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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명[부제포함] 반락, 그 남자의 음반이야기 <이준희>-악재반중 반중유락--
음반 번호 KOUS-012 , CD 1 매
제작 / 기획사 한국문화재단
발매 연도 2014
구 분 기타반
분 류 CD
업데이트 일시 2014-12-14
비 고
* SP복각.



 
반락, 그 남자의 음반이야기 <이준희>-악재반중 반중유락--


1. 남인수 <기다리겠어요> 1954년 녹음 3:07
2. 남인수 <다정도 병이런가> 1957년 녹음 3:30
3. 한정무 <에레나가 된 순희> 1954년 녹음 3:20
4. 박향림 <오빠는 풍각쟁이> 1938년 녹음 2:49
5. 최남용 <비가> 1936년 녹음 5:58
6. 박신자 <소녀의 꿈> 1957년 녹음 2:56
7. 현인 <서울야곡> 1950년 녹음 3:16
8. 임난임 <니리낭실> 1940년 후반~50년대 초반 녹음 3:10
9. 신세영 <귀국선> 1949년 녹음 3:39
10. 옥두옥 1956년 녹음 2:50
11. 고복수, 이은파 외 <새날이 밝아 오네> 1936년 녹음 3:16
12. 이난영 <선부의 아내> 1940년 녹음 3:33
13. 이인권 <꿈꾸는 백마강> 1949년 녹음 3:00
14. 이인권 <홍장미> 1941년 녹음 3:30
15. 양봉희 <민족의 노래> 1957년 녹음 3:23
16. 송민도 <양공주 아가씨> 1958년 녹음 3:04
17. 백설희 <꾀꼬리 강산> 1950년 녹음 2:34
18. 최갑석 <고향에 찾아와도> 1958년 녹음 3:17
19. 이화자 <노래가락> 1939년 녹음 3:07
20. 이난영 <목포의 눈물> 1957년 녹음 2:57 총 70:46

* 음원:박찬호. 이준희. 해설: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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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반락 연주회의 음반이다. 지난 12월 10일에 KOUS에서 열린 이준희 선생의 공연에 무료로 배부된 음반이다. 음원은 주로 유성기음반 등의 복각자료로 귀한 음원들이다. 해설서에는 설명이 자세하다.(2014.12.14)
 
* 해설서에서(이준희 선생이 보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기다리겠어요

손로원(孫露源) 작사
박시춘(朴是春) 작곡
남인수(南仁樹) 노래
유니버살(Universal)경음악단 반주
1954년 유니버살레코드 P1014

기다리겠어요
불 꺼진 빌딩 앞에 언제나
외로이 홀로 나 혼자 홀로
남모르게 흘러 젖는 눈물을 씻으면서
달빛을 안고 별빛을 안고 바람을 가슴에다 안고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대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낯설은 지붕 밑에서 기다리겠어요

기다리겠어요
내 마음 빈틈없이 언제나
그대를 찾는 그대를 찾는
카나리아 울 적마다 노래를 부르면서
사진을 보고 얼굴을 보고 그리운 눈동자를 보고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대가 웃고 오는 그날까지
꽃다발 손에 들고서 기다리겠어요

■ 옛 가요의 맛과 가수 남인수의 매력을 처음 인식하게 된 작품이다. <이별의 부산정거장>, <고향의 그림자>, <청춘 고백> 등과 함께 남인수 가창의 절정을 보여 주는 곡이며, 보기 드문 남인수와 탱고의 조합이기도 하다. 중학생 때 넷째 고모 댁에서 처음 듣고서는 그야말로 한 귀에 쏙 박히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되었던 바, 그때 들었던 <기다리겠어요>는 남인수가 아닌 후배 모창 가수의 노래였다.

