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운영자가 쓴 음반소개서입니다.
국악과 록음악의 만남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그 작업이 구체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했고, 국악계 쪽에서도 록계 쪽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버린 감이 있지만,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김도균은 1980-90년대 우리나라 록 음악의 역사를 견인했던 백두산, 아시아나의 기타리스트로, 1999년에 국악과 록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음악적 완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배찬우, 박동식과 함께 그룹 김도균 결성하여 4년간 수련과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 결실로 [정중동]이라는 이 음반이 탄생하였다. 부분이 아니고, 한 장 모두가 국악과 록의 만남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진양조)>는 진양조의 음악적 특성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풀어내고 있다. <쑥대머리>는 유성기음반에 담긴 임방울 명창의 판소리 한 대목을 리마스터링한 후 김도균 그룹과 가야금 소리를 입혔다. 또 원곡을 1부, 2부로 나누어 전주, 간주, 후주를 매겨 오늘날의 곡 형식으로 바꾸었다.
참신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다. 새로운 형태의 '쑥대머리'로 임방울 명창이 살아 돌아온 느낌이다. 우리 음악의 신명남을 추출한 <동살풀이>, 전래민요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주선율을 각각 사용하여 3부작으로 만든 모음곡 <새야 새야 파랑새야'> 이 음반의 하이라이트 <일렉트릭 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으로 전통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다. 새로운 산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많은 곡절을 겪어야 한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일렉트릭산조>이다. 한사람이 연주라는 산조가 아니고 3사람과 대금, 거문고 등이 참여한 산조이다.
"이것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길은 보인다. 우리는 변함 없이 국악과 록을 결합한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교만하지 않고, 한 걸음씩 전진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하는 그룹 김도균의 외침이다.(200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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