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자께서 보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품 해설>
1. 가야금과 컴퓨터를 위한 만남 작곡 : 야비어 알바레쯔
만남은 1992년 프랑스의 부르쥬 실험음악단체로부터 위촉받아 작곡한 작품으로 백인옥이 세계초연 하였으며, 1997년 세계현대음악제(ISCM)에서 이지영이 한국 초연하였다.
이 작품에서 작곡가는 ‘가야금 연주가가 산 정상에서 멕시코 민속 하프 연주가를 만나고 멕시코 하프 연주가가 초원에서 가야금 연주가를 만나, 그들은 새로 발견한 악기를 서로 배워 나간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 둘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두 나라 민속음악에서 공통되는 몇몇의 리듬패턴에 의한 음악적 패러다임에 주안점을 두고 작곡하였다. .
* 야비어 알바레쯔(Javier Alvarez, 1956~, 멕시코) : 현재 전자음향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영국 런던 시티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까지 스웨덴의 말뫼 음악원에서 객원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영국 런던의 허트포드셔 대학교에서 작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 다리를 건너다가(橋わたつて) 작곡: 타카하시 유지
17현 고또를 위한 1984년 작품으로 사와이 가즈에가 초연하였으며 2000년 이지영이 한국초연하였다. 이 곡은 베트남 민요(Qua Cau Gio Bay)에 의한 서주와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즉흥곡으로 이루어진다. 서주는 인도 고전음악의 방법으로 민요의 선율로부터 가지고 온 음구조나 음형을 천천히 전개시키고, 그 이후 원선율을 차차 변주하고 속도를 빨리하면서 악기의 여러 기교를 보여주는 부분이 나오게 된다. 가야금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극적인 다이내미즘과 긴장감의 한계점을 느낄 수 있다.
* 타카하시 유지(高橋悠治, 1938~, 일본) : 1963년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현대 음악 피이노 연주와 컴퓨터 작곡 활동을 했으며 1972년 일본으로 귀국한 이래 작곡가 단체인 tranSonic 조직하여 활동하였다. 1978년 이후 아시아 문화 운동을 주도하였으며 최근까지 일본 전통 악기와 성악에 관심을 갖고 샤미센 연주가인 가즈코 타카다와 함께 많은 실험적인 음악회 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있다.
3. 거친 붓끝(Rauhe Pinselspitze) 작곡 : 클라우스 후버
1992년 작곡가가 그의 오랜 동료인 윤이상의 75주년 생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작곡·헌정한 작품으로, 1993년 독일 베를린의 샤우스필하우스에서 이지영이 초연하였다. 북장단과 함께 혹은 북 장단 없이 연주되는데 첼로 피치카토 버전도 있다. 동양의 추상적 절제미와 우회적으로 표출되는 역동미의 조화가 한편의 초현실적 추상화를 그려내는 듯한 작품이다.
후버는 이 작품해설에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불굴의 용기와 인내심으로 쉬임없이 투쟁해 온 나의 친구 윤 이상, 그는 고유한 역사속에 깊이 뿌리내린 한국의 문화와 서구의 음악사상속에 담겨있는 계몽성의 한계를 극복하여 포괄적인 휴머니즘을 완성하고자 분투하였으며 그런 공감대 안에서 나는 그와 함께 하였다.
나의 오랜 친구 윤 이상의 75세 생일에 이 작품을 바친다.
윤 이상 만세!
*김웅식(북)/단국대학교 국악과 강사
*클라우스 후버(Klaus Huber, 1924~, 스위스) : 루제른 콘서바토리, 바젤 음악아카데미, 가우데아무스 파운데이션에서 작곡을 가르쳤으며, 프라이브르크 음대의 교수로서 현대음악 연구소장·스위스 보스빌 국제 작곡가 세미나의 창립멤버·스위스 음악가 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그는 베를린 예술 아카데미. 만하임 예술 아카데미, 바이어 예술 아카데미의 회원이기도 하다.
4. 신라이야기(新羅物語) 작곡 : 류홍준
NHK 텔레비전 드라마 ‘성덕태자’를 위한 음악으로 2001년 작곡되어 2002년 1월 이지영이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천평악부(일본 정창원 고대악기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세계 초연하였다. 25현으로 가야금만이 지니는 특유의 미학적 음색이 잘 표현되고 있는 작품으로 가야금이 갖는 독특한 음색과 각종 기법을 살리고자 하였다.
* 류홍준(劉宏軍, 1946~, 중국) : 심양음악원을 수료하고 국립 가극무극원 관현악대에 들어가 플루트 수석 주자를 역임했다. 1980년 이후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며 NHK 텔레비전 ‘아득한 실크로드 가락’의 작곡, 연주했으며 영화 ‘Last Emperor’의 작곡, 연주를 담당한 바 있다. 정창원에 소장되어 있는 일본, 중국, 한국의 고대 악기를 복원하여 조직한 오케스트라 ‘천평악부’를 인솔하고 있다.
5. 가야금을 위한 다섯 개의 정경 작곡 : 강석희
1998년에 이지영에게 헌정된 작품으로 2000년 이지영이 세계초연 하였다. 이 곡은 모두 5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부터 3장까지와 4장·5장은 서로 다른 음조직을 사용하고 있는데, 21현 가야금을 위한 1·2·3장과 25현 가야금을 위한 4장·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2반음을 전부 사용하는 등 서양 작곡기법으로 가야금의 가능성을 극한점까지 실험해본 작품이다.
