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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소장 정 창관 |
달을 테마로 한 음악은 많이 있다. 고전 음악 애호가가 아니라도 금방 생각이 떠오르는 곡은 1801년에 작곡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 14번 C샤프 단조 [월광]일 것이다. 달빛이 아름다운 어느 날 밤, 산책을 나간 베토벤이 장님 소녀가 치는 피아노에 마음이 끌려 그녀를 위해 즉흥적으로 작곡했다고 하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는 곡이다. 이 얘기는 꾸며낸 것이 판명되었지만, 난 항상 이 음악을 들을 때, 달빛이 비치는 창가에서 소녀를 위해 즉흥적으로 피아노를 치는 베토벤을 연상하곤 한다.
실제 이 곡은 베토벤이 <조이 메>의 시, [기도하는 소녀]에 감격해서 착상했다는 설도 있다. 이 시의 내용은 가련한 소녀가 병든 부친의 회복을 비는 정경을 그린 것이다. 한편, 이 곡은 베토벤이 2년간이나 피아노를 가르킨 <쥬리에타>라는 여인과의 연애에 관련시키는 설도 있다. 근거로 이 곡을 증정한 상대가 <쥬리에타>라는 사실이다. 베토벤은 이 곡을 사랑의 정열에 불타는 심정으로 단숨에 써버렸다. 대개 스케치를 먼저 쓰는 것이 상례인데 이 곡은 스케치 없이 썼고, 곡의 구상이나 작곡 기교가 그리 짜인 편이 아니다. 제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 아니라 자유로운 환상곡 풍으로 취급되어 있다. 3연음부(셋잇단음표)의 아르페지오(분산화음) 반주에 같은 음에 의한 인상적인 주제가 자주 되풀이 된다. 제 2악장은 알레그레토(알레그로와 안단테의 중간 속도)는 스케르쪼(해학적인 곡) 비슷하지만, 스케르쪼라고 지정하지 않고 있다. 이 악장은 리스트가 <두 개의 심연사이에 핀 꽃>이라 평하고 있는 것 같이 제 1악장의 우수와 제 3악장의 정열사이에 일어나는 기쁨과 행복에 찬 소품이다. 제 2악장에 바로 계속되는 제 3악장은 엄격한 소나타 형식으로 씌어져 있다. 그 동안 억눌려 있던 정열이 폭발하여 격동한 감정이 소리 높이 부딛친다. 베토벤의 열렬한 연애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면 이 종악장 일 것이다. 약 15분간 연주되는 [월광]은 국내에 라이센스 레코드로 15종류가 발매되어 있다. 인상주의 음악의 창시자 드뷔시(프랑스 출신)의 피아노곡 [월광]도 베토벤과 견주는 대표적인 달의 명곡이 되어 있다. 음악의 구성 요소 가운데 특히 화성(하모니)을 주로 해서 작곡한다는 유니크한 스타일을 만들어 낸 드뷔시의 초기 작품인 이 곡은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이라는 4곡으로 이루어진 곡집의 3번째 곡이다. 곡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으로 달빛을 암시하고, 피아노시모의 화음의 반복은 다시 인상을 끌게 하여, 다음에 흐르는 아르페지오는 달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색채를 묘사하고 로맨틱한 정서와 환기된 감각이 전곡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프랑스적인 지기가 넘치는 낭만적인 곡으로 피아노 학습자들 사이에도 아주 인기가 있는 곡이 되어 있다. 베토벤의 [월광]에 비하면, 한쪽은 장중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에 비해 <드뷔시>의 [월광]-1890년에 작곡된 이 곡은 1905년에 발표되었다.-은 한가로운 곡이다.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의 연주 시간은 약 15분(전 4곡; 프렐류드, 미뉴에트, 월광, 파스피에)이며 [월광]은 약 5분간 연주된다. 국내에서는 3종류의 라이센스 레코드가 발매되어 있다.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