2. 다정도 병이런가

반야월(半夜月) 작사
이재호(李在鎬) 작·편곡
남인수(南仁樹) 노래
오아시스(Oasis)관현악단 반주
1957년 오아시스레코드 66771

가는 세월 막을쏘냐 가는 님을 잡을쏘냐
누굴 위해 바쳤던가 마디마디 멍든 상처
별빛 아래 웃고 만난 그 맹세는 날아가고
아 다시 못 올 님이라서 내가 웁니다

우는 내가 미욱하냐 가는 님이 야속하냐
알뜰히도 바친 사랑 갈기갈기 찢어졌네
저 달 아래 속삭이던 그 순정은 어딜 가고
아 구름 같은 님이라서 내가 웁니다

가는 정이 소홀하냐 오는 정이 얄미우냐
속일 대로 속여 놓고 누굴 원망하오리까
무정세월 덧없어라 꽃바람도 덧없어라
아 안개 같은 님이라서 내가 웁니다

■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 불면의 밤에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이다. 1980년대 중후반 많은 청소년들이 가수 이문세의 노래와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위로를 얻었다지만, 나에게는 이 곡을 비롯한 남인수의 옛 노래가 안식의 소리였다. 병마와 싸우느라 1년 넘게 공백기를 거친 뒤의 남인수 목소리가 다소 여린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 곡의 분위기와는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

3. 에레나가 된 순희

손로현(孫鷺顯) 작사
한복남(韓福男) 작곡
이재호(李在鎬) 편곡
한정무(韓正茂) 노래
도미도(Domido)오케스트라 반주
1954년 도미도레코드 D103

그날 밤 극장 앞에서 그 역전 카바레에서
보았다는 그 소문이 들리는 순희
석유불 등잔 밑에 밤을 새면서
실패 감던 순희가 다홍치마 순희가
이름조차 에레나로 달라진 순희 순희
오늘 밤도 파티에서 춤을 추더냐

그 빛깔 드레스에다 그 보석 귀걸이에다
목이 메어 항구에서 운다는 순희
시집갈 열아홉 살 꿈을 꾸면서
노래하던 순희가 피난 왔던 순희가
말소리도 이상하게 달라진 순희 순희
오늘 밤도 양담배를 피우고 있더냐

■ 나이에 안 맞게 옛 가요를 즐겨 듣는 취향이 주위에 알려지자, 평소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르기도 하셨던 작은아버지께서 나를 시험해 보셨던 곡이다. 물론 간단히 통과했다. 짧지만 깊은 사연이 함축되어 있는, 그 밀도가 더없이 높아 조금만 스쳐도 한숨과 눈물이 묻어날 것 같은 그런 가사이다. 작가의 손을 빌리기는 했지만, 6·25전쟁 직후 상처와 아픔이 가득했던 비극의 시대가 빚어 낸 걸작이라 할 수 있다.

4. 오빠는 풍각쟁이

박영호(朴英鎬) 작사
김송규(金松奎) 작·편곡
박향림(朴響林) 노래
콜럼비아(Columbia)관현악단 반주
1938년 12월 콜럼비아레코드 40837

오빠는 풍각쟁이야 뭐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몰라 난 몰라 내 반찬 다 뺏어 먹는 건 난 몰라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구
오이지 콩나물만 나한테 주구
오빠는 욕심쟁이 오빠는 심술쟁이 오빠는 깍쟁이야

오빠는 트집쟁이야 뭐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싫어 난 싫어 내 편지 남 몰래 보는 건 난 싫어
명치좌(明治座) 구경 갈 땐 혼자만 가구
심부름 시킬 때면 엄벙뗑하구
오빠는 핑계쟁이 오빠는 안달쟁이 오빠는 트집쟁이야

오빠는 주정뱅이야 뭐 오빠는 모주꾼이야 뭐
난 몰라 난 몰라 밤늦게 술 취해 오는 건 난 몰라
날마다 회사에선 지각만 하구
월급만 안 오른다고 짜증만 내구
오빠는 짜증쟁이 오빠는 모주쟁이 오빠는 대포쟁이야

■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게 듣고 불렀던 노래이다. 대학 시절 술자리에서 종종 불렀고,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며 술기운 돌 때 이따금 신청하는 지인들이 있다. 얼마 뒤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웃기는 옛날 노래의 대표 격이 되고 말았지만, 러시아 국민악파 이폴리토프 이바노프를 끌어들여 간주에 활용한 작곡가 김해송의 솜씨는 재미있으면서도 충분히 진지하다.

