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樂, 정창관의 음반이야기’ 기념음반을 내면서.......
‘저 어른신이 살아계실 적에 녹음을 했어야 하는데...’라는 한탄스러운 한국고음반연구회 이보형 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시작한 ‘정창관국악녹음집’이 12집이 되었다. 1년에 한 장씩 출반하고 있다. 올해 13집을 준비하고 있으니 13년이 된 셈이다. 3가지의 원칙이 있다. 지금까지 독집음반을 출반하지 않은 분, 나이는 적어도 60이 넘어 신 분, 전승이 필요한 음악을 가지신 분으로 한정하여 시리즈를 제작하여 왔다.
연주자, 작곡가, 단체의 이름이 아닌 개인 이름으로 출반되는 유일한 시리즈이다.
지난 2007년에는 10집 특집으로 ‘1896년 7월 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이라는 제목으로 미의회도서관의 지하수장고에 잠자고 있는 6개의 에디슨원통형실린더에 실린 음원을 입수하여 음반으로 제작하였고, 2009년에는 3인의 소리꾼 중 2사람의 신원(당시 미국 유학생)이 밝혀져 재출반한 적이 있다.
본시리즈의 저작권은 소생(10집 제외)에게 있으나 소생은 모든 음원을 인터넷(www.gugakcd.kr 중 ‘온라인음악감상’ 배너클릭)에 무료로 제공하였으며, 상업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라도 복사해서 사용하면 된다. 또 해당 연주자는 음반 출반 후 1년부터는 소생과 상의없이 해당 음원을 상업용으로 사용해도 된다.
이번 ‘반락’의 기념음반을 구상하면서 지금까지 ‘정창관국악녹음집’시리즈로 출반한 음반 중에서 한 곡씩 발췌하여 편집음반으로 제작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사실 편집음반은 홍보용으로 적합하지만, 소장가치가 떨어진다.
소생의 시리즈 가운데 들을만한 산조음악이 2개가 있어 기념음반은 산조음반으로 구성하였다. 2005년에 출반한 8집의 박대성 명인 연주의 ‘박대성류 아쟁산조’와 1998년에 출반한 1집의 강순영 명인 연주의 ‘신관용류 가야금산조’이다. 보너스트랙으로 2007년에 10집으로 출반한 ‘1896년 7월 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마스터링 음원 A)과 소생이 좋아하는 4집 ‘박보아.박옥진자매의 국악세계’ 중에서 박보아, 박옥진 명창의 녹음장면을 구경하러 온 친구 박송희, 조순애 명창이 함께 부른 남도민요 ‘육자배기’를 실었다.
곡 해설은 해당음반의 해설서에 실린 내용을 발췌하고 일부 수정.보완하였다. 음반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소생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www.gugakcd.kr)의 해당음반을 참조하기 바란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마련한 이색무대, ‘반락, 정창관의 음반이야기’의 기념음반에 실린 음악들이 진정으로 감상하고 싶은 음악, 기념하고 싶은 음악이 되어 여러분의 반가(盤架)에 오래도록 소장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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