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아주 어린 시절 백발의 원로 선생님 손에 이끌리어 가야금과 인연을 맺은지 50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계속 되는 연주 때문에 미루어 왔던 가야금 전집 음반을 내어 놓게 되었습니다. 이 전집 음반은 가야금 음악의 여러 장르들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가야금을 학습할 때에는 항상 나비가 허물을 벗듯 한 겹 한 겹 나의 껍질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통음악 중 궁중음악이나 사대부들이 즐기던 음악인 정악을 공부할 때면 어린 시절 느꼈던 무미건조한 음악에서 나이가 점점 들면서 음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음을 느끼기도 하였고, 또더 나이가 들어서는 다시 음하 나하나의 의미를 찾는 것 자체가 무의미함을 깨달으면서 한국 음악의 무한한 깊이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일반 대중들이 즐기던 산조를 학습하면서는 미련하게 음을 찾고 장단 붙임새를 찾던 시기를 지나, 가야금산조가 어느 날 애인으로 다가오는 착각으로 가슴 뭉클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산조 외에도 얼마나 무궁무진한 민속악의 세계 가 있는지 제 삶이 다할 때까지 이런 것들을 다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였습니다. 또가 야금으로 새로운 음악들을 연주할 때는 이 시대 연주가로서의 사명감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연주계에 데뷔하면서 처음에는‘신세대 가야금 연주자’라는 타이틀이 항상 저를 따라다녔는데 어느날 보니 그런 타이틀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저보다 더 훌륭한 제자들의 연주에 기뻐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가야금처럼 자연 그대로인 악기가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요? 가야금은 우리나라에서 이천년을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연주되면서 가공하지 않은 오동나무 위에 얹혀져 있는 비단실을 사람의 손으로 직접 연주하여 보드랍고 살가운 음색을 만들어 냅니다. 가야금을 연주하는 사람의 성품이 소리성음에 그대로 묻어난다는 세상의 이치를 이제야 알게 되면서 가야금의 아름다운 소리를 제가 망가뜨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가야금의 세계는 끝이 없고 저는 지금도 허물을 계속 벗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막 벗어 놓은 허물을 세상에 내어놓기 부끄럽기 짝이 없으나 사람의 삶은 순간순간의 정리와 또 정진이 필요하기에 부족한 음반을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저의 가야금 전집이 가야금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가야금의 가장 전통적인 음악에서 부터 가장 현대적인 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소장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아름다운 가야금의 세계를 열어주신 부모님과 가야금 은사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훌륭한 음악문화를 전해주신 선조 음악인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2018년 6월 이지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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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타기 (2009)
줄타기는 가야금의 리듬적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짧고 화려한 곡이다. 정열적인 성격은 빈번하면서 갑작스러운 리듬과 변화, 바뀌는 액센트, 당김음, 교차 리듬을 통해 나타난다. 이 곡 제목은 이중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가야금의 현들을 의미하기도 하고, 공중에 매인 가느다란 줄을 따라 균형을 맞추며 묘기를 부리는 줄타기 곡예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가야금 연주가에게도 빠른 속도에서 악기 현들을 오가며 실수 없이 세심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줄타기는 새로운 작품을 추구하는 이지영의 패기 넘치는 영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곡되었다. (글 도널드 리드 워맥)
02~05 하늘에 대하여
이 곡을 작곡할 시기에 나는 스페인 작가 프레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시를 읽곤 하였다. 그의 시는 종종 달과 태양의 이미지를 그려냈고, 이러한 영상을 마음 속에 두고 작곡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나는 네 개의 짧은 소품을 작곡하기로 결심하였고, 각 악장은 하늘의 여러 가지 면 : 달, 태양, 별들을 묘사하는 로르카의 시에 근원을 두고 있다. 마지막 악장은 무지개의 시적 묘사인 “노래하는 일곱 소녀들”이다. 이 악장을 포함한 이유는 하와이에 있는 집에서 이 곡을 작곡할 때 보았던 창밖의 풍경을 묘사하기 위해서이다.
이 곡은 이지영을 위해 작곡되었고, 이지영에게 헌정한다. (글 토마스 오스본)
6 가야금과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댄싱산조 I> (2008)
이 작품은 2008년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의 바이올린 독주회 위촉으로 작곡, 초연되었으며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산조를 현대적으로 긴박감 있게 변형시킨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받아왔다.
산조는 판소리를 모체로 하는 한국 전통음악의 기악 독주곡 형식으로, 꽉 짜여진 장단 틀과 음계 틀 안에서 자유롭게 넘나드는 즉흥성이 강조되어 독주자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음악 양식이다.
