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의 음악 감상
                                                                                           

글: 정 창 관 (홍콩샹하이은행 부장)   


 * 소박한 아름다움과 17세의 순진한 젊음이 생동하는 교향곡 1번
    (교향곡 제1번 G장조         연주 : 프랑스 국리방송교향악단       지휘 : 장 마르티농  ◎ RG 107 MC 191)

 37세의 젊은 나이에 과로로 인한 심장병으로 요절한 프랑스 작곡가 죠르쥬 비제는 3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죽음에 앞서 후세에 남기고 싶지 않았던 작품을 모두 태워버려, 현대는 교향곡 제 1번이 유일한 교향곡이다. 1855년 푸가 작곡과 오르간 연주로 1등상을 얻어 로마 상(賞) 콩쿠르의 준비를 위해 파리 음악원의 작곡 클래스에 들어가 이 곡을 작곡했다. 곡은 비제의 17회 생일(1855년 10월 25일)이 지난, 10월 29일에 시작하여 1개월이 경과한 11월 말에 완성되었다. 4악장의 고전적 교향곡 형식의 이 곡은 비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곡은 기교적으로는 미숙한 점이 있으나 독특한 개성과 천재의 빛을 나타내고 있으며, 선율이나 화성, 리듬에 있어서는 모차르트, 베토벤, 로씨니 등 선배 작곡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과 순진한 젊음이 생동하고 있다. 교향곡 제 1번의 초고는 파리 음악원의 도서관에서 발견되어 1935년 2월 26일 스위스 바젤에서 바인가르트너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제 1악장 알레그로·비보 소나타형식은 독일 고전작곡가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악장이다. 리듬의 셈·여림의 변화에는 하이든을 생각하게 하고 화성 효과나 주제의 전개는 베토벤적이고, 활기차고 우아한 멜로디는 모차르트적이다. 제 2악장 아다지오는 이국적 분위기를 감돌게하는 3부형식이다. 애수를 띤 오보에 의한 주제는 무척 아름답다.

 제 3악장 알레그로·비바체는 비제가 소년시절에 머물렀던 이태리의 경쾌함과 베토벤의 힘참이 교차하는 스케르쪼 악장이다. 제 4악장 알레그로·비바체는 소나타 형식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리듬에 찬 아름다운 악장으로, 1악장의 대단히 고전적인 인상과는 달리 19세기 오페라의 서곡같은 느낌을 받는다.

 장 마르티농이 지휘하는 프랑스 국립 방송 교향악단의 레코드에는 비제의 모음곡 2곡이 수록되어 있다.

 14세기 스코틀랜드의 내란을 배경으로 하여 작은 도시, <퍼드(Perth)>의 귀족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오페라화한 <아름다운 퍼드의 처녀>의 제2막에서 발췌한 모음곡 <아름다운 퍼드의 처녀>(부제 : 집시의 풍경)-제 5곡인 <집시의 춤>은 오페라 <카르멘>의 제 4막의 처음에 발레가 들어올 때에 사용되고 있으며 <카르멘> 제 2막 전주곡 다음에 이어지는 <집시의 춤>곡과 동명이곡(同名異曲)이다 - 와 1872년 피아노 연탄곡으로 작곡은 소곡으로 된 <어린이 놀이>중에서 5곡을 1873년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작음 모음곡 <어린이 놀이>이다. 교향곡 제 1번은 알랭 롱바르가 지휘하는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ERATO) 판도 있다.

 

* 도데의 희곡 <아를르의 여인>의 극중음악으로 작곡된 27곡의 관현악곡.
   (아를르의 여인 조곡        연주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 카라얀    ◎RG 061 MC 084)

 1872년 비제는 카르발로(당시 보드빌극장의 지배인)의 권고로 프랑스의 문호 도데(Alphonse Daudet ; 1840 - 1897)의 희곡 <아를르의 여인>의 극중 음악으로 27곡의 관현악곡을 작곡했다. 이 극은 동년 10월 1일 파리의 보드빌극장에서 초연되었으나, 평이 좋지 않아 15회의 상연으로 막을 내렸다. 비제는 이 극중 음악에서 4곡을 골라 대관현악용으로 편곡하여 극이 초연된 얼마 후인 11월 10일 파리의 파들루 연주회에서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다. 비제가 선곡한 4곡을 현재 제 1 모음곡으로 불리워지고, 비제가 죽은 후 친구이며 파리 국립 음악원 작곡학 교수인 기로(Ernest Guiraud ; 1837 - 1892)가 편곡한 4곡은 제 2 모음곡으로 불리워진다. 두 모음곡은 세계 각국의 연주회 주요 곡목으로 연주되고 있으며, 아름다움과 서정성이 넘치는 걸작으로 비제의 명작인 <카르멘>의 음악과 함께 불멸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극으로 상연될 경우에는 원작 그대로 27곡의 극중 음악에 합창이 붙어 상연되고 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아를레인이라는 작은 도시에 인접한 「카마르그」라는 시골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랑을 주제로 한 3막짜리 극으로 이 아를레인의 여인은 극 중의 주요한 인물이지만 무대에는 등장하지 않은 배후의 인물이다.

