시조, 가사, 12잡가를 두루 학습하고 다시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은주 명창을 스승으로 전 과정을 이수하고 현재는 준 보유자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 음반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제자인 김금숙이 모가비(노래구를 선창하여 메기는 소리)를 하고 스승인 이은주 명창이 바라지(후렴구를 받아는 소리)를 하는 경우이다. 먹고살기 어려워 소리청에 뛰어들어 만고 풍상의 인생 역경 속에서 완숙되어진 예술세계를 이제는 그 제자에게 대물림하는 스승의 애뜻한 뒷바라지야 그 얼마나 훌륭하고 아픔다운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는 국악예술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하는 바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