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성악곡>                                          
  


창작찬불가는 1920년대에 새롭게 창작된 불교음악의 한 갈래이다. 찬불가는 그동안 구비전승으로 전래된 불교음악과는 달리 서양음악기법에 의하여 오선악보로 작곡된 곡으로 찬불가(讚佛歌)는 불보살을 공덕을 찬탄하는 노래이다.

찬불가는 근·현대에 와서 작곡된 노래라는 점에서 전래의 찬불요(讚佛謠)와는 구별된다. 최초로 창작된 찬불가로는 1927년 백용성이 제작한 ꡔ대각교의식ꡕ(大覺敎儀式)에 “왕생가”(往生歌)와 “권세가”(權勢歌) 두 곡의 악보가 전하며, 같은 해에 출판된 잡지 ꡔ불교ꡕ에 조학유가 쓴 찬불가의 가사와 작곡가 미상의 악보가 전한다. 그리고 이보다 2년 앞서 출판된, 권상로가 저작하고 발행한 ꡔ부모은듕경전ꡕ에 “삼귀의”와 작곡가를 알 수 없는 “찬불가”의 악보가 전한다.

이렇게 시작된 창작찬불가는 승려들에 의한 찬불가운동과 작곡능력을 가지고 있는 일반작곡가와 재가불자들에 의한 찬불가 운동을 거치면서 그동안 불교의 대중포교에 기여하여 많은 사찰에서 합창단이 만들어지고 법회에서 의식음악으로 불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찬불가는 문(文)과 율(律)이 서로 맞지 않고 그 선율진행에 있어서 서양식 음악어법으로 만들어졌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민족음악의 형식과 내용에 익숙하고 충실한 작곡가들이 우리식 전통음악어법으로 된 새로운 불교음악을 창작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 작곡된 찬불가는 크게 의식(儀式)찬불가·생활찬불가로 나뉜다. 의식찬불가는 재공양(齋供養)이나 의식을 거행할 때 불리는 전통적인 범패(梵唄)의 바탕 위에 재창조된 찬불가이며, 생활찬불가는 1950년대 이래 수백여 편이 작곡되었는데, 불교동요·불교가곡·불교가요·불교민요 등을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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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음반 :
  박범훈의 불교음악 3 <무상>

음반 쪽에서 보면 창작불교음악 분야에서는 박범훈 교수의 작업이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 쪽에서도 창작음악 작업을 하고 있지만, 국악 쪽에서 보면 국악음반으로 분류하는데 무리가 있다.

박범훈 불교음악 3집인 <무상>에는 박범훈의 작곡, 지휘로 '가야지' 외 9곡의 음악이 담겨져 있고, 4집인 <김성녀의 찬불가>에도 박범훈 바곡, 지휘의 '거룩한 손' 외 10곡이 담겨져 있다. 두 음반에는 같은 곡이 실려도 있는데, 두 음반에 담긴 음악을 모두 찬불가로 보아도 될 것 같다. 찬불가는 불, 보살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그리하여 찬불가를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교적 환희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전통음악의 특성을 종합정리하면서 도달한 음악의 세계가 불교음악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는 박범훈 교수의 악곡에 도신스님, 김성녀, 김영임, 김일륜의 노래로 상호 조화를 이룬다. 곡마다 노래하는 사람을 표기하지 않아 아쉽다.

이 음반은 1996년에 오아시스레코드에서 출반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최근에 신나라뮤직에서 박범훈 교수의 음악을 집대성하여 전집을 제작하였다는 정보를 들었다. 낱장으로도 판매한다는 소식이니 쉽게 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 같다.(200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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