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김태문의 가야금과 대금 음악’을 제작하며
2010년 '한국음반학'-제20-호의 부록음반은 민간의 기악 예술가로서 활동했던 김태문 선생의 가야금과 대금 음악을 선별하여 수록했다. 김태문 선생은 일제강점말기 대전의 율계에서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의 악기로 풍류를 주도했으며, 김창조의 제자였던 문씨에게 배운 가야금산조를 비롯하여 가야금풍류, 가야금병창 등을 채보 수록한 '가야금교본'(1959년)을 발간하여 학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에 대한 평가도 그리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문이 직접 연주한 녹음에는 김창조제의 가야금산조와 가야금병창 이외에 그의 장기였던 대금풍류와 대금산조 등이 담겨 있어 과거 민간음악의 면모를 두루 보여주는 자료로서 음악사적 가치가 크다.
'한국음반학'의 부록 음반은 본 연구회의 회장인 이보형 선생님께서 황무지와 같은 여건 속에서도 선구자적 안목으로 수집하신 유성기음반과 우리음악의 현장을 통해 직접 채록하거나 수집한 자료 외에도 중요한 녹음자료가 발견이 되면 이를 입수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라이브러리를 통해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자료를 취사선택하여 매년 제작하고 있다. 음질보다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이러한 자료는 차례로 음반으로 제작되어 우리 시대의 학술자료로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음반은 1980년경 녹음된 것으로 김태문 선생의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대금풍류, 대금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김태문의 음악을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소박할 수도 있겠지만, 경상도에서 태어나서 대전과 진주에서 활동했던 율객의 음악을 통해 지역적 특색을 보이며 전승되었던 민간음악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한국고음반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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