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크로스오버 음반   [국악과 재즈와의 만남]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회원.홍콩샹하이은행 부장)

1. 크로스오버의 세계

  크로스오버(crossover)라는 낱말은 아직까지 국어사전이나 음악사전에 나타나는 용어가  아니다. 단지 영어사전의 크로스(cross)란에 크로스 오버(cross over)는 '건너가다'라고 표현되어 있는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의 교류된 형태를 크로스오버음악이라고 일컫으면, 고전음악  연주가들이 대중음악를 연주한다던가, 대중음악.재즈음악 연주가들이 고전음악을 편곡하여 연주한다던가, 또는 고전음악과 대중음악 연주가들이 한데 어울려 행하는 모든 음악적 형태를 지칭하고 있다. 대중음악(상업성과 관련이 있는 음악)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한 20세기 초에 재즈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시도가 고전음악과 행해졌지만, 1980년대에 들어와서야 음악계는 본격적인 크로스오버라는 장르의 음악세계를 만들기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까지 크로스오버에 대해서 명확한 개념 규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면, 상업성에 편승한 현상으로 고전음악계를 격하시킨다는 비판을 야기하고 있지만, 미국의 유명한 대중음악 전문잡지 <빌보드> 등에서 크로스오버라는 음악장르 부문에 대하여 시상식를 거행하고 있고, 크로스오버음악이 연주무대에서나 음반시장에서 폭 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은 크로스오버음악이 대중화되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2. 국악의 크로스오버 - 국악과 재즈와의 만남 -

  국악의 크로스오버란 말이 존재해온 것이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이 잡다하게 교류하는 모든 음악적 형태를 크로스오버라고 일컫기에 국악과 다른 장르의 음악이 접목되거나 혹은 편곡되거나, 또 국악 연주자와 다른 장르의 음악 연주자들이 어울려 연주한 행위를 국악의 크로스오버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1950년대부터 시도가 있었고, 1960년대에는 우리의 국악을 재즈 스타일로 편곡하여 알토색스폰으로 연주한 '이동기 경음악 걸작집'등이 LP로 출반된 적이 있다. 최근에는 피아노 연주자겸 작곡가인 임동창이 신나라레코드에서 발매한  음반 '임동창'에 실린 자기 음악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국악과 양악의 크로스오버라고 말하고 있다. 확대 해석한다면 서태지의 두번째 앨범 <하여가>에 잠깐 등장하는 태평소(호적) 소리에 주목한다면 이것도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쯤 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국악의 크로스오버 행위에 가장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1978년에 창단된 사물놀이이다. 사물놀이는 국악과 다른 장르의 공연양식과의 만남을 통하여 우리 전통예술의 가치를 드높이고 국악의 한계를 확장하여 레퍼토리를 극대화하여 왔다. 국내 교향악단과의 협연은 물론이고 재즈, 대중음악과의 합동공연, 피아노, 실내악, 연극, 무용과의 합동공연을 통한 이들의 새로운 만남을 통한 작업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특히 이들의 크로스오버 행위는 국내에서보다 외국에서 더 호응을 받고 있다. 또 활발하게 국악의 크로스오버음악을 시도하고 있는 뮤직프로덕션은 한국과 일본의 프로듀서들로 구성된 '사운드 스페이스(Sound Space)'이다. 한국전통음악의 깊은 멋에 심취한 이들은 그 깊고 강렬한 음의 세계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작업으로 일본의 JVC 음반회사를 통해 한국의 <진도 씻김굿>과 <동해안 별신굿>(서울음반에 의해 라이선스로 출반됨: CD: SRCD-1134, 1121)등 무속음악을 녹음하였고, 김석출, 박병천, 김대환 등의 한국음악가들의 음악을 해외에 소개시킨 적이 있다. 이들은 '유라시안 에코즈'라는 이름아래 동북아시아 일본, 한국, 중국, 몽고 등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재즈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목시켜 독특한 음의 세계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것의 일환으로 우리의 전통음악 연주가들과 일본의 재즈 연주가들이 밀접하게 교류하여 국악의 크로스오버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악의 크로스오버 행위가 다른 음악 장르보다 재즈와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즉흥성이다. 국악의 특징 중의 하나는 어느 특정한 틀에 구애됨이 없이 수시로 변화하는 창작성과 흥이 나는 대로 또는 신명이 나는 대로 멋있게 연주하는 즉흥성이다. 연주자의 기분에 따라 길어지기도 줄어지기도 한다. 미국 루이지아나주 뉴올리언스의 거리에서 니그로에 의해 시작된 재즈의 특징은 즉흥연주이다. 이 즉흥연주는 더욱 발달된 재즈의 보편성을 함유하고 있다. 국악과 재즈의 즉흥연주는 고도로 숙달된 연주기능과 음악성과 창조능력이 없어는 이루어질 수 없기에, 이 재능을 가진 연주자는 언제든지 만나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국내에 발매되거나 수입된 음반 모두는 어느 것도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으나, 음반 제목에 재즈로 표기되어 있고, 뉴뮤직.프리뮤직 등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들 연주가들이 재즈연주가 출신이고  이들의 음악이 재즈 페스티발에 참가하고 있는 점에서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 음반으로 분류하였다. 현재까지 모두 6매의 음반이 선보이고 있다.

