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석 2002년 9월호에 쓴 음반소개 글입니다 :
조동일 교수 채록 '경상북도 구전민요의 세계'
------------------------------------
극락가 외 207곡
신나라뮤직 NSC-061(9CD:ADD)
** 별표 3 개 **
민요는 보통 통속민요와 향토민요(토속민요)로 대별한다. 통속민요는 직업적인 소리꾼에 의하여 불려지고, 향토민요에 비해 세련되어 있으며, 여러 지역에서 널리 불려진다. 반면 향토민요는 한 지역에 국한되어 불려지는 민요로 음악적으로 비교적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 구전민요는 향토민요로 볼 수 있으나, 이 음반에는 향토민요로 볼 수 없는 시창, 송서, 가사, 시조, 통속민요 등도 실려 있어, 입으로 전해지는 민요라는 의미로 구전민요라고 명명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 음반은 1967년부터 1972년까지 안동, 영양, 청송, 영천, 성주, 봉화 등 경상북도 태백산맥 일대에 집중적으로 발달하여 전해지는 구전민요를 녹음한 것을 무삭제로 CD로 담은 것이다. 이 음원은 경북 영양군에서 태어난 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조동일 교수가 직접 녹음기를 들고 다니면서 채록한 실황녹음으로 이미 전승이 소멸되었거나 사라진 경상북도의 귀한 소리들이다.
음반은 녹음한 년도 순으로 정리하여 9장 세트로 출반하였는데, 모두 208곡에 이르고 있다. 해설서에는 가사채록과 간단한 곡 설명이 있으며, 창자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는 것도 있다. 자료 정리하느라고 애를 많이 쓴 음반이다.
귀중한 자료를 빠짐없이 알리기 위해 무삭제로 출반한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현장녹음인 관계로 심한 기침, 매미소리, 개가 짖는 소리, 발동기 소리 등도 들어 있지만, 생활의 소리, 정겨운 고향의 소리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판매용으로 음반을 출반하는 것은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이 감상용보다는 학술용 비매품으로 출반하는 음반과는 달라야 한다. 이 음반은 경상북도 등에서 비매품으로 출반했어야하는 음반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감상용으로 적당한 곡을 골라 1-2장의 음반에 담아 판매용으로 출반하였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정말 가치 있는 자료적인 음반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다 듣기에는 인내가 필요한 음반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