5. 비가(悲歌)

김광(金狂) 작사
중촌광(中村曠)(일본식으로 ‘나카무라 히로시’라 표기할 수 있으나, 한국인 작곡가 이기영(李基英)의 필명이므로 ‘중촌광’으로 표기했다.) 작곡.
최남용(崔南鏞) 노래
태평(太平)관현악단 반주
1936년 1월 태평레코드 C8178

안개 낀 섬을 돌아 떠나가신 님이여
해 저문 바다 위에 연기만 남았소

기어이 갈 길이면 정 ○○나 마옵지
나 홀로 뒤에 남아 울고만 살리까

가버린 님이거늘 목메도록 운다고
가슴에 맺힌 설움 풀리어지리까

■ 아마도 1992년. 집에서 한 달 용돈 10만 원을 받던 참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과외 아르바이트를 해서 20만 원 목돈이 생겼다. 그 길로 황학동 달려가 3만 원 주고 산 나의 첫 번째 음반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왠지 모를 이끌림으로 집어 든 것이었는데, 나중에 듣고서는 제법 놀랐다. <정한의 밤차>가 여기 있었다.

6. 소녀의 꿈

손석우(孫夕友) 작사
손석우 작·편곡
박신자(朴信子) 노래
오아시스(Oasis)관현악단 반주
1957년 오아시스레코드 66779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무슨 꽃잎이 피어 있을까
밤이 오면은 해가 지면은
꽃은 외로워 울지 않을까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나비와 같이 훨훨 날아서
나는 가고파 에이야호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산새 정답게 지저귀겠지
피리 불면서 노래 부르며
나도 즐겁게 같이 놀고파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푸른 하늘에 날개를 펴고
나는 가고파 에이야호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누가 사는지 찾아가고파
그림책 속의 왕자님 같이
젊고 씩씩한 님이 살겠지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금빛 찬란한 마차를 타고
나는 가고파 에이야호

■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골목을 누비며 많이 불렀던 ‘옛날 옛날에 어떤 아이가 번데기 하나를 훔쳐 먹었대’의 원곡이다. 음반을 하나씩 사 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비용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해서 나름 생각한 것이 깨지거나 금이 가 비싸지 않은 음반을 택하는 방법이었다. 덜그럭거리는 잡음이 있기는 하지만, 1950년대 중후반 공보실에서 주도한 건전가요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이다.

7. 서울 야곡

유호(兪湖) 작사
현동주(玄東柱) 작곡
김인수(金仁洙)(김인욱(金仁郁)으로 표기되어 있는 악보 자료도 있다.) 편곡
현인(玄仁) 노래
럭키(Lucky)탱고 음반 딱지가 훼손되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럭키탱고밴드’ 또는 ‘럭키탱고오케스트라’일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 럭키레코드 L7712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
쇼윈도 글라스에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 같이 십자성 같이 가슴에 어린다

보신각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 때에
찢어버린 편지에는 한숨이 흘렀다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네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 맘 같이 그대 맘 같이 꺼지지 않더라

네온도 꺼져 가는 명동의 밤거리에
어느 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레인코트 깃을 올리며 오늘 밤도 불러야 하나
배가본드(vagabond) 맘이 아픈 서울 엘레지

■ 오래된 음반, 특히 1940년대 말에서 1950년대 초 사이에 제작된 음반 중에는 딱지가 심하게 훼손되어 들어 보기 전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이 꽤 있다. 그렇게 딱지가 훼손된 음반은 물론 값도 싸다. 노래 제목도 가수 이름도 알 수 없었지만, 음반 표면에 새겨진 번호를 보고 추정해 베팅을 했다. 그 덕에 탱고의 명작 <서울 야곡> 원본을 만나게 되었다.

