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CD음반에 나타난 창녕의 토속민요                                                                         

                                                                                                  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정 창관          

 

 창녕문화원에서 출간하는 2012 창녕문화 제32호에 투고한 글입니다.

 

                                                    

 

국악CD음반에 나타난 창녕의 토속민요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 통속민요와 토속민요

민요는 어떤 민족이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그 민족이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노래의 형태로 나타나 정착된 것이다. 그러므로 민요에는 민중이나 생활 공동체의 미적 심성과 정서가 담겨있기 마련이고 민요는 자연발생적 성격을 지닌다. 이런 민요는 그 파급된 정도에 따라 통속민요와 토속민요(혹은 향토민요)로 나누고 어느 지역의 특성을 가졌는가에 따라 경기민요·남도민요·동부민요·서도민요·제주민요 등으로 나누기도 하며 최근에 작사, 작곡된 민요는 신민요라고 부른다. 토속민요는 어느 한 지역에 한정되어 불리고 통속민요에 비하여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전문가 아닌 비전문가들에 의하여 불려진다. 사설이나 가락이 비교적 소박한 대신 향토적인 특성을 깊이 간직하고 있고 그 마을의 삶과 정서를 함축하고 있는 훌륭한 문화적 유산이다. 지역마다 같은 이름을 가졌어도 그 가사나 가락이 서로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 각기 해당지역의 음악적 특성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토속민요는 그 기능 및 내용과 일의 리듬에 따라 박자를 맞추거나 흥을 돋우어 노동의 피로를 잊게 하는 농요와 어요 등의 ‘노동요’(예:모심기소리, 타작소리, 노젓기소리, 물레소리 등), 종교적 의식이나 제사의식 등에서 불리는 ‘의식요’(예:발인소리, 달구소리 등), 특정한 노동과 관련없이 무용과 놀이를 수반하는 ‘유희요’(예:강강술래, 개구리타령 등), 한 시대의 상황과 민중의 정치의식을 드러내는 참요와 풍요 등의 ‘정치요’(예:광복군 아리랑, 녹두새요), 부녀자들이 집 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부르던 ‘부녀요’(예:시집살이노래, 바느질노래), ‘동요’, ‘잡요’ 등으로 세분하여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는 그 주제에 따라 ‘동물요’, ‘식물요’, ‘놀이요’, ‘서정요’, 그리고 아이들을 재우거나 달래는 노래인 ‘애무요’ 등이 있는데 현재 어린이들에게는 잘 불리지 않아 통틀어 '전래동요'라고 부르며 지금은 기억 속에 조금씩 남아 있을 뿐, 점점 소멸되어 가고 있다.

2. 민요음반 출반현황

1987년 4월에 SKC에서 국내 처음으로 국악CD음반 ‘정악‘이 출반된 이래 26년이 흘렀다. 이 동안 약 3,930장의 국악음반이 국내외에서 출반되었다. 이는 판매용 음반 64%, 국가기관이나 단체, 개인이 비매품으로 출반한 음반 33%, 해외에서 출반한 음반 3%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2000년 이래 매년 200여장의 국악음반이 꾸준히 출반되고 있지만, 이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출반된 현상이 아니고 주로 공급자의 필요에 의해 유지해 왔다. 이제 새로운 디지털매체(MP3, FLAC 등)의 등장으로 음반출반산업이 위축됨에 따라 자연히 국악음반 출반매수도 점점 축소될 것이다.

음반 출반에서 제일 많이 출반된 분야는 ‘민요’로 21%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이 ‘판소리’로 1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음반 이름에 ‘토속민요’라고 명명한 음반(2장)은 드물고, 통속민요인지 토속민요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음반이 다수 있지만, 토속민요 음반은 전체 민요음반 출반의 20%(190장)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국악음반의 최고의 금자탑은 MBC에서 출반한 103장의 ‘한국민요대전’이다. 우리나라 토속민요의 집대성이다. 또 각 지자체에서 그들의 민요를 채록하여, ‘보은의 민요’, ‘영동의 민요’, ‘강원의 민요’ 등을 출반하였다. 전라도, 충청도, 경상북도 내 지자체들이 민요음반 출반에 적극적이며, 경상남도 지자체들이 제일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지방국립국악원(진도, 남원 등)에서도 그들 지방의 토속민요 음반을 출반하고 있다.