댄싱산조에서는 이러한 산조의 독특한 어법 중 절제 속의 흐트러짐이나 긴밀한 긴장과 이완 관계등과 같은 특징들이 강조되어 작곡됨으로써 틀에서 벗어나 춤추는 듯 자유로운 독주자를 위한 앙상블 작품을 만들고자 하였다. 시작 부분에서 피아노로 제시되는 빠른 휘모리 풍의 음악적 아이디어는 각각 바이올린, 가야금에 의해 모방되는데 이때에는 각 악기의 독특한 주법과 농현, 그리고 즉흥적인 변주에 의해 자유롭게 전개된다.
전체적으로 6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 번째 A부분에서 제시된 선율적, 리듬적 아이디어에 대한 5개의 변주가 뒤따르며, 각 변주에서는 각 악기의 특징이 강조되면서 동시에 서로의 공통 분모를 찾아 소통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글 임준희)
7 산조가야금, 장구 ・ 징을 위한 무 (2009)
가야금은 내가 좋아하는 악기 중 하나이다. 25년 전 카세트 테이프에서 가야금산조를 듣게 되었고, 너무 좋아 반복, 또 반복하여 들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첫 번째 한국음악이 되었다. 그때 이후, 가야금은 나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근원이었고, 가야금의 고유한 소리 와 기법은 내 작품의 많은 부분, 특히 기타음악과,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독주곡에서 보여지고 있다. 여러 해가 지나 가야금산조를 반주할 기회가 있었고, 가야금을 뜯는 기법과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게 되었다. 왼손으로 소리를 내는데 셀 수 없이 많은 방법이 있었다. 가야금이 아시아 악기 고토나 고쟁과 달리 화음악기가 아닌 선율 악기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작품을 쓰는 상상을 했었고, 그때 이지영에게 위촉을 받았다. 전통을 무시한 가야금 소리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산조와 가까운 곡을 쓰기를 원했다. 전통적인 방식의 조율조차도 그대로 쓰는 것이 내게는 도전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속도 변화와 가야금 패턴에 따른 장단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때때로 리듬과 조화를 이루거나 리듬과 상충되기도 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악기인 장구는 산조의 고수처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구 없이 이 곡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무’는 매우 감성적인 무용을 의미하지만, 무속의 ‘무’의 의미도 지닌다. (글 정일련)
8 매화산조(梅花散調) (2010)
마치 영화와 같은 상념을 자유롭게 표현한 이 곡은 2009년에 중국 고쟁을 위한 곡으로 작곡되었다. 그후 가야금 독주와 국악관현악단과 연주하는 협주곡으로 편곡이 되었고 다시 25현금 독주곡으로 편곡되었다. 이 작품은 매화나무 아래서 만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데 하얀 매화 잎이 날리고 그 아래에서 두 남녀는 이별을 이야기한다. 슬픈 이야기가 오고 가지만 서로 다음 생을 약속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산조의 틀을 따르고 있지 않고 자유 로운 형태로 구성되어 있지만, 전통산조가 갖고 있는 점점 빨라지는 흐름은 그대로 따르고 있다. 조성 면에 서도 산조에 나타나는 조성(계면조, 우조)보다는 다양 한 조(중세선법, 고악보의 계면조, 약간 무조적인 진행 등)를 사용하여 전통산조와는 다른 느낌을 갖게 하였 다. 이 곡의 이해를 위해 퇴계 이황의 시 ‘매화시’ 중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 김대성)
9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창송( 蒼 松 ) (2010) 원곡인 <가야금과 국악실내악을 위한 창송>(2008)은 가야금 명인 이지영의 위촉작으로, 2010년 환태평양 음악 페스티벌(PACIFIC RIM MUSIC FESTIVAL)에서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창송>으로 개작해 초연되었다. 대략 반세기 전 나는 만당 이혜구 박사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을 처음 접하게 되었으며, 이 작품을 만당 이혜구 박사에게 헌정하였다.
작곡가로서 나는 동아시아의 음악적 유산에 깊이 매료되어 있다. 이는 고대 중국으로부터 유래되어 다양한 음악문화를 창출하는데 기여했으며,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일본은 물론, 동아시아 전역에 영향을 끼치며 발전하였다. 이 작품은 동아시아의 이상주의 전통에 대한 ‘경의와 헌신’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하였다. 또한 제목이 암시하듯이 동아시아 문화의 영겁(永劫)의상 징인 소나무( 松 )에 관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나는 아주 오래된 한국 전통음악의 기법과 문화유산의 혼을 담으려 노력했다.
