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소 55년, 신용춘의 예술세계                                                                                              

                                                                                                  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정 창관          

 

2002년에 정창관국악녹음집(5) <신용춘의 국악세계>-퉁소 단소 연주곡-로 출반한 신용춘 선생의 연주회가 지난 1월 2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있었습니다. 제가 팜플렛에 인사말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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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춘 어른신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면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하였다. 필자가 신용춘 어른신을 안지도 10년이 넘었다.

1998년부터 이 땅의 잃어버릴 소리, 날아가 버릴 소리를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해서 정창관 국악녹음집을 매년 제작해왔다. 2002년에 5집을 제작해야 할 시기였다. 일본에 거주하시는 김창룡 명창의 손녀의 음반을 제작하려다 막판에 가족들의 반대로 무산되고, 그 이후 송만갑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는 대구의 박연화 할머니의 음악을 녹음하기로 하였다. 8월에 대구를 방문하여 뵙고 10월에 시원한 바람이 불며 녹음하기로 했는데, 9월에 녹음일자를 잡으러 연락을 하니 돌아가신 후였다.

200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초조한 시기에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한국고음반연구회 이진원 부회장(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이 국내에 와 있는 연변의 퉁소연주자 신용춘 어른신 이야기를 하였다. 수소문 끝에 원주에 계신 어른신과 연락이 되었고 언제나 준비가 되어있다는 어른신의 이야기에 녹음은 바로 진행되었다. 어른신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퉁소, 단소음악을 2번에 걸쳐 녹음을 하였다.

퉁소라는 악기는 소외받고 있는 국악기였는데 필자의 녹음시리즈로 나오게 되어 매우 기뻤다. 녹음 도중 쉬는 시간에 어른신이 들려준 연변의 퉁소연주자 이야기, 개량악기 이야기 등은 매우 흥미로웠다. 1950년대 말경에 북한의 연주자들이 연변에 왔을 때 연변의 국악기 개량에 대해 공식적으로 신랄한 비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후 북한은 국악기 개량에 대해 연변의 자문을 받아 악기개량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1960대 초 이야기이다.

제 시리즈는 1,000매 한정반으로 제작하지만, 정창관국악녹음집 제5집 <신용춘의 국악세계>음반은 1,200장 제작하여 추가 200장은 연변의 퉁소연주자들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녹음을 마친 후 어른신의 이야기는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어른신이 한국에 와서 국악기 개량에 열과 성을 다하여 참여했지만, 개량악기 연주회에서는 연주자 자신이 악기를 모두 개량한 것 같이 진행되어 마음이 상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정 선생, 그 서러움들이 오늘 녹음을 끝내고나니 모두 사라졌다.’는 말에 ‘내가 이 시리즈를 참 잘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10년이 지났다. 내가 가입한 동호회 사진클럽에서 초청하여 사진도 찍고, 가족모임에 오셔서 퉁소도 연주해 주시고, 서초국악포럼 모임에서 퉁소이야기도 들려주시고, 내 회갑연주회 때 축하연주도 해주셨다. 2002년에 음반을 제작해주었다고 답례로 개량퉁소와 단소를 만들어 저에게 선물로 주셨다. 작년에 깨끗하게 다듬어서 국립국악원에 기증하게 되었는데 개량소금을 더 주어 같이 기증하였다. 이렇게 어른신과의 작은 인연은 계속되었다.

오늘 어른신의 음악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 ‘퉁소 55년, 신용춘의 예술세계’가 예악당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 연주회에 기념음반 ‘퉁소 55년, 신용춘의 예술세계’(정창관국악녹음집 제5집 <신용춘의 국악세계>와 같은 음원)와 그 악보집이 선보인다하니 더욱 반갑다. 이 모든 것을 제자들이 준비하여 헌정한다고하니 더욱 뜻깊은 연주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2002년의 어른신의 음반, <신용춘의 국악세계>은 국내 퉁소음악 발전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며, 오늘 이 연주회가 국내 퉁소음악의 발전에 커다란 족적이 될 것임을 확신하는 바이다.

어른신의 연주회를 진심으로 감축드리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옆에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2013년 1월 25일

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청우 정창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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