8. 니리낭실

제주도민요
임난임(林蘭林) 노래
1940년대 후반~1950년대 초반 코로나(Corona)레코드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 그리워서 운다
너영나영 니리낭실 나영
낮이 낮이나 밤이 밤이나 ○○○○○ 운다

○○○ ○○○○ ○○까지 ○고요
○○○ ○○○○ ○○○○○ ○다
너영나영 니리낭실 나영
낮이 낮이나 밤이 밤이나 ○○○○○ ○다

○○○ ○○○○ ○○○○ ○고요
○○○○ ○○○○ 님 그리워서 운다
너영나영 니리낭실 나영
낮이 낮이나 밤이 밤이나 ○○○○○ 운다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 그리워서 운다
너영나영 니리낭실 나영
낮이 낮이나 밤이 밤이나 ○○○○서 운다

■ 요즘은 <너영나영>이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제주도 민요이다. 부산에서 설립된 최초의 지역 음반회사 코로나레코드에서 제작한 광복 이후 최초의 제주도 민요 음반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황학동 가서 음반 구경을 하다가 ‘가리방’인 듯도 한 제목이 특이해 산 것인데, 의외의 소득이었다. 잡음이 심해 알아듣기 힘든 가사의 복원은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할 듯하다.

9. 귀국선

손회몽(孫懷夢) 작사
이재호(李在鎬) 작곡
신세영(申世影) 노래(음반 딱지에는 가수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으나, 관련 인물들의 증언에 따라 기입했다.)

오리엔트(Orient)관현악단 반주
1949년 오리엔트레코드 100

돌아오네 돌아오네 고국산천 찾아서
얼마나 그렸던가 무궁화 꽃을
얼마나 외쳤던가 태극 깃발을
갈매기야 웃어라 파도는 춤춰라
귀국선 뱃머리에 희망도 크다

돌아오네 돌아오네 부모형제 찾아서
몇 번을 울었던가 타국살이에
몇 번을 불렀던가 고향 노래를
칠성별아 빛나라 달빛은 흘러라
귀국선 고동소리 건설은 크다

돌아오네 돌아오네 백의동포 찾아서
꿈마다 찾았던가 삼천리강산
꿈마다 빌었던가 우리 독립을
비바람아 그쳐라 구름은 날려라
귀국선 파도 위에 새날이 크다

■ 이미 선전을 해 놓은 인기 가수의 녹음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지명도 낮은 신인 가수가 대신 녹음을 했고, 그 때문에 음반 딱지에는 가수 이름을 아예 적지 않았다는 <귀국선>의 전설. 믿기 힘들었던 그 이야기가 진실임을 확인케 한 진귀한 음반이다. 소중한 증언에 한때나마 의심을 품었으니, 가수 신세영 선생과 오리엔트레코드 운영자 이병주 선생께는 지금도 송구함을 금할 수 없다. 코로나레코드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음반회사이자 대구 최초의 음반회사인 오리엔트레코드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10. East of Make Believe(동쪽 나라) - (1949년에 발표된 <고향 만리>(유호(兪湖) 작사, 현인(玄仁) 노래)를 약간 편곡해 미국에서 다시 발표한 곡으로, 미국에 소개된 최초의 한국 대중가요이다.)

프레드 제이(Fred Jay) 작사
박시춘(Csee Choon Park) 작곡
조 라이스만(Joe Reisman) 편곡
옥두옥(Moon Kim) 노래 - 옥두옥(玉斗玉)은 본명이 김문찬으로, 재미교포와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다시 가수 활동을 하면서 본명의 한 글자를 떼어낸 김문, 즉 Moom Kim을 영어 예명으로 사용했다.
조 라이스만 오케스트라 반주
1956년 미국 빅타(Victor)레코드 47-6667

East of make believe
Someone is waiting waiting for me
East of make believe
I run to meet him down at the edge of the sea
There once more I'm close to his heart
And time's a friend and not a thief
All the dreams of memory can start
In that land where lover's never apart
East of make believe

