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자료는 해설서 내용(영어 해설은 제외)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 서승우 학예연구사께서 보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Ⅰ. 서언
우리나라의 무의식은 각 지역마다 그 성격에서 많은 점이 닮아 있기도 하지만 어느 것은 조금씩 지역적인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이는 그 지방의 문화나 말 씨, 환경 때문인데 기층 문화인 무의식에서도 성격은 같으나 절차나 의식, 음악, 사설, 춤에서 조금씩 상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경기도의 무의식에서도 이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음반은 경기도 지역이지만 강신무들의 무의식이 아닌 세습적으로 기예를 익힌 이들이 의식을 할 때에 쓰이는 음악과 사설이라는 것을 밝힌다.
첫째로 경기도의 굿은 지역적으로 본다면 온전하게 세습적으로 굿을 하는 데가 있는 반면 어느 지역은 강신무와 세습무가 뒤섞인 형태의 굿을 하는 지역이 있다.
두 번째로 "시나위" 음악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데, 경기도 지역이라도 한수 이북은 부분적으로 시나위 음악을 쓰이는 지역이 있다.
세 번째는 남자와 여자가 굿을 하는데 남자(이들을 선학습꾼이라고 한다)가 먼저 앉아서 청배를 한 다음 이것이 끝나면 여자가 일어서서 부채와 방울을 들고서 시나위 음악에 맞춰서 무가를 구송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를 일러서 "겹굿" 이라고 하는데 보편적인 용어는 아니다.
네 번째는 남자가 집굿에서는 성주굿, 서낭굿, 손님굿, 군웅굿, 뒷전, 그리고 진오귀 새남굿에서 열세왕 아뢰기, 노정기, 죽엄의 말, 사천왕 내력 등에서 판소리하듯 부채를 들고서 소리를 한다는 점인데 이들을 가리켜 "선학습꾼" 이나 "선어정꾼" 이라고 하는데 이런 무가를 소리로 하는 것을 "판패개" 소리라고 한다. 마을 굿에서는 장승 앞에서 고사 소리, 제석거리의 뒷 대답과 고사말, 손님굿의 공수답과 노정기, 군웅굿, 노정기, 뒷전에서 날 몰라 타령과 각종 타령 등을 소리로 하는데 이는 판소리와 방불한 점이 있다.
다섯 번째로 이들은 신이 내린 이들이 아니라서 강신무들이 굿을 할 적에 "공수" 라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공수라고 하는 것은 강신무가 굿을 할 때에는 예외 없이 하는 의식이지만 경기도의 세습무들의 의식에서 굳이 들자면 "천근이야" 하면서 징을 들고서 "오소사, 군웅님이 굿 받어 오소사" 하는 정도이며 이런 유의 의식은 경상도 충무 지방의 세습무나 호남 지방의 무의식에는 있다. 그러나 이도 공수라기보다는 축원에 가까운 성격이라고 보며 이보형은 이를 "천근풀이" 라고 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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