 제 1 모음곡 : 제 1곡 전주곡 ; 프로방스 지방색을 나타내는 힘차고 매우 아름다운 곡이다. 제 2곡 미뉴엣 ; 시골의 축제기분을 예고하는 곡이다. 제 3곡 아다지에토 ; 부드럽고 우아한 선율이 되풀이 연주되는 비제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뛰어난 걸작의 하나이다. 제 4곡 종 ; 곡은 종소리를 모방한 음으로 쾌활하게 시작된다.

 제 2 모음곡 : 제 1곡 목가 ; 플루트와 클라리넷에 의해 주제가 경쾌하게 연주된다. 제 2곡 간주곡; 색스폰으로 연주되는 애수를 자아내는 명상적인 으뜸가락은 후에 <신의 어린 양>이라는 종교적인 가사를 붙여서 독립된 독창곡으로 편곡되었다. 제 3곡 미뉴엣 ; 원작의 극중 음악에는 없는 이 곡은 비제가 작곡한 오페라 <아름다움 퍼드의 처녀>에서 기로가 채택하여 제 2 모음곡에 삽입한 것이지만, 현재는 <아를레인의 여인> 제 3막 제 2장 앞에 연주되고 있다. 모음곡 중 가장 친숙하고 널리 알려진 곡으로 플루트의 청초한 선율이 귀에 오랫동안 남는다. 제 4곡 파랑돌 ; 파랑돌 무곡과 프로방스의 민요 <세 왕의 행진>의 주제가 어울려 클라이막스로 간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DG; RG 895), 앙드레 클뤼탕스 지휘의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EMI, ANGEL) 판에는 전곡 8곡이 실려있고, 샤를르 뮌시 지휘의 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DECCA ; RD 007) 판에는 5곡, 알랭 롱바르 지휘의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ERATO) 판에는 6곡, 유진 올만디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RCA)판에는 제 2 모음곡이 실려 있다. 전곡이 수록되어 있는 카라얀 지휘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판이 프랑스적인 센스는 다소 부족하지만, 장대하고 화려하게 표현되고 있다.

 

* 프랑스 오페라의 방향을 결정지은 비제 최후의 걸작인「카르멘」
   ("카르멘" 전집        연주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 클라우디오 아바도       ◎ RG 728)

 동서고금을 통하여 오페라의 최고 걸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카르멘>은 비제의 최후의 오페라이며 자주 상연되는 유일한 오페라이다. <카르멘> 은 프랑스의 문호 프로스페르 메리메(Prosper Merime ; 1803 - 1870)의 소설을 줄거리로 한 4막 오페라로써, 지방색이 풍부하고 정열적인 이 소설이 이색적인 소재를 찾고 있던 비제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곡은 1873년에 착수하여 1874년 가을에 관현악 총보를 완성해 연습하기 시작하여 1875년 3월 3일 파리의 오페라·코믹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출연자들은 호평을 받았으나, 작품 자체는「무대 위에서 상연하기에는 정도를 벗어난 작품」이라던가「아무 흥미도 줄 수 없는 위험한 작품」이라고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회가 거듭되면서 청중의 호감을 얻어, 비제가 죽은 6월 3일까지 3개월 동안 33회나 상연되었고, 1904년 파리에서는 1000회 상연 기록을 세웠으며, 국내에서는 베르디의 <춘희>에 이어 두 번째로 1950년 5월 시공관에서 초연되었다.

 비제의 음악은 프랑스 낭만파 오페라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지만, 당시 유행하였던 마이어베어, 구노의 오페라와는 달라서 음악이 참신하고 발랄하며, 화성대위법, 조바꿈법, 관현악법은 이들을 능가하고 있다. 비제가 받은「바그너 풍이다」라는 비평은 작곡기교와 극적인 진실을 추구한 정신에 있어서는 바그너와 길을 같이 하고 있으나, 프랑스풍의 감격성을 지닌 화려함을 갖고 있는 점은 바그너의 계통과는 차이가 있다. <카르멘> 은 이태리 베르디의 작품과 함께 19세기 말엽에서 20세기에 걸친 오페라의 방향을 결정지은 작품으로 바그너, 베르디와 함께 3대 국민 오페라 작곡가로 불리워지는 비제는 프랑스의 독자적인 오페라 음악의 작곡가로 남아있다.