동쪽나라 십자성은 어머님 얼굴
눈에 익은 너의 모양 꿈속에 보면
There once more I'm close to his heart
And time's a friend and not a thief
All the dreams of memory can start
In that land where lover's never apart
East of make believe

■ 옛 가요 관련 자료는 음반뿐이 아니다. 오래 전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와 광고 하나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자료이다. 1957년 월간잡지 <희망> 기사에서 미국에 소개된 최초의 한국 대중가요에 관한 내용을 확인한 뒤, 미국 중고 음반 업체에 주문을 해서 원본을 입수할 수 있었다. 1959년 김시스터즈 이전에 한국 대중음악이 이미 미국 땅에 상륙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11. 새날이 밝아 오네

김정수(金廷洙) 작사
문호월(文湖月) 작곡
고복수(高福壽)·이은파(李銀波) 외 가수 일동 노래
오케패미리뮤직(Okeh Family Music) 반주
1936년 2월 오케레코드 1853

신재령(新載寧) 나무리벌판
올벼 풍년이 졌건만
뒷동산 밤나무 아래는 아가씨 풍년이 졌네
에헤야 데헤야 어깨춤 나온다
풍년맞이에 새날이 밝아 오네

신재령 나무리벌판
메나리 곡이 한참이오
앞뒷집 아가씨들은 무명지 쌈 한참일세
에헤야 데헤야 어깨춤 나온다
풍년맞이에 새날이 밝아 오네

그 옛날 신상맞이도
자취 끊긴 지 몇 십 년
메나리 좋은 곡조만 구석구석 떨치네
에헤야 데헤야 어깨춤 나온다
풍년맞이에 새날이 밝아 오네

■ 2009년은 옛 가요의 자취를 더듬는 중 큰 의미가 있었던 해이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일본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가요 영상, <思ひつき夫人>을 만날 수 있었다. 장구 치는 고복수, 소고 치는 남인수, 초립 쓴 김정구의 모습이 오직 이 노래의 영상에 남아 있다. 지금은 전설이 된 조선악극단 무대의 흔적에 남은 신민요 곡이다.

12. 선부(船夫)의 아내

김용호(金用浩) 작사
박시춘(朴是春) 작·편곡
이난영(李蘭影) 노래
오케(Okeh)오케스트라 반주
1940년 7월 오케레코드 20045

칠백 리 압록강변 황혼 빛은 깊은데
초부(樵夫)의 아내들의 울음소리 구슬퍼
어이해 정든 낭군 뗏목 위에 실어서
압록강 물굽이에 띄워 보내었던가

콩기름 등잔불에 저녁상을 받고서
무릎에 어린 자식 재롱 피는 그 양을
떠나신 낭군 앞에 보여 드릴 희망에
터지는 가슴속에 피눈물이 흐른다

■ 직접 가서 찾는 방법 외에도 일본에서 자료를 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인터넷 경매는 다소 비용 부담은 있지만 양질의 음반을 종종 만날 수 있는 경로였다. 많은 후배 가수들의 리바이벌 곡은 들었어도 정작 이난영의 원곡을 들을 수 없었던 <선부의 아내>도 경매를 통해 일본에서 구한 곡이다. 전성기 시절 ‘가신(歌神)’으로까지 선전되었던 이난영의 진면목을 짐작할 수 있는 가작이다.

13. 꿈꾸는 백마강

조명암(趙鳴岩) 작사
임근식(林根植) 작·편곡
이인권(李寅權) 노래
오케(Okeh)오케스트라 반주
1940년 12월 오케레코드 31001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면은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누구라 알리오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으리

■ 옛 가요를 공부하는 데에 진정한 사표(師表)가 되어 주신 일본의 박찬호 선생께서 2013년 여름 자료 인수에 관한 흥미로운 연락을 주셨다. 1930~40년대 한국 대중가요 음반을 수집한 일본인의 유품, 희대의 진품(珍品)인 후지타(藤田) 컬렉션이었다. 임근식의 피아노 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꿈꾸는 백마강>은 50여 장 후지타 컬렉션 중에서도 첫 손에 꼽을 만한 명반이다.