3. 국악과 재즈와의 크로스오버 음반

민속악과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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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과 봉고, 사물과 색스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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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옥윤:색스폰, 유복성:봉고
이생강:대금, 이성진:장구
오아시스레코드 CD:ORC-1043

  현재 CD로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국악과 재즈와의 크로스오버 음반은 1986년에 녹음된 <민속악과 재즈>이다. <대금과 봉고>.<사물과 색스폰>이라는 2곡이 실려있지만, 대금, 봉고, 사물, 색스폰이 2곡에 모두 고르게 등장하니, <대금, 봉고, 사물과 색스폰 I, II>라고 명명하는 것이 적절하다. 첫곡에는 먼저 봉고 특유의 독주가 등장하고 다음에 대금의 독주 이어서 사물놀이 독주가 우리의 가락을 연주(약간은 봉고 연주가의 연주가 삽입되지만)한다. 그리고 색스폰이 재즈를 독주한다. 각자 자기의 악기의 특색을 나타내고 가락을 연주한 후 후반에 서로 어울러진다. 대금과 색스폰이 사물과 봉고의 반주 아래 서로의 가락을 밀고 댕기면서 주고 받는다. 두번쩨 곡은 봉고와 사물의 협연 속에 색스폰과 대금이 저마다의 가락으로 흥겨운 한판이 연출된다.  전통 관악기주자의 대가, 80여분의 대금산조를 짰으면, 단소, 피리, 대금으로 무슨 음악이던지 표현할 수 있고, 어떤 가락도 한번만 들으면 맞추어 대금을 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국악 연주가 이생강과 색스폰 소리로 대중들을 사로 잡은 길옥윤의 만남이 한장의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 음반을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이 후로 이러한 만남이 계속 진행되어 음반화되지 못하고  1회성으로 그친 것이 무척 아쉽다. 이 음반은  1991년에 CD로 재발매되었다.

한국의 재즈(민요.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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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음악시리즈 5집
민요: 아리랑외 6곡과 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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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레코드 CD:JCDS-0080

  이 음반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으로 몰려올 전세계의 관광객을 겨냥하여 기획된 음반으로 서아프리카의 가나 출신인 작곡가 오스카 슐리 브레이마와 그의 친구이자 지휘자이며 미국 일리노이스 음대교수인 존 A 오코너가 우리의 민요 7곡과 가곡(전통가곡이 아님) 8곡에 다양한 아프리카 리듬을 접목시켰다. 브레이마는 한국의 전통음악 형태에 서아프리카의 리듬을 가미한 코로-아프로(Koro-Afro)라는 독창적인 사운드를 창출하여 이것에 잠재된 흥분의 경험을 한국인과 아프리카인 양자가 서로 나눌 수 있고, 올림픽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친선도모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는 거창(?)한 목표아래 제작된 것이다. 서아프리카로부터 몇세기에 걸쳐 노예로서 미국에 끌려온 니그로들의 후예, 그들의 피 속에 잠재해 있는 음악의 기질이 씨가 되고,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루이지아나주의 사회적 환경이 토양이 되어 싹튼 음악이 재즈의 근원이다. 우리의 전통음악에 접목된 서아프리카의 리듬이 재즈의 전신이라는 사실에서 이 음반의 제목(한국의 재즈라는 제목 자체가 적절하지 못 하지만)에 재즈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1987년 12월에 녹음된 이 음반에 나타나는 악기는 현악기, 금관.목관악기, 가야금과 장고 그리고 대금을 포함한 우리의 전통악기, 아프리카의 전통 플롯과 드럼은 물론 기타와 오르간, 신스사이저의 전자악기와 한국인 성악 등 무척 다양하다. 아주 경쾌하여 부담없이 가볍게 들을 수 있다. 88년 올림픽전에 LP로 발매된적이 있고 89년에 CD로 재발매되었다.