창녕의 토속민요는 독집음반이 아닌, 시리즈 등에 일부 포함되어 4종류의 음반에 나타나고 있다.

3. 창녕의 토속민요 음반

필자는 국악음반 중 CD음반을 전부 수집.정리한 웹사이트, ‘정창관의 국악CD 음반세계’(www.gugakcd.kr)를 운영하고 있다. 이전의 음반인 SP음반이나 LP음반에 창녕의 민요가 수록되었을 수도 있지만 본고에서는 논외로 하고, CD음반에 실린 ‘창녕의 토속민요’를 출반된 순으로 살펴고자 한다.

(1) ‘한국민요대전’(경상남도편 6)(MBC:MBCD-048:1995년)

한국민요대전은 MBC에서 제작한 음반으로 1991년 '제주도편'(10CD)을 처음으로 ‘전라남도편'(20CD), ’경상남도편‘(8CD) 등 총 103장과 9권의 해설서로 구성된 국악음반 최고의 걸작품이다. 채록한 14,000여곡의 민요 중 1,400여곡을 발췌하였다. 경상남도편 8장은 1995년에 출반되었으며, 6번째 음반에 창녕의 토속민요가 실려 있다. 음반에는 영산면 서리에서 채록한 ‘흔들개타령’과 ‘줄메고 가는 소리-줄노래’, 영산면 구계리 내촌마을에서 채록한 ‘어산영’ 4종류가 실려 있다.

“창녕군에서 채록한 민요의 숫자는 모두 77곡이다. 이 가운데에서 영산면의 곡만 6곡을 선곡하게 되었다. 영산은 예로부터 줄다리기가 유명한 곳이며 쇠머리대기가 또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줄노래가 대단히 유명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영산 지역은 민요나 민속이 잘 보존되어 있기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선곡된 곡으로 4곡이나 되는데, 주제별로 노래가 달라 이채롭다.” 한국민요대전 ‘경상남도민요해설서집’에 실린 창녕군의 민요개관 글이다.

MBC가 창녕에서 채록한 지역은 모두 5곳으로 ‘길곡면 길곡리 중길’, ‘장마면 동정리 하이곡’, ‘영산면 서리와 구계면 내촌리’, ‘이방면 옥천리 옥천’, ‘남지읍 신전리 상대포’ 이다.

  * 해설집에 실린 창녕군 설명 페이지 첫장

‘흔들개타령’은 백여 년 전에 유명한 기생이 만들었다는 속설이 있는데, 유흥요로 앉아서 몸을 좌우로 흔들흔들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헤 흔들개 신이 났네 흥 흔들어 좋을 신이 났네‘가 반복되고 있는 가사로 경상도 일대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가사를 가지고 있는 소리이다. 메기는 소리가 3분박 2박자의 다섯 소절이 한 단락이 되는 특이한 노래다. 메기는 소리가 이처럼 긴데 비해 받는 소리는 “좋구나 좋구나”의 2소절로 짧게 받는 메나리토리 민요이다. 앞소리는 영산에서 태어나 중요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줄다리기의 기.예능 보유자 조성국 님이 부르고 있다.

‘줄메고 가는 소리-줄노래’는 영산 줄다리기와 관련된 노래로 진주의 줄싸움 노래보다는 가사가 다양하지 못하지만 줄을 당기는 소리인 ‘어여차’라고 하는 부분은 공통적인 느낌을 준다. 앞소리는 어릴 때부터 줄다리기 소리를 듣고 자란 강찬국 님이 부르고 있다.

‘어산영‘은 산타령이라고도 하는데, 산에서 풀을 베거나 나무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많은 곡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세월이 유수같음과 인생의 늙어감을 한탄하는 ‘세월’, 인생의 덧없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인생’, 먼저 가신 님에 애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임’, 지게에 나무를 얹고 돌아오면서 부르는 ‘나뭇짐’, 모두 4곡이 실려 있다. 슬프고 애절한 곡들이다, 여기서 부르는 ‘어산영’은 특별히 곡 이름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가사를 듣고 곡 이름을 명명한 것으로 사료된다. 영산면 구계리에서 자란 설영무 님과 장마면 강리에서 태어나 영산면 구계리로 이주해 온 차이돌 님이 부르고 있다.