14. 홍장미

조명암(趙鳴岩) 작사
박시춘(朴是春) 작·편곡
이인권(李寅權) 노래
문예봉(文藝峰) 대사
오케(Okeh)관현악단 반주
1941년 1월 오케레코드 31009

붉은 술에 춤을 추는 샨데리아 불빛 아래
이내 가슴은 눈물에 시달리는 보드라운 꽃잎
잠시로 피었다가 시들어 간다
아 믿을 길 없는 옛 사랑의 젊은 꿈

밤비를 맞으며 지금 막 정거장에서 돌아왔습니다.
플래트홈에서 당신을 보았을 때 나는 와르르르 당신 품안으로 달려가 마지막 통곡을 하고 싶었습니다.
신혼여행,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의 행복이오리까.
하지만 나는 무한히 슬펐나이다.
언제인가 당신은 창백한 내 손을 어루만지며
“네 가슴은 썩어 간다. 그러나 썩어 가는 네 가슴에서 나는 영원히 살고 싶다.”
이렇게 하소연하시었지만, 아니, 양심이 있는 나로서야 사랑하는 당신께 내 무서운 병을 옮아 드리기는 싫었습니다.
오직 그것이 당신께 바치는 내 진정이었던 까닭에 지금 와서 나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직 지금 나는 당신의 행복을 축복하는 뜻으로 레스토랑 술상 머리에서 쓰디쓴 술을 혼자 들겠습니다.

불러 보는 그 옛날에 피눈물이 흐르건만
이내 가슴은 한숨에 빛을 잃어 떨어지는 꽃잎
달래어 주는 이도 없는 이내 몸
아 속절이 없는 옛 사랑의 젊은 꿈

■ 2013년 연말에 박찬호 선생께서 주신 말씀은 놀라움으로 가슴을 격동케 하는 동시에 책임감으로 어깨를 무겁게 했다. 400여 점 자료를 모두 한국으로 보내겠다는 말씀. 한국과 일본을 오간 80년 노래 역사의 증거들을 이제는 내가 보전해야 한다. 박찬호 선생 음반들 중 역시 한 귀에 꽂혔던 곡으로, 낭랑하면서도 절묘한 콧소리의 이인권 노래와 애절한 연기를 담은 문예봉 대사의 어울림이 빼어나다.

15. 민족의 노래

김태운(金泰雲) 작사
김추파(金秋波) 작·편곡
양봉희(梁峰姬) 노래
케-아이(K.I.)관현악단 반주
1957년 케-아이레코드 MK750

열두 달 사계에 우리나라 강산에는무궁화 꽃피고 새가 울며 종이 운다이 강산 흙과 땅이 한 주먹도 아깝구나
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아세계 없는 우리나라 빛나는 우리 강산삼천리 오대강 굽이굽이 흘러내려오대양 바다 위 수평선을 지배하니삼천만 우리 민족 무언 속에 위력이다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아세계 없는 우리나라 빛나는 우리 강산
제주도 바다에 고기 맛이 천하일미함경도 목재로 집을 세면 천년 가고평안도 무연탄은 만천하를 제패한다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아세계 없는 우리나라 빛나는 우리 강산
빛나는 이 나라 살기 좋은 금수강산삼천리 산야에 쌀 풍년이 끊임없고이 강산 마을마다 돈 풍년이 쏟아진다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아세계 없는 우리나라 빛나는 우리 강산

■ 광복 이후 대략 20년 동안 두드러졌던 재일 대중음악계의 활동은 노래와 얽힌 우리 근현대사의 면면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모국에서는 시들어 가는 신민요가 여전히 활기 있었고, 분단 이후 남쪽에서는 금기가 된 북쪽의 풍물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했다. 그리고 그 가락 속에 스민 신고의 삶. 10만 동포가 만경봉호에 오른 이유를 남쪽 사람들은 꼭 알아야 한다며 눈물 글썽였던 2009년의 만남이 지금도 가슴을 친다.

