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악음반 출반 회고"                                                                                       

한국고음반연구회  정창관(국악신문 2003년 1월 20일/126호)

2002년 국악음반 출반 회고

                    한국고음반연구회  정창관

  1987년 4월에 SKC에서 국악음반 국악 제1집 <정악>(현재는 예전미디어에서 출반)을 출반한 이래 현재까지 1,940여매의 국악음반이 출반되었다. 이는 1년에 120여매의 국악음반이 출반된 셈이다. 2002년에는 190여매의 음반이 출반되었으니, 전년인 2001년의 299여매에 비해 33% 정도 감소하였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많이 출반된 셈이다.

  판매음반 종류는 전년 197매에 비해 101매로 49% 정도 감소하였으나, 비매품은 전년 97매에 비해 85매로 12%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음반시장이 줄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2% 감소하였고, 국내에서도 대중가요 30위권 음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24% 감소하였다. 국악음반도 출반종류와 출반량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90여 매를 장르별로 분류하면 민요음반이 44매, 23%로 제일 많고, 판소리 31매, 16%, 창작국악 27매, 14%, 산조음반 17매, 9%의 순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는 예년의 순서와 비슷하다. 민요, 판소리 음반이 제일 많은 것은 대중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지금의 추세를 보아서는 조만간 창작국악이 1위의 자리를 차지할 것 같다.

  판매용 음반 101매를 제작사별로 보면 신나라뮤직이 22매로 제일 많고, 다음이 서울음반이 18매로 2위이다. 3위부터는 출반사별 5-6매도 되지 않은 적은 량을 출반하고 있다. 올해도 신나라뮤직과 서울음반을 제외하며는 국악음반을 많이 출반할 제작회사가 보이지를 않는다. 2002년에 국악음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회사는 월간잡지 국악을 출간하고 있는 국악중심, 최근에는 Coree Music이라는 새레이블로 음반을 출반하고 있다. 대중음악계에서 널리 알려진 예당엔터테인먼트, 예당악이라는 새로운 레이블로 국악음반 기획자도 채용하여 의욕적으로 시작하더니, 벌써 국악음반 사업을 접었다는 우울한 소식을 들었다. 소위 주식회사라는 예당이 장기적인 사업계획도 없이 6개월도 안되어 손을 들었다니 한편으로 한심하기도 하다. 코웰뮤직은 올해도 계속 음반을 출반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올해의 대표적인 음반을 장르별로 선별해보면, 정악음반 중에는 정농악회 연주의 <한국의 궁정음악>으로 제일 길게 연주한 수제천 외 6곡이 담겨 있고, 산조음반 중에는 예술기획탑이 발굴 제작한 김명신의 <갓스물에 숨어버린 산조>가 돋보이는데, 올해의 으뜸음반으로 꼽고 싶다. 사운드스페이스가 젊은 연주자를 발굴하여 기획한 <젊은 산조 6집>도 의미있는 음반이다. 판소리음반으로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유진의 <흥보가>, <적벽가>가 이색적이다. 신나라뮤직이 미국에 가서 녹음하였으면, 정유진 명창은 <흥보가>를 박록주 명칭으로부터 배워 미국으로 가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동편도 서편도 아닌 미국제라고도 농삼아 부른다. 또 북을 친 배기용은 재미교포 2세로 한국말을 잘 모르는 사랍니다.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와서 김명환 명인으로부터 북을 배웠다. 정유진 명창은 박봉술 명창으로부터 전혀 배운적이 없지만, 테이프만 듣고 배워 <적벽가>를 녹음을 하였다. 흥미있는 음반들이다. 민요음반으로는 KBS FM이 매년 제작하고 있는 시리즈 53번 <향수가 담긴 서도소리>,  창작음악 음반으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서울음반에서 출반한 <김희조 합주곡 모음집>, <2002년 위촉곡 모음집>을 들 수 있다. 크로스음반 음반으로는 신나라뮤직의 <조선지심>이 있다.

  이 땅의 잃어버릴 소리, 날아가버릴 소리를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해서 필자가 기획, 제작하고 있는 정창관 국악녹음집 제5집 <신용춘의 국악세계>는 처음 소개되는 퉁소 독주음반이다. 신용춘 명인은 연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선족으로 국내의 구악기 개량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한 사람이다.

  2002년은 190여매의 국악음반이 출반되었지만. 올해는 많이 감소할 것 같다. 이제는 음반제작사가 직접 기획하여 음반을 출반하는 회사는 신나라뮤직 한 군데 뿐일 것이다. 다른회사들은 외부에서 기획한 음원으로 출반만 하는, 투자를 하지 않은 음반만이 제작될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나 단체가 비매품으로 제작하는 음반은 올해도 계속해서 출반될 것 같다.         

* 국악음반 출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필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 www.gugakcd.pe.kr )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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