 스페인의 세빌리아를 배경으로 한, 집시여인 카르멘에게 배반당한 하사관 돈 호세가 카르멘을 죽이고 자기도 죽는다는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이 오페라는 유명한 전주곡, 간주곡과 더불어 주옥같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칼라스(Aagel), 프라이스(RCA), 서덜랜드(미카엘라역 : DECCA ; RD 030), 도밍고(돈 호세역: Erato)가 노래하는 발췌판이 발매되고 있으나, 전곡판은 1977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때 제작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카르멘>이 유일한 라이센스 레코드이다. 카르멘 역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테레사 베르간자, 돈 호세 역에는 스페인 출신의 플라치도 도밍고가 열창하고 있으며, 과장되거나 화려하지도 않는 이태리 출신의 아바도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2시간 45분의 연주는 생명력을 겸비하고 있다.

 

 * <카르멘>의 진수가 압축된 카르멘 모음곡.
    ( 카르멘 모음곡          연주 : 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지휘 : 사를르 뮌시         ◎RD 007  CD 075·MD 022)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오페라 <카르멘>은 관현악에 있어서는 악기의 개성이 잘 살려져있고, 색채의 효과가 뛰어나, 오페라 애호가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카르멘>이 너무 유명해진 까닭에 비제가 죽은 후 많은 사람들이 관현악 모음곡으로 편곡하여 음악 애호가들이 자주 이 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데, 전주곡과 3개의 간주곡을 모은 모음곡 <카르멘>은 오페라 <카르멘>의 진수가 압축되어 있다.

 전주곡 ; 자주 연주되는 아름다운 곡으로 오페라 가운데의 3개의 주요한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2막 전주곡 ; 막 중에서 부르는 알카라 기병을 노래한 속요풍의 선율로 곡이 시작된다.

 3막 전주곡 ; 원래는 <아를레인의 여인>을 위해 작곡한 곡을 전용하였다. 목가적인 선율이 아름답게 짜여 연주된다.

 4막 전주곡 ; 격렬하고 율동적인 합주가 강하게 울린 뒤 오보가 애수를 띤 선율을 고요하게 흘려 보낸다.

 모든 판이 모음곡 <아를레인의 여인>과 함께 발매되어 있다. 지휘자에 따라 모음곡 배열과 곡 수가 다르다. 클링탕스( EMI : ANGEL), 카라얀(DG : RG 061), 아바도(DG :RG 895)판에는 4곡이, 유진올만디(RCA)판에는 11곡이, 그리고 샤를르 뮌시(DECCA : RD 007)판에는 4곡과 1막 5번째곡 <하바네라>, 3번째곡 <위병교체의 노래>, 2막 첫곡 <허시의 춤>이 실려있다.

 

* 뻬뻬 로메로가 편곡, 연주한 스페인적 정취의 카르멘 모음곡
  (카르멘 모음곡          기타 : 로스로메로스           ◎ RP 721   MP 044)

  기타(Guitar)계의 왕족이라 불리우는 로메로일가(Los Romeros) 4부자는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기타 4중주단으로서 전 세계의 음악인을 놀라게 한 음악가족이다. 스페인 태생의 이들 4부자가 스페인을 배경으로 그 특유의 민속 리듬과 가락이 내포되어 있는 오페라의 걸작인 <카르멘>을 보고 그냥 지나칠리가 있겠는가? 로메로 일가의 둘째 아들 뻬뻬(Pepe)가 7곡을 골라 기타로 인상깊게 편곡하였다.

 <전주곡>, 4막 투우장 앞 장면이 시작되기 전의 간주곡 <아라고네스>, 1막 5번째곡 <하바네라>, 1막 10번째곡 <세귀델랴>, 2막 첫 대목의 <집시의 노래>, 원래 <아를레인의 여인>을 위해 작곡한 3막 시작전의 <간주곡>과 오페라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투우사의 노래>이다.

 관현악곡의 연주와는 달리 풍부함이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타로의 편곡에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으며 멜로디의 전개는 오히려 기타가 더 잘 표현해주고 있다. 기타 소리의 스페인적인 정취가 <카르멘>에 더 어울린다.

