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반 명곡 비교 순례   홀스트 관현악 모음곡 <행 성>                                                                 
 

글 : 정 창 관 (음악칼럼니스트)

  금세기 최대의 첼리스트인 파블로 카잘스는 항상 제자들에게 "하늘의 별을 쳐다보라"고 가르쳤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아름답고 신비한 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 별을 노래한 아름다운 음악은 없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천체인 별(또는 항성)을 노래하지는 않았지만, 별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운 행성을 노래한 음악은 있다. 바로 영국의 작곡가 구스타프 테오도르 홀스트가 작곡한 관현악 모음곡 작품 32번 <행성>이다.

  <행성>은 홀스트 나이 40-42(1914년-1916년)세에 작곡한 첫번 째의 대규모 관현악 모음곡으로서, 최근에는 제 10의 행성이 발견되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9개의 행성 중에서 홀스트가 이 곡을 완성한 1916년에 발견되지 않았던 명왕성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제외한 7개의 행성을 주제로 하여 작곡하였다.

  1913년 홀스트는 그의 친구로부터 점성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각 행성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점성술적인 감정의 분위기를 명확하게 결정하였다. 제 1 곡 화성-전쟁의 행성, 금성-평화의 행성, 수성-날개 달린 사자의 행성, 목성-쾌락의 행성, 토성-노년의 행성, 천왕성-마술의 행성, 제 7 곡 해왕성-신비의 행성은 여성 합창이 수반된다.

  1920년 11월 15일 앨버어트 코오츠의 지휘로 런던 교향악단에 의해 전곡 7곡이 공식적으로 초연되었다. 이 연주회에 참석한 청중들은 영국의 작곡가가 이런 관현악곡을 작곡한 것에 대하여 무척 놀랐다.

  홀스트는 곡에 대하여, "같은 이름의 신화에 나오는 신들과 아무 관계가 없으며 만약 곡에 대한 어떤 안내서가 필요하다면, 각 곡의 부제를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초연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 곡은 1960년 전까지는 아드리안 볼트, 말컴 서젠트와 같은 영국계 지휘자에 의해 연주된 레코드가 몇몇 있었으나, 1957년 10월 4일 구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함과 동시에 시작되는 우주 시대로의 돌입과 더불어 스테레오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천체를 주제로 노래하고 있으며, 대규모 편성의 관현악단이 자아내는 이색적인 사운드와 독특하고도 신비로운 분위기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휘자들도 다투어 녹음을 하고 있다. 우주 공상 영화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제 4 곡 <목성>의 도입 부문은 MBC 9시 뉴스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국내에서 출반된 8종의 음반에서 3종과 홀스트 자신이 지휘한 음반과 아드리안 볼트의 음반을 소개한다. 필자가 소장한 32종의 음반중에서는  토미타(일본)가 신서사이저라는 하나의 전자 약기로 연주(RCA)하는 <행성>은 대규모 관현악단에 버금가는 독특한 연주를 들려 주고 있으며, 존 윌리암스가 보스톤 ?스로 부담없이 연주(PHILIPS)하는 <행성>도 주목할 만 하다.

  * 홀스트의 <THE PLANETS>를 일부 음악 서적과 음반 해설서는 <혹성>이라고 번역되고 있으나, 이는 일본말이고 우리말로는 <행성>이다.    

구스타프 테오도르 홀스트

런던 교향악단. 여성 합창단    (MONO)                

녹음:1922년 9월 15일 - 1924년 2월 14일

시간:6:14, 8:06, 3:37, 7:05, 7:03

     6:09, 5:34(43:48)

PEARL(영국) GEMM CD 9417(수입CD)

  작곡자가 자기의 작품을 직접 연주하는 소위 자작자연(自作自演) 음반이다. 작곡자가 직접 연주한 음반이 최고의 명반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모든 음악은 작곡자가 의도하는 데로 연주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전제한다면, 작곡자가 직접 연주한 음반은 다른 음반에 대한 시금석이 될 수 있으며, 이 음반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특별하며 흥미로운 일이다.

  홀스트는 1874년 9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150Km 떨어진 첼텐햄에서 태어났다. 1893년 런던의 왕립 음악학교에서 작곡을 배웠으며, 동급생인 본 윌리암스와 절친한 친구가 되어 후에 영국 민요를 연구하였다. 1898년 트롬본 연주자로서 칼 로사 가극장에 소속되었으며, 후에 스코틀랜드 관현악단으로 옮겼다. 여기에서의 경험이 그가 작곡을 하고 지휘를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으며, 그는 리허설이나 실제 지휘를 할 때 연주단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게 되었다.