16. 양공주 아가씨

손목인(孫牧人) 작사
손목인 작곡
송민도(宋旻道) 노래
유니버살(Universal)관현악단 반주
1958년 유니버살레코드 P1131

울긋불긋 향수 냄새 방긋 웃는
뾰죽구두 가는 허리 껌을 씹는
어여쁜 아가씨는 양공주 아가씨는 멋쟁이야
아이 러브 유 유 러브 미
그대는 나의 사랑 예스 허니
하루살이 가시덤불 헤쳐 가는
속이고서 속아 사는 인생살이
세상을 제멋대로 멋대로 살아가는 멋쟁이 아가씨

건들건들 봄바람에 꽃 피우는
윙크를 던지면서 노래하는
어여쁜 아가씨는 양공주 아가씨는 멋쟁이야
아이 러브 유 유 러브 미
그대는 나의 사랑 예스 허니
하루살이 가시덤불 헤쳐 가는
진짜 사랑 가짜 사랑 다 똑같은
세상을 제멋대로 멋대로 살아가는 멋쟁이 아가씨

흔들흔들 양바람에 춤을 추는
님의 품에 안기어서 춤을 추는
어여쁜 아가씨는 양공주 아가씨는 멋쟁이야
아이 러브 유 유 러브 미
그대는 나의 사랑 예스 허니
하루살이 가시덤불 헤쳐 가는
웃어 볼까 울어 볼까 미쳐지는
세상을 제멋대로 멋대로 살아가는 멋쟁이 아가씨

■ 6·25전쟁 중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5년 만에 돌아온 손목인의 첫 번째 영화 주제가이다. 10년 넘게 음반을 접하다 보니 이리저리 맺게 된 인연이 적지 않은데, 그런 동호지사(同好之士)들과 함께 무척 궁금했던 곡이기도 하다. 영화 <지옥화>는 다행히 필름이 남아 있어,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치명적인 양공주를 열연한 최은희의 모습을 지금도 볼 수 있다.

17. 꾀꼬리 강산

백명(白鳴) 작사
김교성(金敎聲) 작·편곡
백설희(白雪姬) 노래
고려(高麗)레코드관현악단 반주
1950년 고려레코드 K8010

○○○ ○○치마 벗어 던지고
검정 치마 붉은 댕기 ○○○○ ○○○○
○○○ 꽃을 꺾어 ○○○ ○○ 꺾어
음 ○○ 가려오

물명주 겹저고리 벗어 던지고
○○적삼 ○○○○ ○○○○ ○○○○
○○○ 꽃을 꺾어 ○○○ 꽃을 꺾어
음 노래하려오

○○○ ○○○○ 벗어 던지고
○○○○ ○○○○ ○○○○ ○○○○
○○○ 꽃을 꺾어 ○○○ ○○ 꺾어
음 춤을 춘다오

■ <봄날은 간다>, <물새 우는 강언덕> 등으로 유명한 가수 백설희의 데뷔곡으로, <울고 넘는 박달재>와 같은 음반에 수록되어 있다. 운 좋게도 2007년 여름 백설희 선생과 공식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풍운의 세월을 지내 온 예인의 이야기에는 진한 애환이 곳곳에 서려 있었다. 조선악극단 연구생 시절 기초를 닦은 무대 발성의 색채가 짙어 확인하기 어려운 가사는 차후 중요한 숙제이다.

18. 고향에 찾아와도

고려성(高麗星) 작사
이재호(李在鎬) 작·편곡
최갑석(崔甲石) 노래
오아시스(Oasis)관현악단 반주
1958년 오아시스레코드 66995

고향에 찾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두견화 피는 언덕에 누워
풀피리 맞춰 불던 옛 동무여
흰 구름 종달새에 그려 보던 청운의 꿈을
어이 지녀 가느냐 어이 세워 가느냐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실버들 향기 가슴에 안고
배 띄워 노래하던 옛 동무여
흘러간 굽이굽이 적셔 보던 야릇한 꿈을
어이 지녀 가느냐 어이 세워 가느냐

