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정가> 
우리나라 전통 성악 중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아정(雅正)하게 노래하는 가곡·가사·시조를 정가라 한다.
가곡은 소규모의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時調時)를 얹어서 노래하는 성악곡으로,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라고도 부른다. 조선 후기 중인 계층을 중심으로 널리 불리웠으며 5장 형식으로 되어있다. 대여음-1장-2장-3장-중여음-4장-5장-대여음의 순서로 짜여있고 이 가운데 전주 및 후주격인 대여음(大餘音)과 간주격인 중여음(中餘音)은 노래 없이 악기로만 연주한다. 반주악기는 대금·세피리·해금·거문고·가야금·장구 등으로 이루어지며, 때로는 양금이나 단소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가사는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선율과 장단에 얻어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그 감정적인 표현이 자유로운 음악이다. 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 피리, 해금, 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한다. 가사는 노래의 가락을 따라가는 형태의 반주인 '수성가락' 반주를 한다.
시조는 초장·중장·종장의 3장 형식으로 된 시조시(時調時)에 3음·4음·5음 음계의 가락을 일정한 장단에 얹어서 느리게 노래하는 음악으로 시조창(時調唱) 또는 시절가(時節歌)라고도 부르며 장구로 반주를 하거나 피리, 대금 등의 선율 악기로 즉흥반주(수성가락)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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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음반 : 
가객 예찬건 <정가.악>
'이 음반에 저의 꿈을 얹었습니다.’ 정가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예찬건 가객의 첫 독집음반으로 가객의 진심을 알 수 있는 한 마디이다. CD 1에는 남창가곡 13수를, CD 2에는 시조 3수(경제 2, 영제 1), 단소 독주곡과 대금 독주곡 1곡씩, 고가신조 4수와 가사 2곡을 담았다. 정가에 속하는 가곡, 가사 시조를 포함하여 김기수 선생이 소개한 고전형의 새 노래인 고가신조와 단소곡과 대금곡을 실은, 가객이 가진 모든 것을 담은 정수반이다.
음악은 독특한 형태로 녹음되었다. 혼자서 대금, 소금, 단소로 전주를 연주하고, 장구를 치며 노래를 한 뒤에, 다시 그 노래에 맞춰서 직접 반주를 입힌 것이다. 누에고치에서 한 올의 명주실을 뽑아 비단을 짜듯이 가객이 가진 예능을 한올 한올 뽑아 엮어 24곡을 완성하였다. 해설서는 매우 자세하다. 시조 시의 작자 소개와 현대어 번역 및 곡 설명과 주석까지 실었다
예찬건 가객은 원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김경배 선생을 사사하였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다. 정가 외에도 단소, 대금, 소금, 장구에 이르기까지 국악기 연주를 두루 섭렵하여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정가의 차세대 가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한국정가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월하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가객의 소박한 꿈과 열정이 담겨진 음반으로, 가객의 청아한 노랫소리는 옛 시조시의 아름다운 시상과 더불어 전통의 선율에 빠지게 한다. 옛 선비들의 절제와 느림의 미학도 엿볼 수 있다. 놀라운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여러 번 입힌 음악의 평가는 감상자의 몫이다. 일청을 권한다.(2012.2월.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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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국악대전집 제3집 <인생을 풍월로 읊으며>(서울음반:SRCD-1209)(관련곡이 수록된 음반)
가곡, 가사, 시조를 통털어 정가라고 한다. 가곡, 가사, 시조가 각각 실린 음반도 있지만, 3가지가 다 실린 음반으로 추천할 수 있는 음반이 이 정가 음반, <인생을 풍월로 읊으며>이다. 국립국악원과 서울음반이 공동으로 기획하여 제작한 10장의 [생활국악대전집]의 3번째 음반이다. 생활국악대전집은 국악의 모든 장르를 담아 -창작국악 제외- 국악의 아름다움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녹음은 1994년에 모두 이루어졌으며, 국립국악원 연주단이 맡았으며, 연주가 불가능한 불교음악, 굿음악, 상여소리는 객원 연주자를 초청하여 녹음하였다.
이 음반에는 가곡(남창가곡:3곡, 여창가곡:3곡) 6곡과 가사 2곡, 시조 3수가 실려 있다. 남창가곡은 이동규, 여창가곡은 이준아, 가사는 황규남, 남창시조는 이양교, 여창시조는 이준아가 부르고 있다.
노래 곡인 정가는 판소리나 민요에 비해 감상하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정가가 마음에 들기 시작하면, 여느 노래곡에 비해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가곡, 가사, 시조를 선택하기 전에 3가지가 다실린 이런 음반을 먼저 들은 후, 자기 성향에 맞는 장르를 선택해서 접근하면 되겠다.
1994년에 출반된 이 전집은 2003년에 표지 그림이 바꾸어(음반번호 같음) 재출반되었다. 판매도 꾸준하여 음반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2004.11.30)