* 창녕의 토속민요가 실린 음반

“‘영산면 서리마을’은 마을에 있는 성을 중심으로 동리와 서리로 구분하는데 특히 동리와 서리 사이에는 골목이 길게 나있어 이것을 중심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부곡 온천을 근처에 두고 있어 교통은 대단히 좋은 편이며, 영산 약수터가 있으며 상업이 상당히 발달하여 있다. 350여 가구에 100여 명이 상고 있으며, 성 내에는 의령 남씨가, 고리라는 하는 지역에는 영일 구씨가 살고 있다. 들이 넓게 형성되어 잇어 논농사도 발달하여 있다. 지금도 섣달 보름 자정에는 동신제를 지내고 있는데, 마을 앞 못 근처에 있는 괴목나무를 당산나무로 하고 있다. ‘영산면 구계리 내촌마을’은 마을의 명칭은 마을을 감싸고 있는 계곡이 아홉 개라 하여 생긴 것이다. 구계리는 중촌과 내촌, 새터로 형성되어 있는데, 특히 내촌마을은 궁터마을이라고도 한다. 40여 가궁에 80여 명의 인구이며 김해 허씨와 순창 설씨 등이 있다. 논농사 외에 특별한 산물을 생산하지 않는다. 이 마을은 목도소리가 유명하여 문화재 행사 때 목도놀이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마을 아래에 있는 당산나무에서 10월 보름 12시 경에 당산할배에게 먼저 제를 올리고 다음으로 당산할매에게 재를 올리는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음반에 실린 6곡을 채록한 ‘영산면 서리’와 ‘영산면 구계리 내촌리’에 관하여 설명한 해설서 내용이다.

2. 임석재 채록 ‘한국구연민요’(제주/경남/경북/강원민요)(서울음반:SRCD-1230/1995년)

충청남도 논산 출생의 민속학자인 임석재 옹(1902 ~ 1998)은 1960년대부터 무거운 녹음기를 어깨에 메고 시골 각지를 돌아나면서 토속민요를 녹음하였다. 옹은 60년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전통적인 것에 관심을 갖지 않을 뿐더러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할 때, 그리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서구의 학설과 방법론에 학문적 관심을 기울일 때 그 시절 드물게 민요의 가치를 알고 채록한 것이다. 옹은 개인적으로 녹음을 하였기 때문에 전국의 민요를 골고루 담지는 못했지만, 50년전에 이런 음악을 녹음하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고마운 일이다. 1995년에 옹이 채록한 수백곡의 민요 가운데 80곡 정도를 발췌하여 5장의 음반에 담아 서울음반(현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출반하였다. CD1 : 경기민요, CD2 : 충북/전북민요, CD3 : 전남/제주민요, CD 4 : 제주/경남/경북/강원민요, CD 5 : 함경/평안/황해민요를 담았다. 그 중 4번째 음반에 창녕에서 채록한 ‘보라타작노래’와 ‘어산영’ 2곡, 모두 3곡이 수록되어 있다.

  ‘보리타작노래’는 도리깨로 보리타작을 하면서 흥겹게 부르는 소리이다. 임석재 옹이 1971년 3월 1일 영산의 줄다리기를 보러 갔다가 영산면 성내리에서 녹음하였다. ‘어산영’은 산에 나무하러 가서 한 짐 해놓고 쉬면서 부르는 소리라고 이 음반의 해설서에는 기록되어 있다. 산에서 부르는 노래, 어산영(於山詠)은 창녕에서는 '어산영', 영덕에서는 '산태롱'(산타령), 무주에서는 '을사영', 영양, 봉화에서는 '어생'이라고 부른다. 내용은 신세타령으로 계성면 명리에서 채록한 '어산영 1'은 박대겸 님이, 영산면 성내리에서 채록한 ‘어산영 2’는 박석조 님이 부르고 있는데 경상도 지역의 자배적 선율구조인 메나리토리이다.

