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대금곡>                                         
  


국악기를 위주로 하여 국악 양식을 염두에 두고 작곡된 새로운 음악을 창작국악 또는 신국악이라 한다.

대금은 국악의 대표적 관악기로 저 또는 젓대라고도 하며 정악(正樂)대금과 산조(散調)대금의 두 종류가 있다. 저취(低吹)·평취(平吹)·역취(力吹)에 의하여 2옥타브 반에 이르는 넓은 음넓이를 가졌고, 부드러운 저취, 청아한 평취, 갈대청의 진동을 곁들인 장쾌한 역취 등 그 음의 변화가 다양하여 독주악기로 애용되는 악기다.

대금을 위한 창작음악은 1957년 김기수의 <해월(海月)>이 독주곡으로는 첫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에는 김정수의 <초심 Ⅰ·Ⅱ·Ⅲ>, 이상규의 <우무(雨霧)>, 이해식의 <산조> 등이 독주곡을 발표하면서 활동하였고, 1970년대에는 기존의 작곡가에 의해 창작활동이 이어진 가운데 <대바람 소리>를 발표한 이상규의 작품 활동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1980년대에는 70년대에 비해 양적으로 많은 수의 작품이 발표되었다. 이 시기의 작품 중 지금까지 많이 연주되고 있는 작품은 김영동의 <파문(波文)>, 황병기의 <하림성(河臨城)> 등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작곡가가 참여하여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실험적인 작품들도 등장하게 된다. 대금을 위한 창작곡은 독주곡이나 중주곡 형태의 작품이 많으며 대금연주자들의 창작활동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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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음반 :
  원장현의 대금소리 <항아의 노래>

가야금 음반 중에서 스테디셀러가 황병기 교수의 음반이라면, 대금 음반 중에는 1998년에 출반된 ‘원장현의 대금소리’ <날개> 음반이다. 국악을 좋아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도 대금 소리의 아름다움을 한껏 알린 음반이다. <날개>에서는 원장현 명인의 대금소리만 들을 수 있지만, 이 음반에서는 그의 대금, 거문고, 아쟁, 태평소 소리를 감상 할 수 있다. 악기도 <날개>의 대금, 장고, 징, 신디사이저에 비해 훨씬 다양해져 음악이 더욱 폭 넓게 표현되고 있다.

원장현 명인은 자연풍광이 좋기로 유명한 대나무의 고장인 전남 담양 출신이다. 14세 때부터 대금을 배우기 시작하여, 김동진 선생을 거쳐 한일섭 명인으로부터 구음을 통해 대금을 학습하였다. 그의 대금소리는 단순한 악기의 소리가 아니라 소리를 뛰어넘는 자연 그 자체를 닮아가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항아의 노래’ 외 6곡이 실려 있다. 신디사이저의 배경 위에 애간장을 녹이는 대금의 처절한 소리를 만끽 할 수 있다. 다만 어느 곡에서 원장현 명인이 거문고와 아쟁을 연주하고 있는지 표시가 없어 아쉽다. 금현국악원 이름으로는, <날개>에 이은 두 번째의 음반이다. 모두 새로운 곡이다. 이 음반 제작을 위해서 만든 곡들이다. 명상음악으로도 감상 할 수 있고, 춤곡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날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음반을 꼭 좋아하게 될 것이다.(200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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