레드 썬 . 사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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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T WARRIORS, 꽹과리,
MORE THAN EVER, 북, 호호굿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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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4명과 레드 썬 4명
AMADEO(오스트리아) CD:841 222-2

  사물놀이는 1987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 민속 타악기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레드 썬의 주역인 볼프강 푸쉬닉을 만나, 동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 생성 발전된 각기 고유한 음악일지라도 인간의 기본적인 감성과 생활의 예술적 표현 수단인 리듬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공동적인 예술성을 지니고 있음을 그들이 빚어낸 음악 속에서 확인 한 후 서로의 예술적 유대감을 더욱더 조화로운 음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공동작업에 착수했다. 이듬해 5월 독일의 Moers Jazz Festival에서 공동작업을 통해서 탄생한 새로운 음악을 선보여 전세계에서 참가한 음악인들과 관객들에게서 열띤 호응을 받았다. 89년 봄 '현대 음악적 표현과 고대의 음악적 전통이 현재의 음악세계 속에서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가?'라는 부제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아트 페스티발에 참가하여 다시 한번 레드 썬과의 공연으로 격찬을 받았다. 이 때 오스트리아 폴리그램회사로부터 음반 제작 제의를 받고 4월 3-4일 양일간에 이 녹음이 이루어졌다. 사물놀이에서는 장고:김덕수, 꽹과리:이광수, 북:최종실, 징:강민석과 레드 썬에서는 알토 색스폰:볼프강 푸쉬닉(오스트리아), 성악:린다 샤?(미국, 볼프강의 부인), 피아니스트:울리 쉐어, 베이스기타:쟈말레덴 타쿠마가 참여했다. 이러한 공동작업을 통한 음악의 창작과 연주는 연주자들의 뛰어난 예술성과 연주능력 또한 즉흥연주라는 역량이 전제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들의 음악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리의 전통성과 초현대성, 한국적 색채와 서양적 색채의 조화 등은 바로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움과 심오한 예술성의 오묘한 결합이다. 레드 썬은 그들의 음악을 결코 재즈라고 표현을 하고 있지 않고 뉴뮤직(New Music)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들의 음악이 재즈 페스티발에서 공연되고 재즈 연주가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면 이 음반을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에 포함시켜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녹음도 아주 훌륭하다. 1989년에 LP 라이선스로 출반되었으며, 92년에  CD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다.

흑경(BLACK R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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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NE AND ONLY LOVE, AFRO BLUE
NAI MA. ARIRANG, MY FAVORITE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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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기:김대환, 피아노:야마시다 요시케
색스폰:우메즈 카즈또끼, 해금:강은일
삼성 나이세스 CD:SCP-001PSS

  이 음반은 1991년 12월 3일 예음홀에서 '사운드 스페이스'의 기획으로 거행된 연주회의 실황녹음 음반이다. 기획자의 말대로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라는 의도가 아니라 피아노, 색스폰, 타악기로 구성된 재즈 밴드에 국악기 해금의 깽깽거리는 소리가 어울릴 것 같아서 게스트로 참여시킨 것이다. 연주곡도 <아리랑> 한 곡을 제외하면 색스폰 주자이며 작곡가인 존 콜트레인 등이 작곡한 재즈곡이다. 해금의 활동도 <아리랑>에서 조금 두각을 나타낼 뿐 시종일관 재즈 리듬 속에 파묻혀 연주되고 있다. 타악기주자 김대환, 그는 재즈 연주가이다. 그는 6개의 각기 다른 스틱과 북채로 심벌즈, 사이드 드럼, 재즈 드럼 대신에 옆으로 누인 우리의 북을 두들긴다. 피아노의 야마시다 요시케는 일본 재즈상을 수상한 바가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재즈 연주가이다. 그는 86년 일본에서 사물놀이와 협연한 적이 있으며, 88년 서울에서 열린 사물놀이 창단 10주년 기념 페스티발에 레드 썬의 푸쉬닉, 샤? 등과 <사물놀이  대 무(巫)>라는 제목하에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음반회사의 광고에는 국악과 재즈와의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재즈 음악계에서는 이 음반이 재즈 음반이라고 기정 사실화하여 소개하고 있다. 93년에 CD로 발매되어 판매되고 있다.