한국전통음악은 옛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현대적 음악 양식의 영향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아직도 활발히 연주되고 있다. 서주와 1악장, “영겁을 위한 명상(Meditation on Eternity)”은 동아시아의 미학적 근본 원칙인 천지인(天地人), 즉 땅 위에 영원한 우주와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 고 있다. 2, 3악장인 “우뚝 솟은 봉우리(Lofty Peaks)” 와 ”깊은 협곡(Profound Gorges)”은 봉우리와 협곡이 란두 축의 깊이를 암시한다. (글 쵸웬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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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기아금 연주가로 만 5세에 경주의 원로예술가인 이말량에게 가야금 판소리, 무용 등을 배우며 전통음악에 입문하있다. 한국음악읍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학습하여, 한국전통음악의 멧 모습을 깊이 간직한 연주가 증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음악으로부터 가장 아방가르드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지고있으며 감성과 지성을 조화시켜 가장 예술적인 음악을 만드는 연주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90년 영국 에딘버러 폐스티벌 연주 이후 프랑스의 MIDEM Classic : Next, ISCM 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핀란드, 스웨덴, 뉴질랜드, 대만, 이집트, 멕시코 듬 세계 20 여 개국에 초청되었으며 상하이오케스트라, 교토오케스트라, 예루살렘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크로아티아라디오방송교향악단, 울란우대시립오케스트라, 아틀리스앙상블, KNM Bertin Ensemble 듬과 협연하는 등 가야금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며 가야금의 전통계승 및 현대화, 세계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가 저술한く연주가와 작곡가를 위한 현대가야금기보법>은 2012 대한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으며, 한국 가야금 역사에 한 웍을 그은 명저로 인정 받고 있다
학력
1988 서울대학교음악대학 국악과 졸업
1993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대학원 졸업
2002 이화여자대학교 음악학박사(가야금 전공)
근무
1988-1993 국립국악원 점악연주단 단원
1997-2008 욤인대한교 예술대학 국악과 교수
2008 –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2012 – 현재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음악감독
사사
가야금 이말량, 최충웅, 양연섭, 김정자, 이재숙, 황병기, 강정숙
가야금병창 이말량, 강정숙
판소리 이말량, 성창순
시나위 서용석 구례향제줄풍류 이순조
양금 김천흥
거문고 황득주
무용 이말량, 곽정란, 양서윤
이수
2005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동인
(사)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보존회 이사
(사) 가야금병창 보존회 이사
(사)가야금연주가협회 이사
현대음악앙상블 CMEK 대표
양금연구회 회장
아시아 금 교류회 부회장
정농악회, 가즌악회, 가곡풍류보존회, 앙상블 라 메르 에 릴 회원
수상
1970 제1회 국제친선예술종합경연대회 (KBS홀) 인기상 수상 (경북대총장상)
1971 무용한국사 전국무용경연대회 (조선호텔무대) 무용한국사상 수상 (무용한국사장상)
1971 한국소년지도자협회 전국학생종합예술대회 (시민관) 유년부 가야금특상 (경기대학장상)
1971 한국소년지도자협회 전국학생종합예술대회 (시민관) 유년부 무용 장려상 (대회장상)
1972 (사)중앙청소년직업보도회 주최 제53회 3.1절 기념 전국학생종합예술대회 (시민관)
초등부 무용 최고상 (내무부장관상)
1972 (사)중앙청소년직업보도회 주최 제53회 3.1절 기념 전국학생종합예술대회 (시민관)
초등부 가야금병창 최고상 (내무부장관상)
1972 한국학생문예지도회 창립기념 전국학생무용대회 초등부 최고상 (문교부장관상)
1972 한국학생문예지도회 주최 전국학생종합예술대회 초등부 가야금 최고상 (문교부장관상)
1978 서울시교육위원회 주최 제1회 중등학교 음악경연대회 국악 중고등부 1등 (서울특별시 교육위원회 교육감상)
1979 한국국악교육회 · KBS 주최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국악경연대회 중등부 2등
2003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문화부장관상)
2003 KBS국악대상 단체연주상 수상
독집 음반
1996 이성천 작품집 숲속의 이야기 (서울음반, 신나라)
2000 이지영 가야금 보허사 (예술기획 탑)
2004 8개의 정경 - 가야금을 위한 세계의 현대음악 (C&L)
2007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유니버설)
2018 이지영 가야금 전집‘비단나비’(악당이반)
그외 참여 음반 50여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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