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이르러 전통문화의 단절은 심각한 단계에까지 왔다.전통문화의 훼손가운데서도 두 가지의 치명적 손실이 있는데 하나는 "장인"이고 다른 하나는 "명인"이다.장인은 유형문화의 손실이고 명인은 무형문화의 손실에 해당한다.20세기에 떠나간 전통음악의 명인과 명창은 이루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근대적인 제도에 흡수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그계승의 방법마저도 강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실되버린 그들의 예능은 시급히 재익식이 요청된다.음반을 통해서 작고 명인의 예술세계 가운데 그 편린이나마 엿볼 수 있게 된 것은 방송매체의 커다란 기여 가운데 하나가 아닐 수 없다.실날같이 이어지는 소리의 명맥을 음반으로 되살리게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학ㅆ다.정가와 민속악의 대가들이 남겨놓은 소리를 온전히 실을 수 없어서 그 가운데 음반사적 가치와 예술적 세련미가 돋보이는 대목만을 추스려서 싣는다.가곡의 명인 홍원기,거문고 산조의 명인 신쾌동,판소리 명창 공대일,경기도 당굿의 화랭이 지갑성,이충선,이용우,임선문,정일동,전태용,그리고 남성 가야금 병창의 유일한 존재 정달영 등이 근래 20여년 사이에 사라진 소리의 명인과 명창들이다.이들 소리의 속판과 올곧은 내력이 길이 기억되기 위하여 한결같이 노력할 일은 우리 소리에 대한 진정한 평가와 계승방향의 모색이다.여기 충일한 그들의 소리가닥이 놓여져 있다.이에 작고명인의 예술세계가 온누리에 펴질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2003.4.30 :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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