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음악 <행성(The Planets)>                                                                               

관측소장   정 창 관


  고전 음악에 있어서 달에 관련된 음악은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우주와 천체에 관한 음악은 드물다. 잘 알려진 곡으로는 요제프 쉬트라우스의 왈츠곡 <천체의 음악>과 여기에 소개하는 구스타프 테오도르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작품번호 32번 <행성>이다. 20세기 후반 우주시대의 돌입과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자아내는 이색적인 사운드, 독특하고도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오디오의 발전에 힘 입어 이 곡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홀스트는 1874년에 태어나 1934년 60세의 나이로 죽은 영국의 작곡가이다. 1914-1916년 사이에 작곡한 <행성>은 일곱 곡으로 구성된 관현악 모음곡으로, 현재 발견된 아홉개의 행성 중에서 그 당시에 발견되지 않은 명왕성(1930년에 발견됨)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제외한 일곱개의 행성을 주제로 작곡된 곡이다. 곡의 순서는 제 1곡 화성*전재의 행성), 제 2곡 금성(평화의 행성), 제 3곡 수성(날개달린 심부름꾼의 행성), 제 4곡 목성(쾌락의 행성), 제 5곡 토성(노년의 행성), 제 6곡 천왕성(마술의 행성), 제 7곡 해왕성(신비의 행성)으로 각 행성에 부제를 달고 있다. 작곡가는 1913년 그의 친구로부터 점성술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고 각 행성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점성술적인 감정의 분위기를 명확하게 결정하고 부제를 달았지만, 점성술과 연관된 <행성>의 표현이 결코 음악적인 암시성을 능가하는 것은 아니다. 곡을 간단하게 해석하자면, <화성>은 군대의 행진을 연상하고 전쟁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를 내포하고 있다. <금성>은 앞의 <화성>과는 달리 평화롭고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넘치는 선율이다. <수성>은 우스꽝스런 모습의 심부름꾼이다. <목성>은 MBC 9시 뉴스의 시그날 뮤직으로 나오는 곡이며, 민요풍의 친근감을 주는 곡을 포함하고 있다. <토성>은 노년의 쇠약과 절망을 암시한다. <천왕성>은 마술사의 주문이 나타나 있다. <해왕성>은 신비스러운 선율의 천상의 음악 같이 들린다. 그 속의 가사 없는 여성 합창은 신비감을 더해준다. 여성합창은 실제 연주시에 무대에 나타나지 않는다.

  <The planets>은 국내의 음악서적과 레코드 해설면에는 일본말인 <혹성>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이는 <행성>으로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하이팅크 지휘의 런던 필하모닉 관현악단(성음레코드사), 유진 올만디 지휘의 필아댈피아 관현악단(서울음반), 로린 마젤이 지휘한 프랑스 국립관현악단(지구레코드사)의 3가지 라이센스 레코드가 발매되고 있다.

  우주와 별을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은 꼭 한번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현재 가평 관측소에는 유진 올만의디가 지휘한 필리댈피아 관현악단의 <행성> 레코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끝

 

- 카라얀 지휘, 베를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 연주의 CD음반 <행성>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