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古典音樂)에의 접근(接近)』                                                                      

홍콩 샹하이은행 서울지점 부장 정창관(鄭昌官)(성음오디오·음악 클럽 이사)


  "고전 음악이 무엇입니까?"라고 누가 물으면, 나는 중학교 시절에 음악 선생님이 대중 음악과 비교하여 들려 준 고전 음악의 정의(定義)를 소개하여 준다. "여러번 들으면 들을수록 싫어지는 음악은 대중음악이고, 여러번 들으면 들을수록 친근감이 가고, 무엇인가 감정의 변화를 가져오고, 좋아지는 음악은 고전음악이다." 몰론 이 말이 모든 음악에 합당한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고전 음악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무릇 모든 예술은 느낌을 통해 우리의 감정을 순화시키고 즐겁고 평화로운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므로, 음악을 듣고도 느낌이 없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 아닐까? 곡목을 많이 알고, 작곡가의 이름을 안다고 하여, 음악의 참 즐거움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없으며, 레코드를 많이 수집하고, 고급 오디오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음악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

FM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작곡가도 곡목도 모르는 음악이지만, 들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어떤 감정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사람이 참으로 음악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이 풍요함과 여유를 지닌 진실한 의미의 음악감상자이다. 고전 음악에 가까워지는 길이란 자꾸 듣는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듣는 동안에 알게 되고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전 음악에는 쉬운 곡도 있고 매우 난해한 곡도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해가 쉽고 친숙한 음악부터 접근하는 것이 좋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의 음악시절에 들은 제목이 있는 곡 - 베토벤의『운명』,『합창』교향곡, 슈베르트의『미완성』교향곡 등 - 들은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며, 아름답고 유명한 곡들만 발췌하여 수록하고 있는『명곡선집』은 고전 음악에의 접근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음악은 인간의 창작이란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형식이라든가 어떠한 형태 또는 연주 양식등의 제약을 받고 있으므로 여기에 대한 예비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음악을 이해하는데 간접적인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예비 지식은 음악 감상에 관한 책과 음악 해설서적에서 얻을 수 있다. 영국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 : 1913 - 1976)이 작곡한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A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은 관현악의 악기 종류, 음색에 관한 지식을 준다. 연주자와 관현악단에 따라 해석이 다른 같은 곡을 비교 감상하는 것은 음악 감상의 묘미이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오디오와 레코드나 카세트가 있어야 한다. 오디오를 바꿈질하기 보다는 레코드와 카세트를 수집하여 많은 음악과 다른 음악을 듣는 것이 바람직한 음악 감상 방법이며 경제적이다. 오디오를 그레이드 업(GRIDE UP) 하는 것은 다른 소리를 듣는 것이지 좋은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고전 음악에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지름길은 많이 듣는 수밖에 없다.


(* 세광출판사 간행 김형주의 <음악감상법>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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