  1905년  퀸즈 홀에서 그의 작품 <신비한 트럼펫 연주자>를  지휘자로서 처음 연주하였으며,  1919년 12월 22일에는 퀸즈 홀 관현악단으로 <행성> 중에서 <금성> <수성> <목성> 3곡을 지휘하기도 했다. 1932년 1월에는 미국을 방문하여 자신의 작품과 하이든의 교향곡을 보스톤 교향악단으로 연주하여 지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1922년 9월15일 나팔로 소리를 모으는 방식의 어코스틱 녹음으로 <행성>의 네번 째 곡인 <목성>을 런던 교향악단과 최초로 녹음하여 1923년 3월에 한 장의  SP레코드로 발매했다. 녹음은 홀스트에게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전문적인 지휘자는 아니었으며, 어코스틱 녹음 방식의 제약으로 인한 축소된 관현악단으로서는 그가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한 장의 음반이 대중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됨에 따라 콜럼비아 레코드 회사는 8월과 1924년 2월 사이에 나머지 6곡을 완성하여 한 장씩 한 장씩 출반하였다. 한 곡이  SP음반 한 장에 수록되었으며, <수성>의 뒷면에는 그의 작품 <행진 노래>가 실렸다. 1926년에도  홀스트는 전기 녹음 방식으로 런던 교향악단과 똑 같은 형태로 <행성> 전곡과 <행진 노래>을 재녹음하였다(현재 CD로 복각되어 있음).

  여기에 소개하는 홀스트의 <행성>은 <행성>의 세계 최초 녹음이다. 78회전 SP음반의 복각반으로 음질이 굉장히 열악하며 템포는 한 장의 SP음반의 수록시간에 맞춘듯한 느낌으로 비교적 빠르다. 축소된 관현악단의 연주로 인해 현재의 색채적이고 환상적인 관현악단의 음향에 비하며 보잘것 없지만, 주선율을 이끌어나가는 작곡자의 연주에 주목한다면 부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음반은 현재까지도  <행성> 연주에 대한 규범적인 해석의 전형으로 간주되고 있다. 마지막 곡인 <해왕성> 후반부 연주시의 여성 합창은 무대 위에 나타나지 않고 멀리서 은은하게 들려와야 하지만 성악에 가장 적합한 어코스틱 녹음의 특성으로 이 음반의 여성 합창은 관현악과 대등하게 연주된다.

  1990년에 CD로 복각되어 동년에 수입 판매되었다.

아드리안 볼트

BBC 교향악단. 여성 합창단

녹음:1945년 1월 2-5일(MONO)

시간:7:12, 7:54, 3:41, 7:44, 8:11

     5:43, 6:26(46:52)

EMI CDH 7630972(수입CD)

  <행성>의 초연은 1918년 9월 29일 일요일 오전  런던의 퀸즈 홀에서 29세인 아드리안 볼트경이 지휘하는 퀸즈 홀 관현악단에 의해  연주되었다. 그런데 이 연주회는 홀스트의 친구인 가디너가 그에게 선물로서 특별히 마련한 개인적인 연주회로 일반 청중이 아닌 후원자와 친구들만 초대되었다. 볼트경은 퀸즈 홀 관현악단을 이 날 처음으로 대면하여 작곡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2시간 정도의 연습을 마친 후 바로 연주되었다. 초대자들은 첫 곡인 <화성-부제:전쟁의 행성>이 그때 진행되고 있는 제 1 차 세계대전을 표현하고 있다고 확신했으며, 홀스트는 7곡의 곡 중 <토성>을 제일 좋아했으나, 청중들을  가장 감동하게 한 곡은 마지막 곡인 <해왕성>의 후반부 여성 합창 부분이었다.  8개월 후인 1919년 2월 27일 런던의 로얄 필하모닉 협회 연주회에서 <금성>과 <해왕성>이 제외된 5곡이 볼트경의 지휘로 공식적으로 처음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영국의 체스타에서 1889년에 태어난 볼트경은 옥스포드 대학에서 음악 학위를 받은 후, 라이프치이 음악원에 유학하여, 막스 레거에게 배웠다. 영국 작곡가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여 명성을 얻은 후, 1930년 BBC의 음악 감독에 임명되어 BBC 교향악단을 창립하여 1950년까지 음악 감독과 수석 지휘자로 활약하였다.

  고풍스러운 수염을 한 볼트경은 홀스트의 <행성>를 여기에 소개하는 1945년 첫 녹음부터 사망한 1978년  런던 필하모닉 관현악단까지 5번 녹음했다. 볼트경은 <행성>의 해석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많이 홀스트와 의견을 나누었으며, 영국 작곡가의 <행성>의 연주에 강한 집착력을 보이고 있다. 곡을 연주하는데 강한 주관을 표현하는 것을 싫어하고 객관적으로 <행성>의 진가를 작곡자의 의도대로 표출할려고 노력한 그의 5번의 녹음은 모두 전형적인 명연으로 알려져 있다.        

