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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명[부제포함]

뿌리깊은나무조선소리선집 12 <혼맞이노래,육자백이...>

음반 번호

CDD-012 , CD 1 매

제작 / 기획사

뿌리깊은나무

발매 연도

1994

구 분

일반반

분 류

민요

업데이트 일시

1995-02-XX

비 고

뿌리깊은나무조선소리선집 12 <혼맞이노래,육자백이...>

1. 혼맞이노래 : 앞소리:김대례 / 뒷소리:조공례,김정자,박동매,박병천 / 징,정주:박병천
장구:박병원 / 피리:이종대 / 대금:김뱡현 / 아쟁:서영호 / 해금:홍옥미 15:15
2. 육자배기와 자진육자백이, 삼산은 반략, 개고리 타령 : 소리:조순애,신유경,박송희
대금:서용석 / 거문고:윤윤석 / 장구:장뎍화 14:33
3. 흥타령 : 소리:조순애,신유경,박송희 / 대금:서용석 / 거문고:윤윤석 / 장구:장덕화 11:58
* 총 41:48

"혼맞이 노래"는 서민의 생활에서 우러나온 민요가 아니라 전문 예능인들, 곧 직업으로 굿판을 벌이는 호남지방의 당골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그만큼 전문적이고 계산된 연출행위를 바탕으로 한 깊디깊은 예술성이 이 노래에 깔려 있다. 가락의 진행에서는 떠는 시김새나 장식적인 기교 같은 것이 있어 전문성과 숙련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혼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한 노래이다.

"육자배기"는 남도 소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질 만큼 호남 소리의 특징을 고루 지니고 있으며 가락이 한과 비애가 반영되어 서정적이며 가사도 임이 그리워 기다리는 심정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타낸 싯귀로 되어 있다.

"삼산은 반락"과 개고리 타령"은 호남민요로 알려져 있으나 소리꾼들이 "육자배기"와 자진육자배기"뒤에 잇대어 부르기가 예사이므로 정확하게는 남도잡가라 해야 할 것이다. "자진육자배기"에서 빨라지고 고조된 분위기는 "삼산은 반락"에서 차분해지고 여유있는 분위기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개고리타령"에서 빨라진다.

"흥타령"은 서민의 신세타령이나 서글픈 심정을 읊고 있으면서도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 꽤나 역설이다. "어사용"같은 다른지방의 민요에 나타나는 비애의 감정, 노래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다르지 않으나, 이 노래는 제창과 독창의 짜임새가 규칙적으로 되어 있어 여러 사림이 돌림노래로 부르기가 예사이다.

*발행-편집인:한창기
*총지휘:중앙 대학교 음악 대학 교수:백대웅,
중앙 국악 관현악단 단장:박볌훈
*총진행:장인용
*집필:백대웅,김해숙
*미술감독:이상철
*악기 촬영 협조:황병기
*녹음처:유니버설 레코딩 스튜디오 *녹음:박영호 *녹음편집:백대웅,박영호
*음반제작처:(주)킹레코드 *인쇄:시대문화사
*공급처:(주)신라라 레코드 유통 *발행처:뿌리깊은나무

2003.4.30 :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음반해설서 중>

* 슬픈소리와 한반도 사람 - 송해진/국립국악원 연구원

우리음악의 성향을 "기쁨과 슬픔의 표현"이라는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우리음악에서는 "슬픈소리"가 기쁜소리"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슬픈소리"는 노래인듯이, 흐느낌인듯이, 가슴 깊은 곳의 응어리진 서러움의 골을 타고 굽이굽이 흘러 왔다 할 한반도의 소리들로서 거친 음성으로 피끓는 슬픔을 쏟아내는 오열의 소리로부터, 응얼거림인듯이 흘러나오는 체념 섞인 자탄의 소리, 새벽 정화수에 비치는 별빛이 흔들리듯이 갓맑게 가슴을 조여 오는 정한 어린 소리, 되도록이면 안으로만 사이려 드는 애잔한 슬픔의 소리까지 있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그렇게 많은 우리의 슬픈소리들은 기나긴 세월동안 "흐느낌"과 노래"사이를 넘나들며 우리음악 역사의 한 자리에 굳건한 뿌리를 내렸다. 또 이 슾른 소리들은 생활의 굽이굽이에서 우리민족과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오는 안에, 곤고한 삶을 건강하게 지탱해 주었던 충실한 동반가가 되어 오기도 했다.

세상살이에서 수없이 쌓이고 응어리진 슬픔에 치여 쓰러지려고 할 때마다,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도 벅찬 온갖 슬픔을 소리로 이웃과 나누어 가지면서, 때로는 통곡에 가까운 슬픈소리로 응어리를 삭이고, 때로는 웃음섞인 해학이나 푸짐한 옥설을 한바탕 슬픈가락에 담아 피멍진 가슴을 씻으며 곤고한 삶을 다독거렸으니, 그 소리들은 애틋한 삶의 길동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