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전통가곡의 맥을 이어온 조순자 명인은 근대 가곡의 원류라 할 수 있는 하규일의 직계 제자이다.그녀는 어려서부터 국악에 입문하여 기악등을 서립하였고,이주환 문하에서 가곡을 전공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직 전통가곡의 한 분야르 외롭게 지키어온 불굴의 예술인이다.그녀는 이미 1964년 일본 순회공연시에 스승인 이주환과 함께 건너가 춘면곡을 독창하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세인의 관심을 모았으며 이주환의 제자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이수자였다. 그녀가 그 이후 10여년간 지방에서 거주하며 서울에서 공식적인 예술활동을 중단한 것이 오늘날 까지 그녀에게 많은 불이익과 편견을 낳는 것을 지켜보며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이미 1989년에 신나라 레코드에서 여창가곡 첫째 바탕 15곡을 3장의LP롤 낸바있는 조순자 명인은 그동안 뼈를깎는 각고의 노력끝에 누구도 해내지 모산 둘째 바탕과 셋째 바탕 30곡을 정리하여 녹음을 마침으로서 그녀에게 따라 다니던 그 어떤 평가를 뛰어넘어 이제 새로운 여창가곡의 한 일가를 이루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그녀가 걸어온 성실하고 곧은 예술인생이 이 음반을 통해 세인들의 마음에 영원히 각인 될것이요,그녀가 전수받은 전통가곡의 극치를 맛보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조순자 명인처럼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예술인도 드물다고 생각한다.국악의 보급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그녀의 높은 정신이,빛나는 결정체로서 음반의 한곡한곡에 베어 있다.본 음반은 1989년에 발매한 LP3장과 금번에 녹음한 CD4장을 합쳐서 모두 6장의 CD로 묶어 [조순자 여창가곡 전집]으로 발매되게 되었다.이 음반은 정신세계를 찾아가는 이들에게 더없이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그동안 치열한 예술정신과 의지로 한 세계를 이룬 조순자 명인이 이제는 인생의 멋을 노래하고 삶과 죽음을 초월한 선의 소리를 이루어 불멸의 명인으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03.4.30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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