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어머니’라는 단어는 늘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왠지 ‘어머니’라는 말 한 마디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가 하면, 오랜 세월 묻어 두었던 이름 모를 슬픔이 목까지 차오른다.
나 또한 한 사람의 자식이면서 동시에 어머니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진정한 ‘어머니’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어머니를 생각하는 노래들을 만들게 되었고, 그와 더불어 늘 ‘한 켠’에 비켜서 있을 수밖에 없는 아버지에 대해서도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
김초혜 시인의 연작시 ‘어머니(52편)’는 그 시어(詩語)들 자체가 노래이며 우리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어 깊이를 알 수 없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마음을 너무도 절절이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 중 10편은 나의 고백을 담은 악상(樂想)으로 음반에 실었다. 또한, 한평생 묵묵히 살다간 나의 아버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어버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선율에 올려 보았다.
축하글
황병기(대한민국 예술원부회장)
예술가들의 창작이 현재적이고 더 나아가 미래적 행위인 것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과거를 향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창작의 최초 동기는 이전에 만들어진 예술작품으로부터의 감동이며, 그것은 첫사랑의 감정과 같아서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 하여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 감정이 살아있는 한 예술가는 항상 새로운 창작의 열의를 갖게 됩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그리움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시간을 뛰어넘는 것은 그리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은선은 시간을 넘나들고자 하는 고집 센 그리움을 가진 작곡가입니다. 지난 언젠가의 발표회 주제가 ‘그리움’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나는 유은선에 대해 ‘지속과 참신’의 두 덕목을 고루 갖춘 사람이라 평하였습니다. 이번 그녀의 다섯 번째 작품집을 통해 전통음악의 멋을 현대적 음악어법으로 새로이 해석해내는 것을 보며 다시금 그때의 평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예술가는 그리움으로 인해 창작의 고도를 걷고, 대중은 그리움으로 인해 예술가의 창조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는 말을 했는데, 이제 한층 성숙해진 예술가로서의 유은선은 자신이 경험했던 그 처음의 감동을 향해, 더욱 큰 걸음을 성큼 내딛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유은선이 곱게 빚은 선율로 정성껏 펴놓은 이번 음반은 그 어떤 이와도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 하고픈 의미가 담겨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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