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해설서 중)
“북한에도 아리랑은 있다”논리상으로는 부적합한 말임에도 통용되는 말이다. 당연한 것을 마치 없던 거을 새롭게 발견한 것 같이 표현했기 때문이다.사실 분단 54년 한국전쟁50년을 맞는 동안에 북한 아리랑을 알 수 없었기에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말이다.그래서 아리랑을 말할때는 언제나 비감을 섞어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해외교민들의 아리랑 상황을 말하고,심지어는 외국인들이 지어부른 아리랑을 말하면서도 정작은 북한의 아리랑을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동안 북한 아리랑과 관련해서는 몇몇 사건이 있었다.그 하나는 1990년 남북 체육회담에서 아리랑을 단일팀 단가로 합의한 사실이고,둘째는 문익환 목사의 방북시 김일성과 아리랑에 관해 논의한 사실이다.그리고 최근까지 논의되어온 영화 [아리랑]필름의 북한 존재여부에 대해서 이다.지금까지 이런 실체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만 접할 수 밖에 없었다.그런데 이번에 직접 북녘가수들이 부른 북한 아리랑을 들을 수 있게 되어 그 창법과 노랫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 할 수가 있게 되었다.그것은‘경상도아리랑’,‘영천아리랑’,‘랭산모판큰애기 아리랑’이다.이들 세가지는 메니리 권역의 노래이긴 하지만 분명히 북녘에서만 불려지는 아리랑들이다.이들은 창법상의 차이가 있을 뿐 노랫말이나 선율에서 의도적으로 변조한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창법상의 차이에 대해서도 오히려 우리 노래의 또 다른 다양성으로 이해한다면 매우 의미있는 아리랑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2003.4.30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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