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레코드(LP)평   [이화중선]                                                                                   

정 창 관(한국고음반연구회)

  1988년에 출반된 SP 복각 레코드「판소리 5명창」(명인명창선집1)에 이어, 1920 - 1940년에 가장 큰 대중의 인기와 명성을 누린 여류 판소리 명창「이화중선」(명인명창선집2)은 그녀의 소리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더불어 일반 애호가들에게도 그녀의 일생과 예술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화중선」레코드(원반제공 및 해설 ; 한국고음반 연구회)에는 가장 예술성이 높고 또한 그녀의 대표작에 속하는 SP 레코드 8매를 선정하여 판소리 5바탕의 소리를 골고루 수록하고 있으며, 국내의 기술진으로 복각된 이 레코드는 50여년이 지난 SP 레코드의 재생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음질도 양호한 상태이다.

  이화중선의 타고난 성음은 맑고 선명하며, 특히 설음조의 노래를 잘 불러, 일제 탄압밑의 암울한 시대적 상황속에서 민족의 한을 판소리로 엮고 있다.

  레코드에 내장된 20여면의 해설집에는 이화중선의 생애, 음악론, 사설과 주석, 녹음과 원반자료, 이화중선에 관한 김소회(판소리 중요무형문화재)선생과의 대담이 실려있어 판소리 애호가들에게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판소리 레코드 한 장을 레코드 가게에서 찾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이화중선」의 만남은 심한 가뭄뒤의 단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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