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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구의 '아쟁산조'
김일구가 아쟁산조를 배운 것은 장월중선에게서 였다. 장월중선은 비슷한 시기에 한일섭 정철호와 함께 아쟁산조를 짠 음악가중의 한사람이다.
그래서 지금 아쟁산조의 류파를 따질 때에는 한일섭류 정철호류와 장월중선류로 나눈다.
그러나 이들 3인중 한일섭씨는 아쟁산조로 꽤 활동을 하였지만 다른 두 분은 아쟁산조로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모두 제자를 잘 가르쳤기 때문에 그 음악의 전통은 오늘날 크게 발전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장월중선은 김일구를 가르쳤고 한일섭은 박종선, 윤윤석을 가르쳤고 정철호는 서용석을 가르쳤다. 이들은 각각 스승에게 배운 아쟁산조를 잘 발전시켜 오늘날 대중적인 인기를 크게 얻는 음으로 가꾸었다. 장월중선이나 정철호는 아쟁산조를 만들기는 했지만 그 음악으로 밥을 먹지는 않았다. 다른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스승에게 배운 그 아쟁산조로 돈을 벌로 무대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연주기량도 향상되고 음악도 세련되었다. 이제는 아쟁산조가 민속기악 중에서 독주곡으로 크게 각광받는 연주곡이 되었다.
이 음반에 수록된 김일구의 아쟁산조도 장월중선에게 배운 가락을 바탕으로 그의 가락을 보태어 규모도 크게 하고 또 전체적인 짜임새도 밀도 있게 재창조한 것이다. 그래서 김일구가 배울 때에는 20분 정도 되는 것이었지만 지금 연주하는 것은 40분 정도 되는 것이다. 거의 반을 더 만들어 넣은 것이다. 대금산조나 다른 악기의 산조가락 중 아쟁에 어울리는 것을 따서 넣기도 하고 또 직접 가락을 만들어 넣기도 하였다. 그래서 장월중선에게서 시작된 아쟁산조가 훨씬 큰 규모의 김일구 아쟁산조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장단의 배열은 여느 산조와 같이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되어 있다.
최종민(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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