3. ‘한국민요대전’-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기타노동요-2)(MBC/음반번호없음:2000년)

MBC에서 출반한 103장의 ‘한국민요대전’음반은 비매품으로 공공도서관, 연구소 등에만 배부되었다. 2000년에는 일반인을 위하여 103장에서 주옥같은 민요를 발췌하여 판매용으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12장의 음반을 출반하였다. 음반은 ‘농요 1~4’, ‘어로요’, ‘기타노동요 1~2’, ‘장례의식요 1~2’, ‘세시민요’, ‘유흥민요’, ‘서사민요’로 구분하여 담고 자세한 해설서는 영어로 번역하여 외국인도 우리의 민요를 듣고 감상할 수 있게 제작하였다. 설명서에는 ‘한국민요대전’ 103장의 음반에 수록된 음악을 발췌하여 제작했다고 되어 있는데, ‘기타노동요 2’에 5번째 트랙에 실린 ‘나문꾼 신세타령-어산영’은 앞에서 설명한 ‘한국민요대전에’ 음반에 소개되지 않은 민요이다. 실제 MBC가 창녕에서 채록한 민요는 모두 77곡으로, 이 중에서 ‘한국민요대전-경상남도편’에 6곡을 실고, 남은 71곡에서 1곡을 골라 이 음반에 실은 것이다.

이 음반의 ‘나무꾼타령-어산영’은 다른 지방(충북 괴산, 대구, 경북 구미, 경남 양산)의 어산영에 이은 ‘나무꾼타령(5)-어산영’으로 소개되고 있다. 노래는 ‘한국민요대전’에 소개한 차이돌 님(1985년 사망)이 부르고 있다. 1984년 같은 날 녹음한 것이다.

가사를 소개하면,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우리 집에 어서 가자 어허

만학산중 고드름은 붐바람에 풀어지고

이내 심중 맺힌 서럼 임 사랑에 풀어지니

어떡 바삐 집에 가자 어허

 

임아 임아 우리 임아 어데가도 못오시노

임은 가고 봄은 오나 꽃만 피도 임으 생각

오뉴월 더운 날에 땀만 나도 임으 생각

구시월 설한풍에 낙엽 져도 임으 생각

동지섣달 설한풍에 백설만 날려도 임으 생각

한자 두치 긴긴 비개 둘이 비자 지었더니

동지섣달 설한풍에 혼자 비니 웬 일이요

이호호호호호

4. 음반 4 : '영남구전민요'(창녕/함안)(신나라:NSC-149/2005년)

이 음반은 구비문학을 연구한 학자(조희웅)에 의해 2003년에 출간한 ‘영남 구전자료집’(설화편/전 8책)의 속편으로 간행한 ‘민요편’(전 3책)의 별집으로 선 보인 음반이다. 1989년부터 2001년에 걸친 영남구전자료 조사작업의 마무리로 국민대학교와 신나라의 도움으로 출반된 것이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음반에 실린 민요의 대부분은 노래를 부를 채비가 미쳐 되어 있지 않은 제보자들에게 불시에 마이크를 들이대고 노래를 불러주기를 부탁하여 얻은 자료들로, 녹음기의 성능이 우수한 것도 아니고, 녹음 현장의 여건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대부분 얻어진 것으로 음질이 양호하지 못하다.

5번째 음반 ‘창녕.함안편’에, 창녕에서 채록한 ‘모심는 소리’, ‘화투뒷풀이 1’, ‘베틀노래’, ‘물레노래’, ‘실 잣는 노래’, 5곡이 수록되어 있다. 녹음장소가 확인되지 않은 민요도 있지만, 노래 부르는 옆의 사람들의 추임새도 들어간 것이 더 정감이 가는 고향의 소리이다. 별도의 민요집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겠지만 음반과 같이 출간된 해설서는 앞에 설명한 해설서에 비해 부실하다. 가사는 다 채록되어 있다.

창녕군의 토속민요가 실린 음반현황

음반소개 1 : ‘한국민요대전’(경상남도편 6)(MBC:MBCD-048:1995년)

트랙 번호

곡명

시간

소리꾼

녹음장소

녹음일

12

흔들개노래

3:02

조성남(남:74세)

영산면 서리

1992.01.23

13

줄메고 가는 소리-줄노래

3:25

강판국(남:79세)

영산면 서리

1992.01.23

14

어산영 1 - 세월

5:28

설영무(남:65세)

영산면 구계리 내촌마을

1992.02.23

15

어산영 2 -인생

0:42

차이돌(남:66세)

영산면 구계리 내촌마을

1984.04.18

16

어산영 3 - 임

1:42

차이돌(남:66세)

영산면 구계리 내촌마을

1984.04.18

17

어산영 4 - 나뭇짐

0:43

차이돌(남:66세)