■ 내 나이 올해 마흔둘이다. 옛 가요 관련 인물들 중에는 지금 나와 비슷한 나이에 세상을 떠난 걸출한 이들이 여럿 있다. 이철이 그러하고, 김용환이 그러하고, 김해송이 그러하고, 남인수가 그러하고, 또 이재호가 그러하다. <고향에 찾아와도>는 그냥 잘 만든 곡이 아니라 작곡가 이재호의 비원(悲願)이 담겨 있는 곡이다. 경외롭기만 하던 그가 대학 1년 선배의 외할아버지였다는 사실, 그것도 경이롭다.

19. 노래가락

경기가요
이화자(李花子) 노래
오케(Okeh)고악단(古樂團) 반주
1939년 6월 오케레코드 12243

놀자 젊어 놀자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달도 차면은 기우나니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에 아니나 놀지는 못 하리로다

한 많은 이 세상엔 눈물 없이는 못 사는 거냐
어느 때나 이 노릇 면하고 눈물 없이 더 잘 살아 보나
언제나 참사랑을 만나서 요 노릇 면하고 잘 살아 보나

님 아니 볼 적에는 할 말도 많더니만
당신을 대하고 보니 어안이 벙벙 흉중만 답답
답답한 이내 마음을 어느 사람께 하소를 하나

■ 말년의 이화자는 털 다 빠진 여우 목도리를 덥거나 춥거나 목에 두르고 술과 아편에 취해 극장과 여관을 오갔다고 한다. 서른 조금 넘은 나이에 돌보아 주는 이도 없이 홀로 세상 하직한 그이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담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았을 듯하다. 할 수만 있다면 이화자와 술 한 잔 하면서 그 노래를, 그 이야기를 다 들어 주고 싶다. 스물 갓 넘어 최상의 기량을 선보이던 무렵, 손꼽을 만한 이화자의 절창이다.

20. 목포의 눈물

문일석(文一石) 작사
손목인(孫牧人) 작곡
이난영(李蘭影) 노래
서울방송경음악단 반주
1957년 8월 KBS 라디오 실황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 때
부두의 새악시 아롱져진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진가
못 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는 절개 목포의 사랑

■ 이난영은 반백년 삶을 살면서 이 <목포의 눈물>을 수만 번은 불렀을 것이다. 그 많고 많은 <목포의 눈물> 중에서도 사람의 심금을 쥐어뜯기는 이 녹음이 제일이지 싶다. 신산한 삶의 무게를 힘겹게 견디고 버티다 문득 터져 버리고 만 이 울음에, 나는 공감을 아니 할 수 없다. 동료이자 오빠와 같았던 고복수의 은퇴를 맞아 이난영은 이 눈물의 노래를 선물했고, 격한 정한의 소용돌이에 비틀거린 그 노래를 고복수가 부축해 주었다. 내년은 이난영이 스스로 삶을 끝낸 지 반백년이 되는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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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노래를 찾는 사람, 노래로 역사를 쓰는 사람, 그리고 노래로 세상을 보는 사람. 1972년 부산 광안리에 났고, 돌잔치 뒤 서울로 와서 자랐다. KBS TV 프로그램 <가요무대>가 첫 방송을 한 1985년, 중학생 시절부터 한국 고전 대중가요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 진학해 중국 역사를 공부하면서도 남인수와 백년설의 노래를 놓지 않았고, 1997년 군대 복무를 마친 뒤부터 인터넷 공간에 고전 대중가요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동양사학과 대학원 수료 이후 콩밭에 가 있는 마음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달아, 2003년부터 대중음악 연구에 전념하게 되었다. 2008년 음악학 전공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이후 대중음악에 관한 다양한 연구·강의·방송·기획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남인수 전집>을 비롯한 10여 종의 음반을 기획했고, 30여 편의 대중음악 관련 논저를 발표했다. 현재 옛 가요 사랑 모임 ‘유정천리’ 총무, <가요무대> 자문위원,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 그리고 여전히 옛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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