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발매 인터뷰기사에서 :
SPECIAL 한승석 & 정재일, 2집 ‘끝내 바다에’ 발매!
가장 한국적인 음악인 판소리와 가장 세계적인 악기인 피아노의 만남으로 첫 앨범 ‘바리abandoned’(2014)의 발매와 함께 한국 문화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한승석 & 정재일이 3년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 ‘끝내 바다에’를 발매했다.
한승석 & 정재일의 새 앨범 ‘끝내 바다에’는 판소리와 피아노, 기타를 기본으로 하면서 최고의 국악그룹 ’바라지’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어 음악에 풍성함을 더하였다. 특히 영화 ‘옥자’에 참여하기도 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40인조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15인조 브라스 밴드, 30명 합창단의 장엄한 연주와 웅장한 판소리 합창단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는 이번 음반의 백미라고 할만하다.
또한, 존 메이어, 스팅, 허비 행콕, 스틸리 댄의 음반을 마스터링 한 스콧 헐 (Scott Hull)이 ‘끝내 바다에’의 마스터링을 담당하며 앨범의 완성도를 더했다.
전작인 [바리abandoned]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크로스오버 앨범상을 수상했고, 또 작년에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분이 어떻게 만나서 ‘한승석 & 정재일’ 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저희는 2001년 국악밴드 ‘푸리’를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활동을 함께 하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현대음악과 국악의 조화를 통해 한국음악의 깊이와 가치를 추구하는 데 뜻을 모으게 되었죠. 그러던 중 CJ문화재단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선정이 되어 앨범 제작지원이 이루어지면서 [바리abandoned]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새 앨범의 제목인 ‘끝내 바다에’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어떻게 제목을 지으셨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앨범 타이틀이자 수록곡 중 마지막 곡인 “저 물결 끝내 바다에”에서 차용해 온 것입니다. 수많은 물줄기가 들과 강을 거치며 비록 꺾이고 막히어 돌어갈지언정 끝내 바다에 이르러 하나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첫 곡 "정으로 지은 세상"에서 꿈꾼 세상이 반드시 오리라는 것을 물의 섭리와 본성에 비유해 표현한 것입니다.
이 곡의 마지막 구절이 ‘티끌처럼 수많은 생령들의 뜻이 어찌 이루어지지 않으랴’ 입니다. 권세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따뜻한 정을 나누며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의 실현이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아득히 먼 훗날에라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앨범 제목에 담고 싶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전작과 비교해 어떠한 점이 특별한가요?
‘끝내 바다에’에서 눈에 띄는 점은 수록곡의 절반 이상이 유명 문인화가의 글을 바탕으로 하여 노랫말이 쓰였다는 것입니다. 황석영 작가의 대하소설 『장길산』이 앨범의 첫 곡 “情으로 지은 세상”과 끝 곡 “저 물결 끝내 바다에”의 원작이 되었고, 조선시대 대표적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한문서신과 자작시 일부, 그리고 김소월의 시 「왕십리」가 모티프가 되어 쓰여진 곡도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보았을 때, 1집 ‘바리abandoned’와 마찬가지로 판소리를 중심에 놓고 그것을 자유롭게 변형하고 확장하면서도 전통소리의 음악적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1집이 효과적인 무대 재현, 즉 공연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악기편성을 단출하게 하였다면, 2집은 무대 재현의 효율성보다는 각각의 곡이 저희 두 사람에게 주는 영감에 집중하여 음악적 상상력을 아끼지 않고 최대한 발휘했습니다.
판소리와 피아노, 기타를 기본으로 하면서 최고의 국악그룹 「바라지」와 판소리 합창단, 그리고 영화 ‘옥자’의 음악에도 참여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40인조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15인조 브라스밴드, 합창단과의 협연으로 웅장함을 더했습니다.
[끝내 바다에]의 수록곡 중 대표적인 곡들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십시오.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을 두곡으로 선정하게 되었는데, “자장가”와 “끝내 바다에” 입니다. “자장가”는 비록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사랑하고 정든 사람과의 다정한 시간이 그 무엇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영원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축원의 노래입니다.
그 대상이 연인이든 가족이든 지인이든 간에요.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더블 타이틀 곡이기도 한 “저 물결 끝내 바다에”는 앨범의 인트로이기도 한 “情으로 지은 세상”과 마찬가지로 「장길산」을 원작으로 한 곡으로 권세가 아닌 情이 지은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평화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의 꿈이 먼 훗날일지라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확신과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판소리 합창단 등의 협연으로 장엄하고 웅장한 사운드가 이 곡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앨범을 발표하고 향후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1월 18일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들과 대규모 스트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이루어질 예정인데, 지금까지 저희 공연 중 아마도 음악적으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출처] 한승석 & 정재일, 2집 [끝내 바다에] 발매 인터뷰!|작성자 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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