영산면 구계리 내촌마을

1984.04.18

음반소개 2 : 임석재 채록 ‘한국구연민요’(제주/경남/경북/강원민요)(서울음반:SRCD-1230/1995년)

트랙 번호

곡명

시간

소리꾼

녹음장소

녹음일

9

보리타작소리

1:41

박석조(남:67세)

영산면 성내리

1971.03.03

10

어산영 1

3:01

박대경(남:38세)

계성면 명리

1971.03.03

11

어산영 2

2:44

박석조(남:67세)

영산면 성내리

1971.03.03

음반소개 3 : ‘한국민요대전’-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기타노동요-2)(MBC/음반번호없음:2000년)

트랙 번호

곡명

시간

소리꾼

녹음장소

녹음일

5

나문꾼신세타령 5- 어산영

2:25

차이돌(남:66세)

영산면 구계리 내촌마을

1984.04.18

음반소개 4 : '영남구전민요'(창녕/함안)(신나라:NSC-149/2005년)

트랙 번호

곡명

시간

소리꾼

녹음장소

녹음일

1

모심는 소리

3:53

김희선(여:71세)

배순남(여:65세)

길곡면 증산리 하내마을

1999.03.31

2

화투뒷놀이1

0:49

미상

창녕군

1999.03.

3

베틀노래

3:49

박은성(여:68세)

유어면 세진리

1999.04.02

4

물레노래

1:53

미상

창녕군

1999.04.

5

실 잣는 소리

0:35

미상

창녕군

1999.04

* 음반소개 순서 : 음반명(출반사:음반번호/출반년도)   * 소리꾼의 나이는 녹음 당시의 나이임.

4. 창녕의 토속민요 출반을 위한 제언

필자는 창녕읍 송현동(성당 근처)에서 자랐다. 어릴 적에 들었던 모 심을 때 부르는 노래, 타작 할 때의 노래, 상여 나갈 때의 소리들을 기억하고 있다. 어릴 적에 들었던 마음의 소리, 고향의 소리를 듣고 싶어 창녕의 토속민요를 녹음할려고 녹음계획을 짠적이 있다. 하지만, 녹음 전의 기초자료조사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루지 못했다.

이 글을 마치기 전에 창녕의 토속민요 음반을 제작하기 위한 한 두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현재 출반된 음반에 포함된 민요들을 모아 제작하는 방법이다. 앞에 소개한 음반에 실린 민요들는 창녕에서 채록한 음악의 일부이다. 발췌한 음원이기 때문에 실제 더 많은 음원이 있는 것이다. 이 음악까지 모든 자료를 파악하여, 저작권 사용 허락을 받아 음반을 만드는 것이 비용과 옛날 자료라는 측면에서 제일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 새로 녹음하는 방법이다. 한다면 기초자료조사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루라도 빨리 녹음하는 것이 좋다, 녹음만 해두면 음반은 나중에 제작해도 관계없다. 녹음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최고의 음질로 담아야 한다. 토속민요라고 적당한 기계로 녹음해서는 안 된다. 기초자료조사는 도시의 유명한 학자를 초청하여 할 필요는 없다. 출장을 오는 경우라 자세히 조사가 되지 않아 불실하고, 이전에 자기가 진행한 다른 지자체의 모형을 따라 적당히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오히려 창녕에 소재한 학교의 음악선생 중에서 토속민요 녹음에 관심있는 분을 찾아내어 작업케 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언제가는 ‘창녕의 민요’ 음반, 아니 ‘영산의 민요’, ‘계성의 민요’, ‘대지의 민요’ 음반이 출반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 음반의 자세한 내용은 필자가 운영하는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www.gugakcd,kr)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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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정창관

경남 창녕 출생으로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은행(HSBC)생활을 하였다. 1989년 한국고음반연구회를 창립하였고, 젊은 국악인을 후원하는 서초국악포럼 좌장을 맡고 있다. 국악FM방송 ‘정창관의 음반에 담긴 소리향기’를 진행하였고, 정부시상지원 전통예술경연대회/공예분야경연대회 평가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세계최대 국악음반사이트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www.gugakcd.kr)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 KBS국악대상, 2008년에 국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0년에 난계악학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K&I(주) 상임고문, (재)월드뮤직센터 이사직을 맡고 있다. 문하재청의 웹사이트 해리티지채널(www.heritagechannel.tv) 생생스토리-전문가에세이 코너에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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