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스페이스 홈(www.soundspace.co.kr)에서 퍼옴-
안숙선 '구음시나위'
청중과 함께 떠나는 소리의 여행
한국음악에 있어서 '판'의 의미는 매우 각별하다. '판'이라는 것은 '놀이판', '씨름판'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어떠한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뜻한다. 이 '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판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행위들을 보고, 듣고, 함께 즐기게 된다. '판소리'는 바로 이러한 '소리판'에서 불리는 노래란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판소리에 있어서는 '판'을 이루는 몇 가지의 구성인자가 제대로 갖춰졌을 때 좋은 공연이 이루어진다.
'판소리 판'을 이루는 주요 구성인자는 창자와 고수, 그리고 관객이다. 노래를 하는 소리꾼과 이에 북 반주로 화답하는 고수, 그리고 추임새로 흥을 돋구는 객석의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좋은 공연이 되는 것이다. 창자와 고수가 아무리 훌륭해도 관객이 판소리 속을 모르면 창자와 고수는 맥이 빠져 버린다. 반면에 관객들이 소리를 알고 추임새를 잘 넣어주면 창자나 고수는 큰 힘을 얻어 더욱 좋은 소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만큼 관객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모두 공연현장에서 녹음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장의 열띤 분위기가 그대로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다. 이것은 이 음반을 우리음악답게 만들어 주는 신명의 요가 아무런 손상도 받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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