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6월 나는 이치로 시미즈 초청으로 유라시안 에코즈 연주회 참석차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잘 알려진 재즈 사진 작가이기도 한 시미즈는 한국의 전통음악에 심취해 있었다.또 마나부 유아사 와 함께 유무명을 막론하고 뛰어난 음악가를 소개,홍보하는데 열심이었고 사운드스페이스의 대표 손아선과 공동으로 유라시안 에코즈 연주회를 주선한 사람이다.그들은 아시아와 한국의 전통음악과 재즈라는 이질적인 음악을 혼합함으로써 그같은 전통음악을 통해구심점을 잃고 방향감각을 상실해버린 현대음악의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계속해서 제시해 준다.게다가 거의 미개척 분야에 대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나는 그 중에서도 특히 현재 까지도 계속 살아 숨쉬는 무속음악에 끌렸다.일상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무속음악에는 놀랍게도 재즈의 파괴적인 에너지와 주술적인 면이 아직도 풍부하게 살아 있었다.내게는 1960년대에 발리의 케켁과 몽골의 호르미가 연주하는 프리 재즈를 처음 접했을때의 감격을 연상시키는 어주 흔치 않은 자극적이고 기적적인 경험이었다.
2003.4.30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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