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해설서 중)
심청가
지금까지 전해져서 불리고 있는 판소리 다섯마당 중의 하나로, 어린 심청이 눈먼 아버지늬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석을 받고 뱃살람들에게 인제수로 팔려 바닷물에 빠지나,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와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심청 이야기가 어느때에 판소리로 짜였는지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마, 순조 때에 송만재가 슨 판소리 [심청가]의 내용을 다룬 문헌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인 “관우회”라는 글에 [심청가]가 판소리 열두마당 중의 하나로 꼽힌 것을 보나, 일본 제국주의시대 대에 정노식이 슨 [조선 창극사]에 “순조 때의 명창인 방만춘이 그때에 불리던 [심청가]를 다시 고쳐 짰다”고 적혀있는 점들로 미루어 볼 때 영조, 정조 무렵에 이미 판소리로 불리고 있었던 것 같다.
[심청가]는 예술성이 높기로는 [춘향가]다음으로 평가되며, 슬픈대목이 많아서 계면조로 된 슬픈소리가 많다. 또한 아니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소리에 능하지 않고는 [심청가]를 이끌어 가기가 매우 어렵다. 지금 흔히 불리는 것은, 한애순이 부르고 있는, 박유전(헌종 때의 명창)에서 비롯되어 이날치(철종 대의 명창:1865-1911)제의 것과 정권진이 부르고 있는 박유전에서 이날치를 거친 정응민제의 것 두바디(*어느 명창이 자서 불렀고 또 뒷사람이 전해 잗은 판소리 한마당 모두를 듯하는 말)뿐이다. 다른 바디는 전승이 끊어 졌거나 몇 대목만 전해 질 뿐인데, 그나마도 실제로 공연되는 일이 매우 드물다.
20여년 만에 재발매되는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중의 [심청가]는 부친과의 하직 장면을 녹음한 것이다. 한마당 모두를 감상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명창 박동진의 힘있는 젊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뜻있는 일일 것이다.
2003.4.30 :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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