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한국식당 <삼오정>과의 나의 인연                                                                      

수출입부 부지점장 정 창관


  홍콩 본점 쪽에서 Star Ferry호를 타고 구룡반도 쪽에 도착하자. Hong Kong Cultural Centre를 지나 Space Museum쪽으로 가다보면 맞은 편에 YMCA호텔이 보인다. 길을 건너 YMCA호텔을 지나 한 블록 더 가면 홍콩에서 제일 큰(?) 레코드점, HMV가 나온다. 5층으로 올라가자. Classic Music이 즐비하게 갖추어져 있다. 한 구석에 Natural Music만 모아 놓았다. 새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 벌레소리, 기차소리, 우주의 소리 등 국내에서는 도저히 구할 수 없는 자연의 음악을 살 수 있다. 내려와서 Ocean Centre쪽으로 50m즘 가다보면 Yue Hwa Chinese Products, 중국상품백화점을 만날 수 있다. 길을 건너지 말고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사진에 나와있는 삼오정을 만날 수 있다.

  삼호정과의 인연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직장에서 지구를 한 바퀴 돌 기회가 있었다. 그 때 홍콩 침샤추이를 구경하면서, 한국어 간판을 보고 우연히 들어간 곳이 삼오정이다. 내 기억엔 한국말을 하는 아주머니의 주문요청에 비빔밥 한 그릇을 먹었고, 지난 것이었지만, 한국어 신문을 보았다. 홍콩에 갈 때마다 침샤추이지역을 가게 되니까 자연히 삼오정에 들러 한국음식을 먹게 되니, 나에게는 단골식당(?)인 셈이다.

  삼오정은 테이블이 10개정도 되는 작은 식당이다, 빌딩의 한 층에 있는 고급 한국식당에서의 나 홀로 여행객의 식사는 어째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삼오정은 우리나리의 소도시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의 수수한 식당으로, 비빔밥, 불고기, 된장찌개 등의 음식이 나오는 한식당이다. 연수원의 식사나 햄버거를 먹다가 삼오정에서의 식사는 항상 꿀맛이다. 우리의 음식 맛이다.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는 반찬이 적은 것이 있으면 더 챙겨 준다. 김치는 언제나 한 접시 더 얻어먹은 것 같다. 간단하게 빨리 먹고 다음 행선지로 갈 수 있어 좋다. 1-3년 만에 가는 삼오정이지만 별로 달리 보이는 것이 없어, 1-3년 전의 식사가 언제나 어제 같이 느껴진다. 허나 나이 들어가는 아주머니의 얼굴에서 나는 세월이 흘렀음을 느낀다. 지난 4월에 갔을 때는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고 젊은 딸인가 며느리인가 젊은 여자가 보였다. 식사 내내 궁금했다. 볼 일보러 잠깐 나갔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주머니가 들어 왔다. "여전하시네요" 한 마디의 인사를 하고는 비빔밥 한 그릇 계산을 하고는 발길을 돌렸다. 이제 삼오정은 나에게는 여행객이 지나가다가 들리는 한국식당이 아니라 홍콩에 가게 되면 꼭 들리는 식당이 되어 있다.

  HSBC직원들이시여, 침샤추이 지역에서 배가 출출할 때 한번 찾아가 보세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