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전순희 곡
17현 가야금 4
봄을 맞아 생각나는 이백(李白)의 시 "춘일독작(春日獨酌)" 중 몇 개의 구를 3개의 악장으로 나누어 표현해 보았다.
1. 햇살의 내려쪼임(春日照綠草)
2. 흩날리는 꽃잎들(落花散且飛)
3. 햇빛에 빛나는 수목(水木榮春暉)
1악장과 3악장에서는 선율진행에 의한 악곡구성보다 점이나 짧은 선들이 모여 이루는 면적 개념이 중요하다.
Oblivion
Astor Piazzolla 곡 이해식 편곡
25현 가야금 4, 해금: 정수년
아르헨티나의 탱고는 가난한 빈민사회로부터 스페인 계통의 춤곡과 아프리카(흑인)의 민속음악이 혼합되어서 오늘날 세계적인 음악으로 세련되었다. 이것은 탱고의 박력 있는 절주감(節奏感)을 타고 흐르는 열정과 낭만과 깊은 비애의 마음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하는 매력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피아졸라는 한국에서 산조와 관련된 아르헨티나 탱고의 김창조와 같은 민족음악가이다. 그가 남긴 탱고는 오늘날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있는데 Oblivion도 그 중의 하나이다.
사계의 해금 5중주는 아르헨티나 탱고와 한국 산조의 기층적인 정서를 융합하여 열정과 비애를, 박력과 한을, 낭만과 우수를 모두 들어내어서 Oblivion을 연주하고 있다. 자지러지게 절망하고 망각하고자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강렬하게 소망하고 소생으로 유도하는 Oblivion의 탄주는 <가야금앙상블 사계>의 저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해금의 Oblivion 가락은 아르헨티나 탱고를 위해서 생겨났다고 할 수 있는 반도네온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절절하게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는다.
먼 훗날의 전설 - 환경음악 2
이성천 가야금 중주곡 제23번
소가야금, 산조가야금 2, 21현 가야금
1. 하늘 아래에서 만물은 하늘 아래에 있고 하늘 아래에 공기가 있어 생명이 공기로 생멸한다.
2. 노을이 흐르는 호수 태양이 지구의 지평선을 넘을 때 잔잔한 호수를 빨갛게 물들인다. 엄마 꽁지를 물고 따라가는 아기오리들이 안식과 평화의 노래를 부른다.
3. 삼수(三水) 갑산(甲山) 머루 다래 한국의 영산 백두산 아래 첫동네, 삼수 갑산 흙이 있어 머루 다래가 얼크러 설크러졌는데 자연은 말로 다하지 못할 하나님의 큰 선물이려니
- 1악장은 Manuel Infant의 Danses Andalouses의 1곡의 주제를 사용하였다.
3성 Invention No. 15
Johann S. Bach 곡 이해식 편곡
25현 가야금 3, 22현 저음가야금
바흐는 아들의 연주와 작곡 교육을 위해서 2성 Invention 15곡과 3성 Synfonia 15곡을 작곡했는데 이것을 우리는 흔히 인벤션이라고 부른다. 바흐의 인벤션은 몇 개의 음으로 구성된 동기가 세포처럼 분열되고 여러 양태로 변형 성장하여 마침내 전체와 부분이 완전히 균형 잡힌 악곡으로 완성된다.
3성 Invention No. 15는 두 개의 version으로 편곡되었는데 3성의 대위법적인 동기 모방이 가야고 4중주에서는 4성으로 확대된다. 또 후반 version에서 강력한 hemiola 리듬이 바흐의 건반 음악에 새로운 느낌을 유발하도록 [가야금 앙상블 사계]가 역동적으로 연주한다. 3성 Invention No. 15는 보통 9/8박자로 작곡되었어야 할 것이지만 9/16박자로 작곡되었다. 이것은 보다 분할된 음표의 작품일수록 활기가 넘치며 나아가 인간적인 춤 관련으로도 볼 수 있다.
[가야금 앙상블 사계]는 3성 Invention No. 15가 바흐 인벤션의 마지막 곡으로서의 활성이 잘 드러나도록 연주하고 있다.
하루
장영규 곡
21현 가야금, 25현 가야금 2, 22현 저음가야금
자장가
김순남 곡 이태원 편곡
25현 가야금, 22현 저음가야금, 노래 : 조수현, 송정민
간단치 않은 화성이 붙어 있는 노래, 경박할 정도로 단순해 보이는 가락의 이 노래는 그러나 빼어나도록 아름답다. 이 노래가 그렇게 아름다운 것은 그러나 노랫말을 음미하면서 아주 느리게 부를 때만이다. 겹이 많은 반주의 화성적 밀도는 바로 그렇게 부를 때 가장 적합한 듯하고, 깊은 가슴에서 건져 올린 그 말들은, 듣기 위해 호흡을 멈추지 않을 수 없는 단어들이다. 이 노래를 느릿느릿 마음을 다해 불러 보았다. 호흡이 잠시 멈출 때마다 내 그 시간의 공간엔, 무슨 흐릿한 율동이 자꾸 반복되면서 나타났었다. 얼핏 서구적으로 들리는 이 노래, 성긴 그 시간의 여백에, 어른거리는 저율동을 파넣어 본다.
새타령
장영규 편곡
25현 가야금 3, 22현 저음가야금
제3회 광주 비엔날레 영상전에 출품된 이형주의 [바람이 물소린가 물소리가 바람인가 - Is the wind the sound of water or the sound of water the wind]에 사용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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