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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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 구음, 쑥대머리
성주풀이.진도아리랑
호적산조, 겨울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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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음.창:안숙선, 장고.호적:김석출
꽹과리.장고:이광수, 베이스:사이토오 테쯔
서울음반 CD:SRCD-1088

  이 음반은 1991년 11월 22일자 스튜디오 녹음으로 '사운드 스페이스'가 기획하였다. 이 음반은 앞의 <흑경>과는 다르게 모두 국악 레퍼토리이다. 마지막곡인 <겨울의 황혼>도 꽹과리, 징과 베이스의 반주 속에 안숙선과 이광수의 구음으로 진행되는 우리의 가락이다. 일본 재즈계의 정상급 콘트라베이스 연주가인 사이토오 테쯔가 연주하는 베이스의 재즈 리듬이 첫곡부터 끝곡까지 시종일관 나타난다. 그는 대학에서 베이스를 비롯 클래식, 현대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수업을 하였으며, 동해안 별신굿 무형문화재 제82호 예능보유자인 김석출의 무속음악과의 운명적 만남을 한 후 우리의 전통음악에 심취되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라시안 에코즈'의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음반에서 어우러진 4명의 연주가 중에서 사이토오 테쯔를 제외한 김석출, 판소리계의 명인 안숙선과 사물놀이의 이광수, 이상  3명의 국악 연주가들도 이 만남 전에는 결코 한 무대에 서본적이 없다. 서로 접하는 악기 소리를 듣고 그것을 즉흥적으로 조화시켜 가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의 전통악기들이 가진 특징과 매력에 자연 그대로의 목소리가 베이스와 어우러진  크로스오버의 세게는 분명 우리의 음악을 한 차원 높은 세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미래를 향한 진취적 음악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93년에 CD로 발매되어 호평리에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한 음반으로 일본으로 수출도 되었다.

유라시안 에코즈(Eurasian Ec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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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살풀이, 찬가
호적시나위, 달빛에 비친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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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연주자, 아쟁:이태백
고토:사와이 가즈에
피아노:이타바시 후미오
삼성 나이세스 CD:SCP-003PSS

  1993년 6월 1-2일 호암아트홀에서 '사운드 스페이스'가 기획한 '유라시안 에코즈 - 국악.재즈콘서트'가 있었다. 이 음반은 1일날 연주회의 실황녹음을 발췌하여 구성한 것이다. 이 날 연주회에는 <신명>의 4명 연주자와 한국에서는 아쟁으로 이태백이 참가하고, 일본에서는 한국의 가야금에 해당하는 전통악기 고토의  사와이 가즈에와 피아노주자 이타바시 후미오가 참가하고 있다. 실제 연주회에서는 <신명>에 실린 <겨울의 황혼>에 맞추어 중요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로 선정된 손경순의 즉흥무가 선보여 무대의 완성도를 더해주었다. 한국음악에 심취한 유라시안 에코즈의 리더격인  베이스의 사이토오 테쯔, 존 케이지, 백남준 등 세계적 현대 예술가들과 협연하여 프리뮤직의 진수를 진수를 선보인 고토의 사와이 카즈에, 세계 재즈계에 맹활약중인 재즈피아노의 이타바시 후미오가 우리 국악인과 연출해내는 크로스오버 음악은 때로는 폭발할 듯 강렬한 소리의 충동을, 때로는 숨조차 멎을 만큼 애닮은 한의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이 음반은 결코 크로스오버 음악을 창출하기위하여 기획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민속음악, 무속음악, 일본의 전통음악, 그리고 현대음악, 재즈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진 보다 자유롭고 넓은 음의 세계를 탄생시키기 위하여 의도된 것이다. '유라시안 에코즈'는 우리 문화의 전세계적 보급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으며, 호암아트홀에서 연주된 공연은 94년 독일의 Moers Jazz Festival에서 재현될 것이다. 93년 CD로 발매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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