 

* 바이올린의 어려운 기교를 요구하는 사라사테의「카르멘 환상곡」
  (카르멘 환상곡   바이올린 : 루지에로 리치  연주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 피에리노 감바  ◎ RD 013   CD 051·MD 021)

 19세기의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주자의 한 사람인 사라사테(Pablo de Sarasate : 1844. 3. 10 ∼ 1908. 9. 20)는 스페인의 팜플로나에서 태어났다.

 비르투오소적인 연주와 강한 기억력과 외모의 특이성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둔 연주자 겸 작곡가이다. 그가 작곡한 <찌고이네르바이젠>은 현재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독주곡의 하나이다. 사라사테는 스페인 분위기를 지닌 비제의 <카르멘>에서 널리 알려진 가락을 ha아 관현악과 바이올린을 위한 <카르멘 환상곡>을 작곡했다.

 곡의 바른 명칭은 <오페라 카르멘의 모티브에 의한 연주회용 환상곡>이다. 바이올린의 어려운 기교를 요구하는 곡으로, 사라사테는 특히 이 곡을 장기로 연주하였다. 곡은 끊어지는 일 없이 연주되는 4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제 1곡의 앞에는 서주가 붙어 있다.

 루지에로 리치의 바이올린 연주로 피에리노 감바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카르멘 환상곡>(연주시간 : 12분 43초)이 있다.

 

* 비제의 재능이 나타난 최초의 오페라「진주조개잡이」
  (진주잡이 중 "귀에 쟁쟁한 그대의 노래소리"       테너 : 플라치도 도밍고         지휘 : 카를로 마리아 쥴리니
   연주 :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RG 755)

 때 : 미개한 시대

 곳 : 세일론 섬

 초연 : 1863년 9월 29일 파리 테아트르 리릭극장

 연주시간 : 약 1시간 45분. 3막

 줄거리 : 세일론 섬의 해변에서 어부들은 그들을 통치할 왕으로 쥐르가를 선출한다. 그 곳에 진주조개를 캐는 어부 나디르가 나타난다. 두 사람은 옛날에 '레일라'라는 여인을 사랑하여 연적이 되었던 일을 다 잊고 영원한 우정을 약속한다. 이 때 일년에 한번씩 나타나서 어부의 안전과 풍어를 빌어주는 여승이 도착했음을 알린다. 여승은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얼굴을 본 사람은 없다. 쥐르가는 여승에게 남자를 사랑하지 않고 순결을 지켜야만 귀중한 진주를 주고, 약속을 어기면 사형을 시키겠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나디르는 여승의 음성에서 여승이 레일라라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약속을 어긴 여승과 나디르는 어부들에게 붙잡히는 몸이 된다. 쥐르가는 우정을 맹세한 나디르를 도망시키려고 하지만, 베일을 쓴 여승이 레일라라는 것을 알고 우정을 배반당한 분노로 그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처형장으로 가기 전에 쥐르가는 레일라가 어릴 때 자기 목숨을 구해준 은인임을 목걸이로 확인하고는 처형시각에 처형장 반대편에 불을 질러 모든 사람들을 그 곳으로 유인하고는 두 사람을 풀어주어 도망가게 한다. 이에 격분한 사람들을 맞이한 쥐르가는 필사적으로 항전하지만, 결국은 칼에 찔러 쓰러진다. 쥐르가는「레일라! 나는 그대를 사랑했었노라」하고 숨을 거둔다.

 1863년 봄에 완성된 비제의 <진주조개잡이>는 오페레타 작품을 제외하고는 최초의 오페라 작품으로, 2, 3개의 널리 애호되는 명곡을 지닌, 가끔 상연되는 작품이다. 관현악의 처리와 주요 동기의 활용 등은 오페라음악 작곡가로서의 비제의 재능이 나타나 있으며, 구노와 마이어베이의 영향이 엿보인다.

 전곡판이나 발췌판 아무것도 국내에 발매된 적이 없지만, 유명한 아리아「귀에 남은 그대의 음성」한 곡이 도밍고의 노래(3분 40초)로 나와 있다. 나디르가 여승의 음성에서 그녀가 레일라라는 것을 알고, 지금도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부르는 로망스,「꿈 속에서 듣는 듯한 부드러운 그대의 음성이 귀에 파동치네」라고 부르는 이 노래는 어딘가 구노 풍의 청순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노래이다.

 레일라를 그리워하여 신성한 곳까지 숨어 들어와「사랑스런 그대」를 부르는 나드르의 아리아가 스테파노(DECCA : RD 078)의 노래(2분 2초)로 발매되어 있다. 동양적인 향취가 어린 매혹적인 선율이다.

 하루 빨리 <진주조개잡이> 전곡판이나 발췌판이라도 들어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