* 강석희(姜碩熙, 1934~, 한국) : 서울대음대, 하노버음대. 베를린음대와 공대에서 수학하였다. 범음악제의 예술감독과 국제 현대음악협회 부회장, 베를린 인벤치오넨 실험음악제 주관자 등을 역임하면서 동서음악의 교류와 한국의 현대음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전 서울대 음대 작곡과 교수를 역임했다.
6. 기도 작곡 : 이해식
1994년에 가스펠 가수 홍순관이 위촉한 국악가요 [해 넘어가기 전의 기도](시/김관식)에서 기악부분만 따로 연주한 작품이다. 이 곡은 조용하고 명상적이거나 수도하고 수양한다는 일반적인 개념의 기도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작곡자 자신의 열정과 열망의 심리가 격앙과 휴식으로 분출되는 현대의 새로운 향악(新鄕樂)이라 할 수 있다. 비장함과 유연미가 함께 표출되어 자유의지를 지닌 이들의 대화를 연상케 한다.
*이준호(단소)/경기도립 국악관현악단 지휘자
*이해식(李海植, 1943~, 한국) : 전통음악의 관습에 구속되지 않는 작곡가로서 그의 작품은 국악에 대한 반란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제5회 아시아 음악제전에서 전통음악에 의한 작곡 특별상을 받았다(Iraq Baghdad, 1979). 현재 영남대학교 국악과 교수이다.
7. 석굴암에 다녀와서 작곡: 나효신
석굴암은 약 1250년 된 매우 평화스러운 불상으로 “석굴암에 다녀와서"는 작곡가가 1999년 석굴암을 재방문함으로써 영감을 얻은 작품이며 2000년에 작곡되어 같은 해, 이지영이 세계초연하였다.
이 작품의 주된 음들은 전통음악 "황하청"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작곡가는 전통적인 연주기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것을 요구한다. 안족과 현침 중간에서 울려 탐으로써 소리가 겹치고 쌓이도록 한다든가, 현침옆을 손바닥으로 내리 누르며 줄을 뜯어서 건조한 소리를 내는가 하면 스테인레스 골무를 줄에 대어 금속성의 소리를 내는 것이 그 예이다.
"석굴암에 다녀와서"의 3중주 버전인 "황하가 푸르도록(Blue Yellow River)"은 이지영(가야금), Joan Jeanrenaud(첼로), Richard Worn(더블베이스)에 의해 미국의 Other Minds Festival에서 2000년 3월에 초연된 바 있다. "석굴암에 다녀와서"와 황하가 푸르도록" 두 버전 모두 황병기선생께 헌정되었다.
* 나효신(羅曉信, 1959~, 미국) :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며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 전역에서 그의 작품이 연주되고 있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현대음악단, 이어 플레이, 스탠포드 현악사중주단, 크로노스 현악사중주단이 그의 음악을 연주하였다.
8. 가야금과 스트링 트리오를 위한 원근 작곡: 구본우
1998년 작품으로 ’98 한국호랑이의 해 코리안 페스티발 <동시대의 한국음악> 연주회(베를린 세계문화회관)에서 이지영이 초연하였다. 이 작품의 의도는 세계적으로 일반화된 유럽의 현악기와 한국의 전통악기 가야금을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취급한다는 데에 있다. 즉, 국악기가 세계성(world nationality)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연주될 경우 조율의 문제, 음역의 문제, 연주기법의 우열성, 서로 다른 연주방식, 음량 등 연주 실습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철지히 연구하여 해결하려 했다. 또한 악기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작업하였다. 따라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가야금이 각자 악기의 고유한 연주방식을 벗어나지 않고 연주하도록 요구되어 있다.
제목 원근의 의미는 가까움과 멈이 공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양악기와 국악기는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을 내포하기 때문에 서로 섣불리 다가가려 하거나 완전히 거리를 두어서는 합주가 되지않고 따라서 항상 자신의 일과 상대방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의미, 즉 각자 자신의 전통과 역사성을 잊지 않고 동시에 상대방이 모든 행동과 음향에 철저히 관심을 갖도록 작곡되어 있다.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
Burkhard Glaetzner(지휘)/현재 라이프찌히 국립음대 교수
Kolja Lessing(바이올린)/현재 라이프찌히 국립음대 교수
Christoph Starke(비올라)/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주자 역임
Anna Carewe(첼로)/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수석 주자, 앙상블 오리올 회원
* 구본우 (具本우1958 ~ , 한국) : 연세대 음대를 거쳐 동 대학원 재학중 독일로 건너가 슈트트가르트 국립음대를 졸업하였다. 유학중에 뷔르템베르크 주립연극단의 음악감독이었으며, 졸업 후에 벨기에 겐트국립대학 소속의 전자음향 심리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초청되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이지영 프로필 :
5세때부터 가야금, 판소리, 전통무용 등을 배우며 한국 전통예술에 입문하였고 2002년 한국에서 최초로 가야금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하며 연주계에 데뷔하였으며 국립국악원 연주원을 역임하였다. 여러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감성과 지성을 조화시켜 가장 예술적인 음악을 만드는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대 가야금작품의 해석과 연주에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에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관광부)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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