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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 · HSBC은행 부지점장 정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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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세미나에 오기 전에 9살 먹은 제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주혜야, 국악방송이 새로 생긴단다. 너는 국악방송이 어떠했으면 좋겠니?" "아빠, 재미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한마디에 국악방송의 운영에 관한 모든 해답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재미있는 국악방송을 운영하느냐는 관계자들에게 주어진 몫입니다. 길거리의 택시 기사분들이, 재래시장의 채소장사 아줌마들이, 아파트경비초소의 아저씨들이 국악방송에 다이얼을 맞추고, 학교의 점심시간에 들려주는 방송, 일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공장에서 들려주는 방송, 은행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서 들려주는 방송,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면서 조용히 들을 수 있는 방송이 국악방송이 되도록 운영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몇 가지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일반인들의 시간대별 생활사이클과 조화를 이루는 국악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적절한 시간대에 적절한 사람을 위한 적절한 국악방송이 흘러 나와야 합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일반방송들은 상당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을 것이지만, 국악방송은 국악을 위주로 편성하여야 하는 관계로 새로운 이정표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악의 어떤 장르를 포함한 프로그램이 어느 시간대에 적합한지를 일반방송의 자료를 참고로 하여 편성되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무슨방송의 밤12시에는 항상 국악을 들을 수 있다는 식으로, 국악방송의 오후 7시에는 항상 예악당에서 거행되는 연주회를 실황으로 감상 할 수 있고, 밤 12시에는 항상 우면당에서 거행된 연주회의 음악의 감상 할 수 있다는 식의 인식을 일반인에게 심어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둘째, 국악방송은 국악의 모든 정보(국악학술정보, 국악공연, 국악음반, 국악관련 책, 국악인, 국악관련사이트 등)를 집대성하여 일반인에게 전달되고, 국악에 관한 모든 궁금증은 국악방송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은 순간적이므로, 문자로 전환 내지는 계속 들을 수 있도록 재구성하여 현재 널리 통용되고 있는 인터넷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계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국악인들과 일반인들이 방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있어야 합니다. 듣기만 하는 방송보다는 자신이 참여하는 방송이 더욱 호감이 갑니다. 많은 국악인들이 참여하여 자신의 연주도 들려주고, 일반인들의 궁금증에 대한 질문도 받아주는 살아 있는 방송이 되어야 합니다. 국악방송의 개국을 계기로 모든 국악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일부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질시에서 벗어나 화합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국악방송은 모든 국악인들에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여야 합니다. 어떤 한 분류에게만 기회를 주어 스스로 다른 분류로부터 협조를 구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또한 바라는 바입니다. 넷째, 초보자와 어린이, 학생들을 위한 적절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국악에 대한 관심의 예전보다는 향상되었고, 수업시간도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상당수의 선생님들이 서양음악 전공이라 국악교육에 문제점에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분야를 국악방송이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어린시절에 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낀 아이들은 한평생 국악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0대 - 50대 세대들은 학창시절에 국악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 국악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적절한 배려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섯째, 아직까지 남아 있을 수도 있는 토속민요의 발굴과 소개, 국경 없는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것도 국악방송이 담담해야 할 과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국악방송은 전액 국고의 지원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점진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하고, 경영마인드가 있는 사람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이 재미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광고가 붙게 마련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자립의 기틀을 확립하여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할 것으로 믿는 바입니다. 단지 국악을 좋아한다는 사실로 일반인들을 대변하여 국악방송의 운영방향에 대하여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요청 받았지만, 솔직히 제 개인의 바라는 바를 생각나는 대로 기술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국악방송이 개국되기 전에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좋은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