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해설서 중)
흥보가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마당의 하나로 ‘박타령’이라고도 불린다. 가난하지만 착한 아우 흥보가 부러진 제비다리를 고쳐준 후 그 제비가 물어 온 박씨를 심어 얻은 박을 타서 보물을 얻어 부자가 되고 부자이자 심술 궂은 형 놀보는 제비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렷 고쳐주고 얻은 박씨를 심었다가 박속에서 나온 상전, 놀이패, 장수 드에게 혼이 난다는 줄거리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흥보와 놀보 형제를 등장시켜 엮어 나가는 이 이야기속에는 서민다운 재담이 가득 담겨있고 놀보가 탄 박통 속에서 나온 놀이패들이 벌이는 재담도 들어있어서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서 가장 민족성이 강한 마당으로 꼽힌다. [항보가]를 재담소리라고 하여 한 편으로 제쳐 놓던 가객들도 있었던 점으로 봐서도 [흥보가]는 [춘향가], [심청가], [숭궁가], [적벽가]와는 달리 [가루지기 타령], [배비장타령]과 같이 민중의 해학이 가득 담긴 판소리로 꼽힌다고 하겠다.
이 음반에는 흥보의 아내가 가난한 집안 평편을 계면조의 슬픈가락으로 탄식하는 대목인 ‘가난타령'과 흥보제비가 박씨를 물고 강남에서 중국의 요동, 의주, 서울을 거쳐 흥보집까지 날아오는 과정을 그린 ‘제비 노정기’라는 대목이 수록되어 있다
2003.4.30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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