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에서 :
일제시대 유성기음반 복각…놀부역 맡아
일제시대인 1941년 유일한 한국계 음반사인 ‘오케 레코드’에서 유성기 음반으로 발매한 <흥보전> 전집이 60여년 만에 시디로 복각, 출시됐다.
이 음반은 일제시대 대명창으로 알려졌으나 남긴 음반이 없어 소리의 실체를 접하기 어려웠던 오수암(1908~1945)의 소리를 판소리 전집으로 직접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음반발매사인 신나라 뮤직의 이태규 상무는 “임방울이나 박동진 선생이 대명창으로 인정한 분이 오 명창”이라면서 “그가 남긴 유일한 음반의 복원으로 재조명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 음반에서 임방울에 비해 나이가 어리고 인기도 떨어졌던 오수암이 소리꾼들의 리더인 도창과 놀부역을 맡고 임방울이 흥보역을 소화했는데, 이 자체가 당대 오 명창 소리의 격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1908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판소리 5명창 김창환 선생의 아들인 김봉학에게서 소리를 배운 오 명창은 이 음반에서 수련에 의해 단련된 거친 목소리인 ‘수리성’의 매력을 가득 발산한다. 타고난 소리꾼이라는 임방울의 창이 다소 왜소해 보일 정도로 그의 목소리는 깊고 힘이 넘치는데, 애상의 정조 표현도 뛰어나 판소리 5명창인 정정렬을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는다. 해방 전 광주와 목포에서 소리선생을 지낸 그의 소리는 박초월 명창 등에게 이어졌다.
이 음반에는 또 판소리 북반주 대신 당시 유행했던 창극의 영향을 받아 해금과 장고, 가야금, 피리 등으로 어우러진 고악 반주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새로운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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