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발간사
러시아로 이주한 한인들이 부른 민요와 독립군가 등이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참이던 1916년 말부터 1917년까지 독일 내 포로수용소에서 녹음되어 베를린의 민족학박물관 포노그람 아카이브와 훔볼트대학교 라우트 아카이브에 남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기록들이 전해질 수 있었던 배경은 독일의 언어·민족·음악학자 40여 명으로 구성된 표음문자위원회(Phonographische Kommission)가 1915년에서부터 1919년까지 다양한 언어와 음악 등을 사용하는 종족의 음성을 기록한 작업 가운데 러시아 이주 한인들의 노래가 포함된 데 있으며, 이 녹음들은 에디슨 실린더와 유성기 음반으로 전해집니다.
1863년 연해주 일대에 이주한 13가구로부터 러시아 이주 한인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1869년에는 한반도 북녘의 대기근으로 1만 여명이 이주하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다, 1914년에는 이주 동포의 수가 6만 3천 여 명에 달하게 되어 블라디보스토크에 한인촌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 당시 연해주 일대는 이주한 동포들의 생활 터전이면서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되었습니다.
본 음반에는 러시아 이주민 2, 3세대에 해당하는 한인 중 러시아군인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던 가브리엘 강(강홍식;평안도 강계 출신), 그리고리 김(김홍준), 스테판 안, 카리톤 김, 니콜라이 유, 니키페르 유 등이 부른 수심가, 애원성 등 서도민요와 독립군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본 음원은 당시 전통음악의 양상과 고려인의 음악문화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독일의 원 자료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러시아 한인들의 노래가 국립국악원 음반으로 다시 제작되어 널리 알려지기까지는 베를린 국립민족학박물관, 훔볼트대학교와 협업이 있었습니다. 두 기관과 더불어 주한 독일문화원의 적극적인 도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Reimar Volker 박사님과 훔볼트대학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국립국악원장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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