  첫 녹음인 이 음반은 78회전 SP음반의 복각반이지만 음질은 상당히 깨끗하다.  앞에 소개한 홀스트의 녹음에 비해 각 악기의 음색도 현저히 살아 있고, 피아니시모와 포르테시모가 정상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지휘자와 단원들이 일체가 되어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잘 다듬은 <행성>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한한 신비감에 가득 찬 <해왕성>의 여성 합창은 유난히 산뜻한 첼레스타의 아르페지오 뒤에서 오묘하게 나타나 잘 사라져 간다.

  1989년에 CD로 복각되어 수입 판매되고 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

RIAS 실내합창단

녹음:1981년(DIGITAL 녹음:STEREO)

시간:7:13, 8:34, 4:11, 7:27, 9:20

     5:58, 8:41(51:24)

폴리그램 CD DG 0123(DG)

  지휘자의 제왕으로 군림하여 한 시대를 풍미하다 1989년 7월 16일 81세를 일기로 타계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그만큼 음악 애호가들의 평가가 극단으로 갈리는 지휘자는 드물다. 종교적 신봉에 가까운 열광적인 애호가가 있는가 하면, 그를 혐오하고 그의 조작된 미학을 경멸하는 애호가도 있다. 그는 음악을 멋대로 주물러서 마치 작품이 자기를 위해 있는 것 처럼 지휘했으며, 다른 지휘자와는 판이한 템포와 액센트 등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하고, 자기의 연주를 레코드로도 부족하여 TV나 영화로 만들어 팔기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주 시대와 스테레오 시대를 맞이하여 진가를 나타낼 수 있는 홀스트의 <행성>를 카라얀이 지나칠 수 있겠는가? 이 전까지는 <행성>은 영국의 지휘자에 의해 레코드로 선보이고 있었으나, 1961년 카라얀은 그의 전용물인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이 아닌 비엔나 필하모닉 관현악단으로 처음 <행성>을 녹음했다. 비엔나 필 금관 악기의  화려한 음색 및 현악기의 다이나믹한 표현과 카라얀의 치밀한 계획으로 발매된 이 음반은 60년대 초에  <행성> 붐을 조성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이 음반도 명반으로 소개되곤 한다.

  1908년 4월 5일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카라얀은 이미 4세 때에 모차르트의 피아노 곡을 연주하여 신동으로 불려졌다. 파움가르터너의 권유로 지휘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하여 1935년 27세의 나이로 독일에서 가장 젊은 음악 총감독(아헨 오페라 극장)이 되었다. 1954년 푸르트뱅글러가 서거하자 베를린 필의 상임지휘자가 되어 35년간 이 관현악단을 신화적으로 이끌어 왔다.카라얀에 의하면 그의 음악은 종교이며 연주회장은 최고의 성역이다. 그는 지휘대에 오르면 기도하는 자세를 취한다. 오랫동안의 요가훈련을 통하여, 연주되는 곡목마다 살아 움직이는 맥박을 템포에 주입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의 700여장이 넘는 레코드 녹음은 아마도 영원히 깨어지지 않는 카라얀 신화가 만들어 낸 위대한 업적이며 인류에게 남겨진 유산이다.

  1981년에 발매된 이 음반은 25년 넘게 호흡을 맞춘 베를린 필과의 연주이다. 전체적으로는 약간 느린 템포로 진행되지만, 피아노시모와 포르테시모의 대비를 분명히 하여 개개의 곡이 지닌 특성을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 집요하게 되풀이되는 늠름한 리듬과 성격이 다른 세 주제가 화려하고 다이나믹하게 <화성>에서 전개된다. <목성> 중간부의 가곡풍의 가락과 <해왕성>의 고도로 절제된 표현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에 넘치고 있다. 녹음 음악 그 자체에 누구보다 정열을 지닌 캬라얀이라 이 음반의 녹음도 훌륭하다.       

  작년에 폴리그램에서 CD로 발매한 이 음반은 1985년 동화출판사에서 만든 전집물에포함되어 발매된 적이 있다.

 로린 마젤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

여성 합창단

녹음:1981년 (DIGITAL 녹음:STEREO)

시간;7:50, 7:12, 4:04, 7:24, 8:30

     5:45, 8:05(48:50)

지구레코드 LP KJCL-5252(CBS SONY)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은 수성이고, 화성은 지구 다음에 위치한 네번 째의 행성이다. 제일 큰 행성은 목성이고 제일 작은 행성은 수성이다. 왜 홀스트는 <행성>를 작곡하면서 <화성>을 첫 곡으로 선택했을까? 화성은 밤하늘에 붉게 빛난다. 색깔로 표현하더라도 화성은 전쟁의 행성이다. <화성>이 1914년 8월, 제 1 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직전에 작곡되었음은 과연 점성술적이었으며, 첫 곡으로 선택한 이유가 된다. 그 다음 곡으로 밤하늘에 가장 밝게 빛나는 금성을 평화의 행성으로 표현했다. 제일 큰 <목성>은 7곡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구성의 변화가 다채로운 곡이다.

