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스페이스 홈(www.soundspace.co.kr)에서 퍼옴-
＊ 김영재 '반도의 한'
해금이라는 악기는 못하는 음악이 없고 못 내는 소리가 없다. 거기다가 표현력이 기가 막혀 사람의 심금을 그렇게 울릴 수가 없다. 그러나 해금을 잘 연주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 자그만 악기라 쉽게 되는 줄 알고 들어가 보면 까다롭기 그지없고 힘겨운 악기다. 지금 해금 연주가는 많아도 해금 명인이 드믄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오늘날 해금연주로 첫손을 꼽는 명인이 누구냐 할 때 김영재를 꼽는데 주저할 이가 없을 것이다.
김영재는 경기도 용인 출신이지만 어려서부터 서울에서 살았으니 서울 토박이나 다름없다. 14세에 김천흥 문하에 들어가 승무, 춘앵전 등을 비롯한 갖가지 무용을 배웠고 15세에 한국국악예술학교에 들어가 일류 명인들에게 갖가지 악기를 배웠으니 일찍 국악에 입문한 것이다. 이병우에게 해금 줄풍류를 배우고 지영희에게 해금 대풍류, 삼현육각, 해금산조를 배워 해금 악사의 길에 들어섰는데 그는 해금에만 능 한게 아니다. 신쾌동에게 거문고 산조를 성금연에게 가야금 산조를 배워 이 방면의 학습력도 대단하다. 그는 한국국악예술학교에 이어 서라벌예술대학교 국악과를 나왔고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다. 신쾌동 문하에서 거문고산조를 배워 중요무형문화재 거문고산조 이수자로 인정되었고 지금은 동종목의 기예능보유자 후보로 인정되었다. 지금은 전남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제자랄 기르는 한편 각종 공연에 참가하고 작곡에 열중하고 있다. 그가 갖가지 악기에 정통하지만 그의 주 전공은 역시 해금이다. 해금산조로는 그를 따를 이가 없고 줄풍류, 삼현육각, 민요 신곡 등 각 부분에 무불능통이요 거기다가 손수 작곡까지 하여 구슬 같은 명곡을 수도 없이 내고 있다.
이미 김영재가 해금으로 연주한 산조와 신곡을 담은 음반이 더러 나왔지만 이번에는 이덕화의 장고 반주로 각도 민요를 해금으로 연주한 음반을 내었으니 좀 이색적인 음반이라 할 수 있다. 수성가락으로 민요반주를 하는 해금연주자는 더러 있지만 고도의 연주기교와 음악을 표출하여 민요를 연주할 이가 그를 빼고 없는 것이고 보면 이런 음반이 그의 연주로 나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그는 각도 민요에 정통 할 뿐 아니라 신민요에도 밝다. 장덕화는 한국국악예술학교에서 지영희에게 장고를 배웠으니 김영재와 동문 수학한 것이다. 산조와 무용반주에 대단한 기량을 지니었으며 민요잡가의 반주에 능하여 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악사로 인정되었다.
이번 음반에 담은 것은 긴아리랑 등 경기민요 15종, 강원도민요 2종, 황해도민요 1종, 경상도민요 2종, 전라도민요 2종, 함경도민요 1종, 기타 1종 모두 24종의 민요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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