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콩트                                                                                                                                                                      

    Thanks, 홍콩은행 소식지

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 · HSBC은행 부지점장   
 


   내가 1988년 결혼이래 마눌님으로부터 쫑코를 받는 것 중의 하나가 자기는  남편 직장의 일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말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장의 일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년생인 인용이의 친구 엄마나, 유치원생인 주혜의 친구  엄마들이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 가끔 오전 호젓한 시간에 모여 한  잔의 커피를 앞에 놓고 나누는 정담은, 아이들 과외 이야기일 수 있고, 옆 동네의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에 관한 이야기, 동신상가  지하슈퍼마켓트의 물건 값 이야기에서  우유 배달아줌마의  이상한 이야기-A우유  배달이 맘에 안 들어 어렵사리 절교를 하고  B우유를 주문했더니, 돈 받으러오는 날 보니 같은 아줌마였다.  알고 보니 동신아파트는 그  아줌마가 모든 우유를 배달하니, 아무리  배달이 들쭉날쭉 맘에  안 들어도, 아파트 입구 슈퍼에서 매일 사먹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또 남편 직장의 시시껄렁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인데, 이  대목에만 이르면 우리 마눌님은 말문이  꽉 막힌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없으니까.  

  허지만 홍콩은행 소식지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은행의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속에 실려 있기 때문에 소식지가 나오면 나는 제일 먼저 마눌님한테 가져다 준다. 읽고나서 의문이 있으면 나에게  질문을 한다. 이에 대해 나는 아는 대로 답변을 하면 된다. 이래서 마눌님으로부터 하나의 쫑코에서 해방이 되었기에  [홍콩은행 소식지]에 감사하다는 이야기이다.

  허나 내가 마눌님으로부터 가장 심하게 듣는 쫑코는 "은행원 치고 돈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이  쫑코에서 해방될 날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