  로린 마젤. 그는 그의 단짝인 크리블랜드 관현악단이 아니고 당돌하게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으로 <행성>을 표현했을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관현악단이 지닌 감각적인 반응과 세련된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에게는 이 작품이 영국의 음악이 아니고 범세계적인 음악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영국, 미국,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관현악단이 아니 세련된 프랑스의 관현악단이 필요했던 것이다.

  1930년 프랑스의 파리 근교의 뉘이에서 태어난 로린 마젤은 어려서 미국으로 이주하여 피츠버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8세 때 처음으로 아이다호 대학 관현악단에서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지휘하고, 9세 때 뉴욕 세계 박람회에 출연하여 대편성 관현악단을 지휘하여 신동 지휘자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는 처음보는 스코아도 일독하면 암기하는 탁월한 능력을 소지하고 있으며 오페라도 암보로 지휘하고 있다. 그는 미국적 합리주의와 유럽의 음악성을 조화시켜 현대적 감각과 고전적 풍모를 배합시켜 놓고 있다. 그는 음악을 억지로 아름답게 꾸미지 않으며, 음악을 연주할 때 그 음악 속에 감추진 작곡가의 상을 끄집어 내어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1981년 파리에서 녹음된 이 음반은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의 섬세한 표현과 색채적인 음향으로 현대인에 맞는 <행성>을 그려내고 있다. <금성>에서의 현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교묘하게 주제가락을 연주한다. 우주선 보이저 1, 2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사라지듯이 <해왕성>의 여성합창이 나타나자 싶더니 조용하게 사라진다.  

  1983년 지구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발매되었으나 현재는 SKC에서 CD(CCK 7022)로 제작되어 CBS 레이블로 발매되고 있다.   

 샤를르 뒤뜨와

몬트리얼 교향악단

몬트리얼 교향악단 여성 합창단

녹음:1986년 6월(DIGITAL 녹음:STEREO)

시간:7:02, 9:33, 3:56, 7:57, 9:48

     5:57, 7:44(51:57)

성음 LP SEL-RD 1080(DECCA)

  명반이란 악보에 충실하면서 작곡자가 의도한데로 연주되어야 한다. 음악도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고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음악성이 다르게 표현된다. 홀스트 자신은 이 곡이 그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주 시대와 걸맞는 행성을 주제로 하고 있고 스테레오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일반 관현악 편성에다 심벌즈, 트라이앵글, 탬버린, 철금, 첼레스타. 목금, 탐탐, 하아프, 오르간, 여성 합창 등이 첨가된 이색적인 이 곡은 여러 지휘자들이 잇달아 연주함에 따라 현재 그의 대표곡이 되었다. 시대의 변함에 따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곡은 시대의 조류에 맞게 연주되고 있는 대표적인 곡이다.

  샤를르 뒤뜨와는 어느 프랑스 관현악단보다도 프랑스적인 몬트리얼 교향악단과 1986년에 녹음한 이 <행성>은 87년에 출반되자 굉장한 호평리에 판매되었다. 녹음도 아주 훌륭하여 1987년 그라마폰상의 기술부문 수상작이다.

  뛰뜨와는 1936년 10월 7일 스위스의 로잔에서 태어나 처음 고향의 로잔 음악원에서 바이올린과 음악 이론 및 지휘법의 기초를 공부하였다. 1959년에는 탱글우드에서 샤를르 뮌슈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1957년 로잔의 아마츄어 관현악단을 지휘하여 지휘자로서 첫출발을 하게 되었다. 1978년 몬트리얼 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으로 취임한 후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레코드 취입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수 많은 녹음을 발표하여 ACC 디스크상, ADF 디스크상, 에디슨상 등을  수상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현대 음악을 특기로 하여 언제나 생기가 넘치는 신선한 연주를 펼쳐내고 있으며, 서정성이 풍부한 음악을 창조하고 있다.    

  그는 이 음반에서 몬트리얼 교향악단의 맑고 깨끗한 사운드와 정밀하고 치밀한 앙상블로 깔끔하게 악보를 해석하여 결코 과장하지 않고 한 곡 한 곡씩 꼼꼼하게 접근해가고 있다. <금성>은 너무나 깨끗하며 평화롭다. 훌륭한 녹음 기술로 인하여 모든 악기의 음색이 곡의 구석 구석에서 명확하게 생동하고  있으며, 시정이 넘치는 <토성>이나 <해왕성>은 세부에 이르기까지 신경을 쓴 연출을 보이고 있다.

  1988년 성음에서 라이센스로 출반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